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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볕이드는창가 Jul 28. 2021

취초인 (吹哨人)

시도는 좋았지만


■ 원어 제목: 취초인 (吹哨人, 추이샤오런)

■ 영어 제목: The Whistleblower

■ 장르 : 드라마, 범죄, 스릴러

■ 년도 : 2019

■ 감독 : 薛晓路

■ 주요 배우 : 雷佳音,汤唯



오랜만에 중국 영상물 리뷰를 씁니다.ㅎㅎ 아직 2019년에 봤던 작품을 다 쓰질 않았는데, 개인적으로 이런저런 일이 많았던지라 리뷰가 조금 늦어졌네요.


오늘 소개해드릴 작품은 2019년 12월 중국에서 상영한 영화 <취초인(吹哨人)>입니다. 제가 중국에 있을 때 개봉한 영화라 저는 영화관에서 이 작품을 보았죠. 19년 12월 15일에 이 영화를 봤는데, 그때 마침 법인 실습이 다 끝났을 때쯤이라 굉장한 해방감을 맛보며 영화를 봤던 기억이 있네요. 당시 영화표를 뒤져보니 신톈디에 있던 영화관에서 봤네요.


영화를 보게 된 계기는, 다른 작품들과 유사하게, 역시 배우 때문입니다. 포스터 중앙에 자리 잡고 있는 남자 배우 레이지아인(雷佳音, 뇌가음)이 그 계기가 되었죠. <아적전반생(我的前半生)>, <장안십이시진(长安十二时辰)>으로 소개드린 바 있는 이 배우는 당시 제가 꽤나 관심을 갖고 지켜보던 배우였습니다. 그의 웨이보를 팔로우하고 있었는데, 마침 신작이 나온다는 소식이 올라와 개봉하고 얼마 되지 않아 극장으로 찾아가 보게 되었습니다.


영화의 제목인 <취초인(吹哨人)>은 영어로 하면 Whistle blower, 한국어로 번역하면 내부고발자라는 뜻입니다. 중화권에서 처음으로 '내부고발자'라는 키워드를 주제로 만들어진 영화라고 하며, 호주와 남아프리카 등지에서 촬영을 진행하며 예산을 무진장 많이 들인 영화이기도 합니다. 여주인공으로 중화권에선 논란의 배우(?) 탕웨이가 캐스팅되었는데, 그녀가 강도 높은 액션에 처음으로 도전한 작품이기도 하죠.


내용은 사실 그다지 특별할 게 없습니다. 전여친(그게 바로 탕웨이)을 통해 자신의 회사의 비리를 알게 된 주인공, 외국계(호주) 회사에 다니고 있는 그는 안전하지 못한 계약으로 모국(중국)이 위기에 처할 상황이 되자 내부고발자가 되어 조국을 지키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고, 그에 따라 벌어지는 이런저런 사건들을 다룬 영화입니다. 말이 내부고발자에 대한 내용이지, 사실 내부고발자의 탈을 쓴 '국뽕' 영화라는 것이 저의 감상입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중국이라는 나라의 정치적인, 또 사회적인 특수성을 감안했을 때 '내부고발자'를 다루는 영화가 나온다는 것은 사실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래서 저는 그 시도에는 박수를 쳐주고 싶습니다. 그러나 그 시도가 빛을 바랜 건 이 영화가 개봉하고 약 한 달 남짓 지난 시점에 중국 국내에서 벌어진 일 때문입니다. 


20년 1월, 지금까지도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우한에서 나오기 시작했고, 당시 우한의 한 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던 의사 리원량(李文亮)은 이 병이 결코 일반적인 감기나 폐렴이 아닌 것 같다고 내부고발을 합니다. 하지만 중국 정부에서는 잘 아시다시피 그의 입을 막았습니다. 


내부고발자를 다룬 영화가 심의를 통과한 것은 중국 정부의 선택입니다. 또 리원량의 입이 막힌 것도 중국 정부의 결정입니다. 국가에 이득이 되는 내부고발은 윤허하지만 그렇지 않은 내부고발은 묵살하는 것이나 다를 바가 없죠. 이 영화가 좋은 시도에도 불구하고 '국뽕' 영화로 평가절하되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이에 더해 한 가지 더 언급한다면 탕웨이의 연기를 언급하고 싶네요. 이 영화를 봤을 당시는 아직 제가 <색, 계(色, 戒)>를 보기 전이었는데, 그때까지 탕웨이에 대한 인상은 사실 나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 영화를 보고 나서 사실 탕웨이에게 크게 실망했습니다. 영화에 잘 어울리지 않는다는 느낌도 있었고, 연기가 겉도는 느낌을 계속 받았기 때문입니다. 다행히 이후에 그녀의 대표작을 보고 나서 그 이미지는 많이 회복되었지만, 개인적으로 작품을 좀 잘못 선택한 것이 아니었나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시도는 좋았지만, 내용이 다소 억지스러웠던 영화, <취초인(吹哨人)>. 그럼 마지막으로 영화를 보고 나서 위챗에 올렸던 감상문을 공유하며 오늘 리뷰 마치겠습니다.

(스포가 있을 수 있습니다.)



[譯] 이전에는 "吹哨人"이라는 단어가 무슨 뜻인지 몰랐는데, 이 영화를 보고 나서 내부고발자를 뜻한다는 걸 알았다. 영화에는 별 4개를 준다. 주제와 레이지아인의 연기를 감안해서. 비록 여기서의 레이지아인은 <아적전반생(我的前半生)>의 그것과 별로 다르지 않았지만. 이전에 탕웨이가 연기한 영화를 본 적이 없었는데, 연기 원래 이렇게 못했었나....? 이 영화에서 탕웨이는 그냥 얼굴마담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탕웨이가 이 영화 평점을 망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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