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도 믿을 수 없다
■ 제목: 위장자 (伪装者, 웨이좡져)
■ 장르 : 드라마 / 스릴러 / 스파이극
■ 년도 : 2015
■ 제작사 : 正午阳光
■ 주요 배우 : 胡歌,靳东,王凯,刘敏涛,王鸥,刘奕君,岳旸 등
오늘 소개드릴 드라마는 매거진에서 여러 차례 소개드린 바 있는 믿고 보는 제작사, '정오양광(正午阳光)'에서 제작한 또 다른 드라마 <위장자(伪装者)>입니다. 장용(张勇)의 소설 <첩전상해탄(谍战上海滩)>을 드라마화한 작품인데, 소설의 작가 장용이 직접 각본으로 참여하였고, <북평무전사(北平无战事)>, <랑야방(琅琊榜)>을 만든 제작자와 감독이 제작에 참여하였습니다.
후거(胡歌), 왕카이(王凯), 진동(靳东)이 형제로 함께 출연하는 데다가 탄탄한 스토리와 강한 몰입감으로 방영 당시에도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작품으로, 16년에는 한국 중화 TV에서도 <위장자 : 감춰진 신분>이라는 제목으로 방영한 바 있습니다. 물론 저도 시청자로서 무척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드라마는 중국이, 특히 상해가 역사상 가장 혼란스러웠을 시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바로 왕위정부(汪伪政府)가 성립되었을 시기입니다. 혹시 영화 <색, 계(色·戒)>를 보신 분들은 아실지도 모르겠네요. 같은 배경입니다. 왕위정부라 함은, 왕씨성을 가진 사람의 '가짜' 정부라는 뜻입니다. 일본이 말 잘 듣는 사람을 지도자로 앉힌 친일 성향의 괴뢰 정부를 말하죠. 국민당과 공산당, 일본인, 친일세력 등이 서로 신분을 숨기고 지하에서 속고 속이는 아주 복잡한 과정! 드라마는 바로 그 시기의 이중, 삼중, N중 첩자의 이야기입니다.
중국 드라마에서 이러한 장르를 보통 스파이극(谍战剧)이라고 하는데, <잠복(潜伏)>, <여명지전(黎明之前)> 등 웰메이드 스파이극이 몇 개 있습니다. <위장자(伪装者)> 역시 웰메이드 계열에 끼어 있습니다. 혹자는 이 드라마가 '아이돌 항일극(偶像抗战剧)'의 새 역사를 썼다고 말합니다. 이 드라마 이전에 몇 작품이 배우 얼굴만 믿고 연기/스토리에 신경을 전혀 쓰지 않아 욕을 먹은 적이 있는데, 이 드라마로 비로소 '얼굴이 잘 생긴 배우를 써도 항일극을 잘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냈다는 뜻이죠.
하지만 멋진 남자 배우들만 데리고 드라마를 꾸렸다면 아마 이렇게까지 이 드라마가 사랑받지는 못했을 겁니다. 이 드라마에는 리우민타오(刘敏涛), 왕오우(王鸥) 등 연기력이 뛰어난 여배우들도 많이 등장합니다. 리우민타오는 <대착파파거유학(带着爸爸去留学)>에서 처음 본 배우인데, 이 드라마에서는 큰누나로서 집안을 이끌어가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연기에 기복이 없이 어떤 역할을 맡아도 잘 해낸다는 평가를 받는 것 같습니다. 또 왕오우(王鸥)는 사실 약간 청춘스타 느낌인데, 이 드라마에서는 왕위정부를 위해 일하는 친일세력 역할입니다. 진짜 일본인으로 착각될 정도로 그 분장과 연기가 아주 찰떡입니다.
드라마 특성상 제가 스토리를 자세히 이야기해봤자 도움이 하나도 되지 않으니, 직접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저의 경우에는 이 드라마를 보고 스파이극에 빠져서 비슷한 드라마들을 찾아보기도 하고, 관련된 역사에 흥미도 생기고 그러더라고요. 다만 아무 배경 지식 없이 드라마를 보시면 자기주도학습을 통해 비어있는 지식의 공란을 채워가거나 그냥 유추에 의거해 드라마를 보셔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사실 다 알지 못해도 드라마를 보시는 중에 정말 '감'으로 내용을 이해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니, 너무 걱정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결론은 하나입니다. 누구도 믿지 마라, 설령 가족이라 할지라도! 마지막으로 드라마를 보고 나서 위챗에 올렸던 감상문을 공유하며 오늘 리뷰 마치겠습니다.
(스포가 있을 수 있습니다.)
[譯] <위장자(伪装者)>를 다 봤다! 이 드라마의 진짜 주인공은 진동(靳东)인 것 같다..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각종 신분을 만들어내고, 자신의 가족마저 속이는 인생은 정말 살아가기 힘들 것 같다.. 후거(胡歌), 왕카이(王凯), 진동(靳东), 리우민타오(刘敏涛).. 이 주인공들 연기가 진짜 대박이다!!! 특히 왕카이, 너무 멋있다 ㅠㅠ 그리고 당시 상하이탄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것도 이 드라마의 큰 장점 중 하나다. 이 드라마 혹시 그전에 가봤던 상해잉스청(上海影视城)에서 찍은 거 아닐지..ㅎㅎ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