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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없음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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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고백했었다 불편함을 감수하는 거라고 그걸 상쇄할 좋은 점들이 넘치니 기꺼이 감당할 수 있는 거라고 그것은 전혀 불편하지 않다는 말과는 당연히 다른 의미라는 것은 확실하다 그건 그런데 그래도
그 불편한 것이 무엇인지 시골살이를 엿보고 있는 이라면 궁금하지 않을까 선행한 누군가가 티끌만큼의 경험이라도 나눠주길 바라지 않을까 나 또한 시골살이를 시작할 때 누구에게 무엇을 물어봐야 할지 막막했었고 과연 잘 지낼 수 있을지 어느 정도의 두려움을 품고 있었기에 그렇기에 비로소 그 심정을 이해할 수 있게 됐다 어쨌든
내 경우는 좋은 인연들을 만나 나의 호기심과 두려움을 적절히 풀어 주고 안심시켜 줄 시간들이 있었고 그 때문에 그럭저럭 잘 지낼 수 있었다 그리고 어느덧 지금의 시골집에서 여름과 가을과 겨울을 지나오고 있고 가을과 다른 듯 닮은 봄을 목전에 두고 있다 그리고 이 부분은 어느 정도 사계절을 경험한 것과 유사한 사실들을 말할 수 있게 되었다고도 여겨진다 대신
그것은 말 그대로 사실 그 자체일 뿐이고 나쁜 것이라고도 좋은 것이라고도 단언할 수 없다는 점은 분명히 밝혀두고 싶다 왜냐하면 사람이 저마다 타고난 체질이 다르고 느끼는 감정의 결이 달라 자신이 품은 것들을 바탕으로 감당할 수 있는 기준이 다 다를 것이기 때문이다 누구에게는 좋은 점이 나쁠 수도 누구에게는 나쁜 점이 충분히 보듬을 수 있는 것이라는 점에서도 말이다 그걸 염두에 두고 사실을 있는 그대로의 의미로만 받아들일 수 있다면 나의 경험도 누군가에겐 작은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굳이 말하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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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집 초입의 시간엔 낯선 사람의 느닷없는 방문이 무엇보다 힘들었다 왜냐면 나는 안면 없는 타인을 편하게 받아들이는 사람은 아니기 때문에 배포 있게 누구든 맞이하는 게 쉽지가 않았다
시골에서는 대부분 마당을 품고 있는 대문을 활짝 열어두는 편이다 특히 낮이라면 더욱 그렇다 어느 집은 담장도 없고 대문조차 없다 그렇게 이웃과 스스럼없이 살아가는 게 당연한 시골의 풍경은 외부에서 볼 땐 그저 다정해 보였다 하지만 나의 일상으로서 그 문제를 받아들이는 건 어려웠다
시골집의 특성상 통창이거나 창이 없는 툇마루에 앉아 있노라면 대문을 열고 성큼 들어오는 낯선 사람들에게 쉽게 노출되어 있다는 점이 그랬다 도시의 아파트에서 누군가가 잠기지 않은 현관문을 벌컥 열고 들어오는 것과 유사한 느낌을 받았다고 해야 하나 우리가 실내복을 편히 입고 있다 하더라도 현관문이 잠긴 아파트에서 누군가가 다소 흐트러진 내 모습을 엿본다는 것은 문을 열어 주는 순간까지는 흔치 않은 일이다 그러나 이곳에서는 벨을 누르거나 노크를 하거나 혹은 미리 이름이라도 부르는 법이 없이 대문을 벌컥 열고 들어와 깜짝 놀라기도 하고 괜한 민망함을 느끼기도 한다 이미 이곳에 정착한 사람들에겐 쉽게 이해받을 수 없는 그 기분들을 말이다
이사 초반에는 궁금함에 집을 들락거리는 그 당시에는 낯선 사람들이나 각종 검침을 하러 오시는 분들이나 집배원 택배 기사님들이 대문을 열고 툇마루 앞까지 성큼성큼 진격하셔서 당황하기도 많이 당황했다 시간이 흐른 지금은 그러니 저러니 지낼 수 있게 됐지만 그게 끝내 익숙해지지 않는다면 담을 더 높이거나 문을 걸어 잠그게 되지 않을까 그러면 동네의 분위기에 어울리지 못하거나 관계를 해치는 이웃 아닌 이웃이 되지 않을까 염려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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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자신의 매끈하고 아름다운 피부를 위해 실내에서도 선크림을 열심히 바르는 사람인가 난 전혀 그렇지 못하다 그런데 말입니다 건물이 없는 시골에서는 그늘을 찾기가 정말 쉽지 않고 햇빛이 여과 없이 피부를 강타하는 일이 일상다반사다 그래서 아주 빠른 시일 내에 부지런하지 않은 나의 약하게 약한 얼굴에는 기미가 살포시 내려앉기 시작했다
시골 살면서 그렇게 사소한 일에 신경 쓰거나 불평이 생길 거라면 시골살이를 포기해야 하지 않겠나 그건 내가 하는 말이 아니라 시골에 사는 분들 대부분이 합창하는 따끔한 조언이다 텃밭이라도 가꿀라 치면 아침저녁 가리지 않는 뜨거운 태양 아래에서의 작업은 너무도 당연해서 피부는 자외선에 수시로 노출된다 도시에서보다 더 열심히 선크림을 바르고 나름대로 관리하지 않는다면 그게 너무나도 귀찮은 게으른 사람이라면 그냥 자연스레 귀여운 주근깨 기미를 내 얼굴 위에 살포시 얹을 수밖에 없다 햇빛을 가려줄 다양한 아이템들이 많지만 맹렬히 활용하지 못한다면 있으나마나 말짱 꽝 줘도 못 먹는 것과 다름없다
그런데 신기한 사실 하나는 이곳 어르신들의 까무잡잡한 피부색은 건강하고 그 아래 피부결은 매끈 탱탱하기만 하다는 것 아마도 긴 노동과 땀이 그걸 가능케 한 것이 아닐까 싶은데 그 비결의 진실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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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수의 계절이 다가오면 농촌은 그 어느 때보다 활기가 넘친다 그래서요 해가 뜨자마자 아침 일찍이 많은 부지런들이 각종 소리를 낸다 그 소리들은 이른 아침의 새소리와 마찬가지로 서둘러 나의 고요를 깨운다
시골 살면서 저절로 일찍 자고 저절로 빨리 눈이 떠지는 건 그래서 태양이 뜨고 지는 여부에 따라 일상의 흐름이 변하게 되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일까 그렇게 아침형 인간으로 바뀌는 건 더할 나위 없는 참 좋은 변화일까 그렇지만 그 사이클을 받아들이지 못한다면 고요한 아침을 누릴 기회를 방해받는 것 강제 기상을 해야 되는 날들을 각오해야 하는 것 오직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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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진짜 고비는 바람이 불고 추위가 들 때 해 뜨는 건 늦고 해 지는 건 빠른 시골의 잿빛 겨울에 시작된다 언급했다시피 사람에 따라 그 환경을 이겨내는 상황이 다를 텐데 난 면역력이 강한 편이 아니고 특히나 피부가 아주 약해서 이 즈음 몇 가지 문제가 생겼다
여름에는 강한 산모기와 정체 모를 벌레들의 공격 대상이 되어 믿을 수 없게도 백 군데가 넘는 곳을 물렸고 상처가 생겼고 후유증도 제법 있었는데 그건 예고편에 불과했달까 이런 경우의 사람들이 견딜 수 있는 계절은 봄과 가을일 것이다 그렇게 가을을 무사히 잘 지내고 나자 건조한 대기에 강풍과 한파가 반갑지 않은 손님처럼 드나들기 시작했고 날씨와 온도와 상관없이 시골에서만 느낄 수 있는 어떤 추위와 한기로 인해 동창이라는 증세가 생기고 말았다
하지만 이건 조금 특이한 경우라서 새로 지어지거나 잘 고쳐진 시골집에서는 생기지 않는 일일 것이다 내가 거주하는 곳은 아주 오래된 그야말로 옛 시골 흙집이고 기름보일러를 사용하더라도 보일러가 제대로 시공되지 않은 부분들이 제법 있고 특히나 내가 사랑하는 툇마루는 추운 계절에 온전히 노출되어 있으니까 그런데 겨울에도 드는 따뜻한 햇빛에 혹해 계절의 힘을 간과하고 보일러가 닿지 않아 차가운 공기에 나도 모르게 손이 자주 오래 노출되었던 것이고 그걸 눈치채지 못했던 것이다
특히나 동창이라는 증상은 혈관이 약한 사람 수족냉증이 심한 사람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은 사람에게 잘 생기는데 나는 이 세 가지에 모두 해당되기 때문에 찬 공기에 노출되었을 때 그리고 뜨거운 물에 혈관이 자극을 받으면서 증상이 발현할 요건이 충분한 특이한 경우가 된 것이다 그러니 이것은 모두에게 해당되는 얘기는 아니다 여하튼 난생처음 경험한 손가락과 코끝 동창 증상 때문에 상황이 나아진 지금까지도 피부색은 완전히 돌아오지 않고 오랜 시간에 걸쳐 회복 중이다 심지어 이 증세는 한파가 잦았던 1월이 아닌 오히려 잘 느껴지지 않아 방심했던 12월에 생긴 것이기도 해서 미리 정보가 있고 예방이 되었더라면 별일 없이 지나갔을 일이었다
그래도 겨울을 지나는 동안 웃풍과 한기가 대단한 시골집의 약점을 제대로 경험할 수 있었다 이것은 나에겐 시골살이를 계속한다면 가장 많이 고려하고 보강되어야 할 부분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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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든 것을 아주 간결하게 결론 내보자면 나의 경우는 그랬다 정서적으로는 더없이 레벨 업 된 일상을 선물 받아 날마다 삼세 번 이상의 행복괴 웃음이 채워졌지만 신체적으로는 여태 경험하지 못한 증상들을 감내해야 했다는 것 어쩌면 정서적으로 뿐만 아니라 신체적으로도 건강을 회복하기 위한 전원생활과 현실적인 생활로 살아내야 하는 시골살이는 어떤 차별점이 이 지점에서 발생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재차 얘기하지만 어디서든 무엇을 하든 우리는 좋은 것 뒤에 은근하게 숨어 있다 뒤늦게 존재감을 드러내는 불편한 것들을 어느 정도 겪게 되고 그것을 감수해야 하고 그럼으로써 그 외의 모든 좋은 것들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 충분히 사랑스럽고 행복한 것들이 나를 아우르듯 불편한 것들로부터 포근히 감싸주어 결국 그 안에 머무르는 것이다 살포시 자리를 잡고 안착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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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겐 아직 한 계절이 남아 있다 그리고 나는 차차 어떠한 결정을 내릴 시간을 맞이하고 있다 지금의 솔직한 심정으로는 내게 가장 힘들었던 순간인 이 계절을 잘 이겨내는 법만 제대로 찾아낸다면 나는 시골에서의 일상과 나머지의 삶을 더 오래 꿈꿀지도 모르겠다는 것이다 그러니 행여 나와 같은 행복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부디 좋은 것만 생각하기보다는 나쁜 것도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을 때 그때 그 행복을 향해 차차 걸어왔으면 좋겠다 너무 서두르지 말고 한 번쯤은 사계절을 몽땅 경험해 봤으면 좋겠다 그것이 최종적으로 공유할 수 있는 아주 티끌만 한 나의 경험에 대한 작은 조언이다
굳이 말하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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