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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볕이드는창가 Mar 03. 2021

아적전반생 (我的前半生)

만국 공통의 소재


■ 제목: 아적전반생 (我的前半生, 워더쳰빤셩)

■ 장르 : 드라마 / 가정 / 멜로

■ 년도 : 2017

■ 감독 : 沈严

■ 주요 배우 : 马伊琍,靳东,袁泉,雷佳音,吴越 등



오늘 소개해드릴 드라마는 2017년 작품, <아적전반생(我的前半生)>입니다. 소개드리는 드라마 중 몇 안 되는 현대극인데, 중국어와 스토리가 어렵지 않아서인지 한국에도 많이 알려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또우빤의 평점은 그다지 높지 않은데, 그런 데 비해서 시청했다고 표기한 사람은 꽤 많은 편이죠? 유명 배우가 많이 등장하고 여러 방송국에서 방송을 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이 드라마는 역서(亦舒)라는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입니다. 남편이 벌어다 주는 돈으로 편하게 전업주부로 살던 주인공이 갑작스러운 남편의 불륜과 그에 따른 이혼을 겪게 되며 현실에 부딪히게 되고, 눈앞의 현실을 살아내기 위해 스스로 고군분투하여 커리어와 사랑을 모두 이룬다는, 아주 미래지향적인 내용입니다.


캐스팅부터 스토리 등이 투자자들의 흥미를 끌어 방영 전 각지의 방송국에서 다퉈서 방영을 결정했고, 19년에는 산동과 주강위시에서까지 추가 방영을 결정하여 2차 방송을 한 이력이 있습니다. 인기로 보면 상해의 방송국인 동방위시의 인기가 가장 높았는데, 아무래도 상해가 배경인 드라마인 데다 인물들의 말투가 상해 말투라 그런 것 아닐까 싶네요.


앞서 캐스팅에 대해 언급했는데, 이 드라마 배우진이 아주 화려합니다. 주요 배역을 맡은 배우들은 중국인이라면 대부분 이름을 알법한 배우들입니다. 여자 주인공은 마이리(马伊琍), 상해 출신 여배우 중에 탑급 배우죠. 매거진 글 중에는 <아화아적조국(我和我的祖国)><재원방(在远方)>에서 소개해드린 바 있습니다. 남자 주인공인 진동(靳东), <위장자(伪装者)><랑야방(琅琊榜)>으로 한참 인기를 끌고 나서 다시 브라운관에 왔습니다. 또 레이지아인(雷佳音)의 경우, <장안12시진(长安十二时辰)>에서 상남자 캐릭터로 소개드렸는데, 이 작품은 그전에 촬영한 작품입니다. 사실 전 이 배우가 원래 상남자 캐릭터 전문인 줄 알았는데, 이 드라마에서는 완전 우유부단한 남자를 연기하고 있습니다.


이전에는 몰랐지만 이 드라마를 통해 알게 된 배우들도 있는데, 위안취안(袁泉)과 우위에(吴越)가 바로 그들입니다. 위안취안은 주인공의 가장 친한 친구이자 조력자 탕징(唐晶) 역을 연기했는데, 커리어 우먼의 분위기를 아주 잘 소화해냈습니다. 우위에는 주인공 남편의 불륜 상대를 연기했는데, 일반적인 불륜녀와는 다른 느낌의 불륜녀를 잘 연기했습니다. 찾아본 바로는 이 배우가 천졘빈(陈建斌)의 결혼 전 여자친구였다고 하는데, '남자친구가 성공할 수 있도록 길을 다 닦아줬더니 막상 결혼은 다른 여자랑 하더라' 스토리의 주인공이랍니다.


하지만 배우만이 이 드라마의 방영전 인기의 비결이었을까요? 아닙니다. 스토리도 한 몫했죠. 왜냐면, 이 드라마는 이 세상을 살아가는 가장 일반적인 시청자들이 가장 좋아할법한 내용을 다루고 있거든요. 그게 뭐냐 하면, 불륜과 이혼, 그리고 새로운 사랑! <아내의 유혹>이, <펜트 하우스>가 사랑받는 이유가 무엇이겠습니까? 욕하면서 본다, 막장 아니겠습니까! 이 드라마가 온갖 방송국에서 절찬리에 방영된 배경도 다 거기에 있습니다.


다만 아쉬운 것은 그런 시청자와 방송국의 기대, 배우들의 명연기에도 불구하고 드라마 스토리가 너무 개연성이 없고 막장이라 막상 보고 난 후의 평가는 그다지 좋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너무 스포일러가 될 것 같아 구체적으로 말하긴 좀 저어되지만 전반적으로 뒷심이 좀 약합니다. 그래서 제목이 <나의 전반생>인가 싶기도 합니다. 앞부분만 재밌어서요. (농담입니다 ㅎㅎ) 듣기로는 소설은 딱 주인공이 스스로의 힘으로 어려움을 극복해가는 내용만 다룬다고 하는데, 드라마는 거기에 '새로운 사랑'을 찾는 과정까지 억지로 넣다 보니 후반부의 개연성이 무너지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이 드라마를 본 뒤 끝 맛은 별로 좋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모든 드라마엔 다 장점이 한 가지씩은 있죠. 이 드라마의 경우에는 아무래도 생활 중국어가 많이 나오다 보니 편하게 보면서 중국어 학습이 가능하다는 점을 들 수 있겠고, 또 상해를 배경으로 하고 있고 등장인물의 말투에 상해 말투가 많이 묻어 있어서 상해에서 체류했던 경험이 있으시다면 감회가 새로우실 수 있습니다. 극 중 여주인공이 생활비를 벌기 위해 일을 시작하는 곳이 난징시루에 있는 헝롱광장(恒隆广场)인 것을 보고 난징시루가 그리워서 참을 수 없었던 기억이 나네요.


불륜과 이혼, 그리고 새로운 사랑! 굉장히 전형적이지만 또 언제나 먹히는 소재 아니겠습니까? 그야말로 만국 공통의 소재. 그만큼 깊게 생각하지 않고 편하게 볼 수 있는 드라마 <아적전반생(我的前半生)>이었습니다. 그럼 마지막으로 드라마를 보고 나서 위챗에 올렸던 감상문을 공유하며 오늘 리뷰 마치겠습니다.

(스포가 있을 수 있습니다.)


[譯] <아적전반생>. 마이리, 레이지아인, 진동... 앞부분 스토리가 탄탄했던 데 비해 후반부 스토리는 너무 질질 끌고 막장이었다. 개개인의 감정을 스스로 통제하기는 사실 힘든 일이긴 하지만, 그래도 즈쥔(주인공, 배우: 마이리)의 행동은 솔직히 잘 이해가 안 간다. 허한(배우: 진동)도 마찬가지. 탕징(배우: 위안취안)의 몇 년간 변하지 않았던 사랑이 너무 안타깝다. 레이지아인 연기가 진짜 대박. 우유부단한 천쥔셩을 이렇게 잘 연기하다니! <장안12시진>의 그 배우라고는 전혀 생각되지 않을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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