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날 계단 오르기

허리 통증 예방을 위한 운동

by 새로나무

날씨가 추워질수록 몸은 움츠러들어 따뜻한 곳에서 웅크리고 아늑함을 즐기기 마련이다.

창문 틈 사이로 불어오는 찬 바람의 기세는 나를 삼킬 것처럼 위협적이다.

디스크 판정을 받고 살아온 지 34년이 된 지금, 돌이켜보면 엄청난 시간들을 통증 속에서 보냈다.

그러던 내게 경미한 통증 혹은 통증이 잘 찾아오지 않는 일상을 선물로 준 것은 계단이다.


추운 겨울날 문밖을 나서는 일은 만만치 않다.

이불과 따뜻한 방안이 내 발목을 잡기 때문이다.

5분만 쉰다고 해놓고는 어느새 30분이나 지나버렸다.

더 머뭇거리다가는 밖으로 나서지 못할 것 같아 발걸음을 재촉한다.

싸하고 추운 바람이 훅 들어와 어깨를 움츠리게 만든다.




지하 1층에 내려가 여느 때처럼 다리 스트레칭을 한다.

내 몸을 얼마나 잘 사용하는가를 알아챌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 스트레칭이다.

어디가 굳어있고 어디가 유연한지를 단번에 알 수 있다.

운동을 하기 전에 다리 근육을 조금씩 늘여 최적화된 상태를 만든다.

처음에는 억지로 몸을 구부렸으나, 익숙해지면서 자연스럽게 몸이 숙여질 때까지 그냥 내버려 둔다.

그러면 다리는 쭉 펴지고 몸은 저절로 조금씩 숙여진다.


엘리베이터 타는 사람들과 마주치는 1층까지는 마스크를 쓰고 오른다.

거기서부터는 마스크를 벗고 한 계단 한 계단 올라간다.

오르면서 몸에 오는 미세한 자극을 하나씩 느끼려 노력한다.

특히 아팠던 허리, 언제 올지 모르는 통증을 유발하는 허리와 무릎에 의식을 집중하면서 오른다.

창문을 닫았지만 찬바람은 그 좁은 틈을 비집고 들어온다.

21층까지 오르고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동안 어깨를 풀어준다.

허리와 어깨와 목과 무릎은 서로 독립된 기관이 아니라 유기적으로 연결되어있다.


허리가 아프면 당연히 그 통증은 몸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

계단을 오르는 동안 몸의 부분과 전체와의 관계를 생각하며 걷는다.

그러고 보니 부분과 전체와의 관계는 마음에도 같은 원리에 의해 작용하는 것 같다.


아파본 사람은 통증의 무서움을 안다.

허리 통증이 오면 양말 신는 것조차 도움을 받아야 할 정도다.

왔다 하면 최소 2주일 이상은 통증이 지속된다.

언제 올지 모를 통증에 대비해 몸에 저축을 해둔다는 생각으로 오른다.

어느새 온몸이 땀으로 가득 찬다.

올 겨울은 예년에 비해 더 추울 거라고 한다.

올 겨울에도 계단을 많이 많이 애용하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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