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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새로나무 Mar 24. 2022

#3. 회복탄력성 훈련 Part1

1. 조용한 공간에서 눈을 감고 편안한 자세로 앉는다. 호흡에 주목한다. 호흡을 통제하지 말고 자연스럽게 숨을 쉰다. 오르락내리락하는 가슴과 숨을 들이쉬고 내쉬는 코에 주목한다. 가슴과 코의 움직임에 얼마나 주목할 수 있는지 살피며 그 느낌에 집중한다. 신체의 감각에 오롯이 집중하며 한 차례의 숨쉬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따라가도록 한다.      

    

2. 이제 당신의 정신이 시작과 끝이 없는 드넓은 하늘과 같다고 상상한다.

하늘은 웅장하고 쾌청하다. 어떤 생각이나 감정이 떠오르면 주목한다.

그것이 푸른 하늘을 유유히 지나가는 한 점 구름이라고 상상한다.

생각이 떠올랐다가 옆으로 흘러 시야 밖으로 사라지는 광경을 지켜본다.

생각은 구름처럼 유유히 정신을 통과한다. 넓은 하늘은 작은 구름 한 점 때문에 흐트러지지 않는다.

하늘은 여전히 탁 트이고 담담하며 광활하다.  

   

3. 당신의 생각을 하늘의 구름처럼 계속 관찰한다.

구름이 하늘의 일부분인 것처럼 생각도 당신의 일부분이다.

어떤 생각이 들더라도 그 생각을 만들어낸 당신의 정신이 잘못된 게 아니다.

생각을 강제하거나 통제하지 말고 유유히 지나가게 하자. 그저 관찰만 하는 것이다.     


4. 어떤 생각이 당신의 관심을 온통 지배한다면 다시 숨쉬기로 관심을 되돌리려고 노력하자.

생각보다 수월하게 이루어질 수도 있다. 태풍과 같은 생각들도 있지만 그래도 괜찮다.

힘겹고 괴로운 생각에 휩쓸리지 않고 그냥 지나가게 할 수 있는지 지켜본다.

이 일을 잘 해냈다면 스스로를 칭찬해주자. 명상의 본질은 ‘주목’이다.     

이 명상을 최소한 10분간 지속한 다음 살며시 눈을 뜬다.     



척추 디스크 증상이 처음 시작된 때는 대학교 1학년 때 야구시합에서 스파이크에 등이 밟히던 그 밤부터 시작되었다. 왼쪽 다리 당기는 느낌과 미세한 통증이 허리로부터 시작되었다. 통증은 밤과 낮을 가리지 않았고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았다. 통증 앞에서 나는 무력할 수밖에 없었다. 몇 마디 욕과 불편한 감정과 때때로 터져 나오는 울음으로 6개월을 버티다가 단전호흡 동아리에 들어가 한 달 만에 마음이 가라앉는 호흡을 하며 통증이 감소하는 경험을 했다. 물론 며칠 만에 다시 통증은 제자리를 잡았다. 통증이 가라앉을 수도 있다는 믿음과 확신을 경험한 최초의 순간이다.


돌이켜보면 호흡이라기보다는 통증에 집중하며 명상을 했던 것이라고 생각된다. 잠시나마 통증을 경감시키는 메커니즘을 찾았던 그 순간을 지속시키고자 하는 노력은 그러 나 지속되지 못했다. 그 뒤로는 술에 의존하며 통증과 싸우려고 했다. 40대 초반 어느 날 불현듯 디스크로 인한 통증과 같이 살겠다고 마음먹었다. 통증과 적대적 관계가 아닌 공생관계로 살겠다고 마음먹은 뒤로는 통증이 찾아오면 쉬라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될 수 있으면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긍정적인 마음이 통증이 지속되는 시간을 점점 줄였다. 


1년에 보통 네 번 이상 오던 통증은 어떨 때는 두 달 가까이 지속되기도 하고 보통은 2-3주 갔었고 양말을 제대로 신을 수 없는 상황 앞에서 속수무책이었다. 점차 회수도 줄어들고 지속시간도 점점 줄어들었다. 때맞춰 근력운동과 결합해서 긍정적인 생각과 간단한 명상으로 통증과 더불어 사는 삶이 마침내 열렸고 지금은 수시로 들락날락하더라도 마음을 잘 챙기려고 노력한다. 마음에서 몸으로 이어지는 메커니즘 속 뇌의 역할에 주목하게 되었다.  


• 고통은 두 가지 형태의 화살로 다가온다. 

    고통의 1차 화살은 통제할 수 없지만, 2차 화살은 최대한 통제할 수 있다.     


• ‘마음 챙김’은 우리의 생각을 스쳐 지나가게 하는 것이다. 

    우리의 마음이 지어낸 이야기가 늘 진실인 것은 아니다.     


• 명상을 하면 자신의 생각에 매몰되지 않고 적당히 거리를 두는 능력을 키울 수 있다.    

 

• 존재의 세 가지 징표는 고통이 삶의 자연스러운 일부이고,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으며, 내가 모든 것의 주인공이 아님을 일깨워준다.     


• 실제로 대부분의 고통은 모든 일을 내 탓으로 돌리는 데서 비롯된다.

     

• 유연성을 키우면 관점을 바꿀 수 있고 회복탄력성이 높아진다.     


• 남들은 나처럼 문제를 겪지 않는 듯이 보이지만 사실 사람은 누구나 역경과 고통을 겪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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