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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볕이드는창가 Jan 05. 2021

삼개내파 (三个奶爸)

편하게 볼 수 있는 타임 킬링용 드라마


■ 제목: 삼개내파 (三个奶爸, 싼거나이빠)

■ 장르 : 드라마 / 가정

■ 년도 : 2015

■ 배급사 : 华谊兄弟

■ 주요 배우 : 李晨,张歆艺,陈赫,张萌,田雷,李倩 등



오늘 소개드릴 드라마는 2015년 방영작 <삼개내파(三个奶爸)>입니다. 리뷰를 쓰면서 또우빤(豆瓣) 최근 평점을 보니, 아무래도 사람 보는 눈은 다 비슷한가 봐요. 별 3개를 준 사람이 제일 많습니다. 저를 포함해서 말이죠. 평가를 한 사람도 1,851명에 불과하네요. 아무리 그래도 유명한 주연배우도 썼고, 절강위시(浙江卫视), 심천위시(深圳卫视) 등 공중파에서 방영한 드라마인데 전체 시청자가 저 정도밖에 안 될 리는 없겠고, 그다지 반향을 일으키지 못한 드라마임은 확실합니다.


제목의 중국어를 직역하면 '3명의 아빠'라는 뜻인데, 그렇다고 <맘마미아> 같이 아빠 용의자(?)가 여러 명인 그런 막장 내용은 아닙니다. 안심하세요. '나이빠(奶爸, 내파)'라는 말은 '젖(奶)을 먹이며 아이를 키우는 아빠(爸)'라는 뜻으로, 엄마가 생계를 위해 경제활동을 하는 동안 육아 휴직 등을 통해 주양육자로서의 역할을 하는 아빠를 일컫는 말입니다. 제목 그대로, 이 드라마에는 아이를 키우는 아빠가 3명 나옵니다. 그런데 이 중에 아이와 피가 섞인 친아빠는 없습니다. 세 명 모두 가슴으로 아이를 키우게 된 아빠들입니다.


이야기는 한 합조방(合租房, 한 집의 여러 방을 각기 다른 사람이 살면서 방세를 함께 내는 방식)에서 시작됩니다. 여차 저차 해 한 지붕 한 가족이 된 세 명의 남자가 사는 집입니다. 성실하고 책임감이 강하지만 우유부단해 이혼을 요구당하는 70년대생 대표 위쩡(余峥, 배우: 리천), 언젠가 음악으로 성공할 날을 기다리며 창작활동과 생계활동을 동시에 하는 80년대생 대표 씨아펑(夏峰, 배우: 티엔레이), 집안에 돈만 많아서 흥청망청 놀기만 하느라 미래에 대한 생각은 1도 하지 않는 90년대 대표 장이난(张一男, 배우: 천허). 세 명은 연령도, 성격도, 생활 방식도 다 다릅니다. 그런데 어느 날 이 집 문 앞에 생판 모르는 아기가 와 있습니다. 이 드라마는 어디서 온 아이인지 모를 아이를 데리고 좌충우돌하던 세 남자가 결국 마음으로 이 아이를 받아들이고 진정한 아빠로 거듭나는, 어른의 성장 스토리입니다.


드라마를 보게 된 계기는 아마 배우 천허(陈赫, 진혁) 때문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전에 <동물관리국(动物管理局)>을 보고 인상에 깊게 남아서 그의 필모그래피를 찾아보다가 이 드라마를 발견했죠. 티엔레이(田雷, 전뢰)는 <대강대하(大江大河)>로 이미 얼굴이 낯이 익었고, 리천(李晨, 이신)도 <생사선(生死线)>으로 접해봤던 배우라 재밌을 것 같더라고요. 현대극이라 중국어도 어렵지 않을 것 같고. 결론적으로 반은 맞고 반은 틀렸습니다. 배우도 좋고 중국어도 딱 적당했지만 안타깝게도 스토리 개연성을 밥 말아먹었죠. 일단 요즘 세상에 집 앞에 아가를 버리고 가는 엄마가 얼마나 되겠습니까? 그래서 평점이 저렇습니다. 그나마 배우 보고 5점대는 나오지 않았나 싶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드라마의 장점을 찾아보자면, 일단 리천(李晨, 이신)을 많이 보실 수 있습니다. 배우 리천은, <생사선(生死线)> 리뷰 읽으신 분들은 기억하시려나요? 판빙빙 전남친이죠. 리천은 그를 어떤 매체로 주로 접했냐에 따라 사람들 머릿속 인상이 다른 배우인 것 같습니다. 저는 <생사선(生死线)>으로 이 배우를 처음 봤던 터라 원래 좀 군인 이미지나 남성미를 강조하는 역할을 많이 맡는 줄 알았는데, 중국판 런닝맨 <달려라, 형제(奔跑吧兄弟)>로 그를 접한 사람들은 딱 예능 속 그런 이미지로 많이 알고 계시더군요.


저처럼 남성미로 이 배우를 기억하신다면 이 드라마를 보시고 그 인식이 많이 바뀌실 것 같습니다. 이 드라마에서 리천은 프로그래머입니다. 기술은 뛰어난데 사람들이랑 흥정할 줄 모르고 정치할 줄 모르는, 일밖에 모르는 바보.. 뭐 그런 캐릭터죠. 요즘 말로 하면 너드 같다고 할까요? 사람이 또 모질지 못해서 부탁을 거절하지도 못합니다. 아내가 변호사라 자신보다 훨씬 많이 벌지만, 또 거기에 은근 자존심 상해하는, 중국 북방의 전형적인 남성입니다. 역시 연기자는 연기자예요. 어떤 역할을 맡느냐에 따라 팔색조처럼 얼굴이 변하죠.


또 하나의 장점을 꼽자면, 별생각 없이 하하하 웃으며 보실 수 있습니다. 물론 막장 요소가 아예 없다거나 발암캐가 아예 없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그런 게 없으면, 어디 드라마입니까?), 그래도 모든 상황이 예측 가능하고, 대충 어떻게 전개될지 알 것 같죠. 시놉시스만 들으셨는데도 결말이 예상될 정도인데요, 뭘. 그래서 머리를 크게 쓰지 않고, 중국어만 들으면서 편하게 볼 수 있는 드라마입니다. 요즘 머리 많이 쓰고 봐야 하는 드라마 많잖아요. 가끔은 머리를 쉬게 할 필요도 있겠죠.


리뷰의 끝으로, 드라마 속에서 싱어송라이터로 나오는 씨아펑(夏峰, 배우: 티엔레이)이 마지막에 직접 작곡해내는 노래를 공유해봅니다. 이 드라마의 주제곡이기도 한데, 드라마 속 장면들이 영상 속에 나와 스토리를 대충 예상하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따뜻한 노래입니다.


■ <너와 함께 자라나(陪你长大)> - 티엔레이(田雷)

https://youtu.be/E8ocCuSpsnA


피가 섞여야지만 가족인지, 가족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담아낸 드라마 <삼개내파(三个奶爸)>. 마지막으로 드라마를 보고 나서 위챗에 올렸던 감상문을 공유하며 오늘 리뷰 마치겠습니다.

(스포가 있을 수 있습니다.)


[譯] 원래는 천허(陈赫) 때문에 보기 시작한 드라마인데, 주인공이 리천(李晨)일 줄은... 스토리가 좀 개연성이 없고, 디테일도 좀 부족하긴 하지만 후반부에 연기자들 연기가 괜찮은 편이다. 시간 보내기에 괜찮다. 주제: 생명과 사랑이 모든 것을 이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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