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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새로나무 Mar 12. 2022

신선한 자극의 멕시코 맛

세대를 이어주는 음식

MZ세대와 같이 호흡하며 일을 한지 벌써 6년이 넘었다. 그동안 MZ세대에 대한 이해의 폭을 조금씩 넓히는데 우리 집 아이들이 많은 도움을 줬다.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의 경계선은 희미했지만 아이들의 눈을 통해 조금씩 알게 되었다. 쓸데없는 아제 개그를 해서 상황을 이상하게 만들지 말 것, 자기 좋아하는 음악이라고 남들도 좋아할 거라고 착각하고 음악을 공유하지 말 것, 어떤 상황의 좋음과 싫음에 관해 괜히 물어봐서 입장 곤란하게 하지 말 것 등을 주문했고 나는 착실히 실천에 옮겼다. 물론 당연히 시간이 걸렸다.


최근 고위과정 지원업무 과정에서 이 분들의 MZ세대와의 소통에 관한 주제발표를 들을 기회가 있었는데, MZ세대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었다. 훌륭한 음식을 추천하되 평가를 들으려 해서는 안된다는 말이 특히 와닿았다. 식사 후 괜찮았는지 물어보는 습관이 있었기에 그랬다. 이 세대는 맺고 끊는 깔끔함을 내게 요구하고 있다. 오늘은 한 번도 가보지 않은 새로운 곳을 검색했고 멕시코 음식에 모두 동의해서 길을 나섰다.





경동시장의 변신에 놀랐다. 우선 주차장으로 진입하는 곳에 가게들이 잘 정비되어 있고 사람도 많고 물건도 싸 보인다. 서울패밀리 청년몰은 완전히 다른 느낌의 공간으로 조성되어 있되 기존의 전통시장과 어울리는 방식을 택했다. 특히 그 공간을 안내하는 분들이 1층에서 가게를 하시는 소위 말해서 옛날 전통시장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분들이었는데, 청년몰을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듯했다. 세대 간 협업하고 남성과 여성간 협업하며 내국인과 외국인이 협업하는 문화는 시대적 과제가 되었다. 청년몰에는 대략 10여 개의 가게를 쳥년 스타트업들이 운영하고 있었다. 멕시코 음식점에서 음식을 주문했다.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먹던 멕시코 음식을 잊을만한 맛이다. 나쵸는 시중에서 파는 텁텁한 맛이 아니라 직접 옥수수로 만든 걸로 보이는데 싱싱한 바

함이 살아있고 아보카도 소스와 아주 잘 어울렸다. 다른 음식들이 있었는데 하나도 남기지 않고 다 먹었다. 알람브레는 처음 먹어보는 음식이다. (alambre :    Mexican food dish consisting of meat topped with cheese, salsa, and chopped bacon, pepper and onion) 옥수수 토르티야에 치즈로 버무린 채소와 소고기를 살짝 얹고 고수, 토마토, 양파, 약간 매콤한 소스를 얹어 쌈을 싸 먹었다. 고수는 사실 좀 꺼려지는 음식인데 동료의 권유로 올려 먹으니 멕시코 음식의 풍미가 한껏 느껴졌다.


케사디야는(quesadilla, when is made with two tortillas (wheat or maize flour made), like a sandwich, and usually one or more ham slices inside) 촉촉하고 부드러우면서도 살짝 매콤한 맛을 동시에 선사한다. 각 음식마다 넉넉하게 소스를 챙겨줘서 각자 먹을 수 있었다. 제대로 거리두기 하면서 식사하는 느낌이다. 각자 멕시코 음식을 먹어본 경험이 다르지만 이구동성으로 음식 맛을 칭찬한다. 타코는 채소, 돼지고기, 소고기를 세트로 주문했다.(멕시코의 전통 음식으로 또르띠야(tortilla - 옥수수 부침개)에 여러 가지를 넣어 쌈처럼 먹는 음식) 나는 채소 타코를 먹었는데 맛이 풍부했다. 다양한 풍미를 한꺼번에 느낄 수 있었다. 각종 소스들이 제 역할을 충실히 해서 타코의 맛을 돋보이게 했다.


음식은 세대를 이어주고 세대를 넘어서게 한다. 서로 세상을 보는 시선과 일하는 시선 그리고 방식은 다를지라도 하나로 엮어주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세대 간 협력적 문화를 만드는 것은 서로 노력해야 가능한 일인데 이렇게 음식을 먹을 때는 굳이 그런 노력을 기울이지 않아도 된다. 청년들이 만든 음식이어서 세대를 이어주는 의미가 더 크게 와닿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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