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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새로나무 Oct 28. 2023

뉴턴의 운동 법칙과 일상 Re-design

@1. 관성의 법칙 혹은 갈릴레이의 법칙 - 하루 세끼 식사라는 관성에 질문을 던지다!

<힘이 가해져 물체의 상태가 변하지 않는 한, 모든 물체는 정지해 있거나 등속직선운동을 하는 상태를 유지한다.>


늘 해왔던 대로 세끼를 다 먹는 것이 맞는지 몸에게도 물어보고 세상 모든 정보들에게도 물어본다. 사람마다 뚜렷한 편차가 있다. 감기약을 처방할 때 20세 이상 성인기준의 약을 처방하는 것이 맞는지 한 번만 생각해 보면 거기서부터 모든 것의 전제가 잘못되어 있음을 금방 알 수 있다. 체중이 50킬로 나가는 사람과 100킬로 나가는 사람, 연세 드신 분과 젊은 분, 근육량이 많은 분과 그렇지 않은 분, 바이러스에 취약한 분과 그렇지 않은 분에게 같은 양의 약을 처방하는 것이 맞는 것인가? 아마도 제대로 된 감기약을 사람마다 맞게 처방하려면 오랜 기간의 연구개발이 필요하지 않을까?


사람마다 출생 환경이 다르다. 그 사람의 장내 미생물의 구성성분이 완전히 다르다는 뜻이기도 하다. 후천적으로 자라는 과정에서 몸과 마음의 환경도 매우 달라졌을 것이다. 표준식단에 기초해서 매일 세 끼니를 먹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인지 생각해 보면 꼭 그렇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2018년 이후 아침은 사과, 레몬, 토마토, 브로콜리, 당근, 비트 등과 가끔 제철 과일이나 냉동 딸기 등으로 갈아준 주스 한 잔으로 아침 식사를 했다. 당장 수혈을 받아야 할 정도로 위급한 상황이라는 어머님 혈관 상태는 아내가 갈아준 이 주스를 두 달 드신 후 정상으로 돌아왔다. 그러니 이 주스에 대한 믿음이 확고할 수밖에 없다. 장 상태도 많이 개선되었다. 하루 한번 화장실을 가는 것은 기본이고, 불쾌한 상태가 사라져서 늘 편안함을 유지해 왔다.


관성의 힘은 중요하다. 그것이 없으면 모든 전제가 무너지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늘 관성처럼 여긴 것들이 과연 맞는 것인지 때로 물어보고 다른 대안은 없는지 찾아보는 유연함이 필요하다. 음식을 먹는 것과 관련해서는 다양한 시각이 있기 때문에 그렇다. 16시간 간헐적 단식을 통해 몸의 균형과 건강을 찾고 있는 사례들이 등장하는 것도 이런 매일 세 끼니 관성에 대해 물어보면서 시작되었을 것이다. 당연하지만 당연하지 않은 것으로 생각하고 한번 더 유연하게 질문을 던지는 것과 나의 섭생은 서로 연결점이 있을 것이다. 


@2. 가속도의 법칙 - 한 방향 음식 선호의 위험성

<운동의 변화는 가해진 힘에 비례하며, 가해진 힘의 직선 방향대로 이루어진다.>

음식에 대한 개념이 없었을 때 아무렇게나 먹고 마셨다. 하루가 멀다 하고 밤늦게 라면을 먹고 잤다. 식품첨가물이 빼곡히 적혀있는 아이스크림과 라면은 말할 것도 없고, 액상과당이 잔뜩 들어간 음료수는 늘 냉장고의 한쪽 칸 전체를 차지하고 있었다. 튀긴 도넛을 잔뜩 먹고 더부룩한 속을 달래려 청량음료를 마시는 일이 반복되었다. 백미는 기본이고 어쩌다 잡곡을 먹었다. 이런 음식들을 먹으면 당장 기분이 좋아진다. 내 뇌가 반응하면서 도파민을 분비한다는 것도 최근 뇌공부를 하면서 알게 되었다. 또한 이런 음식들은 먹으면 먹을수록 속도가 붙을 뿐만 아니라, 양도 점점 증가한다. 그 대가는 참혹했다. 체중을 조절하지 못하는 건 기본이었고, 혈액의 건강상태도 좋지 않았다. 변화의 계기가 만들어지지 않았다면 지금쯤 내가 어떤 상태에 있었을지 알 수 없다. 내 몸속 장기들이 지금까지 버틴 것만으로도 기적이라고 할 수 있다. 


코로나19가 한창일 때 우리 가족 중 아들이 첫 확진자가 되었다. 바로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그때 우연히 도서관에서 빌렸던 마이클 그래 거의 <의사들의 120세 건강비결은 따로 있다> 1,2권이 눈에 들어왔다. 재택근무 중 남는 시간에 이 책을 파워포인트로 정리하기 시작하면서, 그동안 내가 내 몸을 제대로 돌보지 못했다는 것을 하나씩 하나씩 깨닫게 되었다. 인슐린 저항증후군과 당뇨병, 렙틴 저항성과 포만감, 텔로미어의 존재, 마이크로 바이옴에 대한 좀 더 심도 있는 이해, 케톤 에너지 사용과 심혈관 질환의 상관관계, 탄수화물/지방/단백질의 적당한 섭취비율 등등. 그동안 가속도의 법칙을 따르던 나의 음식지향점을 조금씩 조금씩 변경하는 계기가 이때 마련되었다. 


@3. 작용과 반작용의 법칙 - 배고픔과 배부름 그리고 주도근과 길항근

<모든 작용에 대해 크기는 같고 방향은 반대인 반작용이 존재한다: 또는 두 물체의 서로에 대한 상호작용은 언제나 (크기가) 같고 방향이 반대이다.>

고등학교 2학년 겨울방학 동안 기숙사에서 동고동락하던 친구들이 모두 고향이나 집으로 돌아가고 나는 아무도 없는 넓은 기숙사 방을 혼자 지켰다. 그 기간 동안 보일러도 안 들어오는 찬 방에서 무려 2주 동안 버텼다. 단팥빵과 보름달 빵, 그리고 베지밀 한 박스로 2주 동안 차가운 기숙사방에서 버텼다. 공부가 제대로 될 리가 있겠는가? 그보다는 영양적으로 문제가 생겼다. 며칠이 지나니 배고픔에 대한 고통도 사라져 버리고 머리가 멍해지면서, 뭔가 공부의 전기를 만들겠다는 계획은 사라지고 오직 깡으로 버티던 비참한 시간만이 남았다. 배고픔은 사람을 비참하게 만들 뿐만 아니라 몸과 마음 전체를 흩뜨려놓는다. 그래서일까? 음식에 대한 집착은 날이 갈수록 커져만 갔다. 작용이 있으면 반드시 반작용이 있다는 건 물리의 세계에만 적용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배고픔을 참는 미덕을 다시 깨닫게 된 게 최근 일이다. 섬유질로 가득 찬 비트주스를 먹는 것은 시장기를 가라앉히지 못한다. 오전 점심 먹기 전까지 공복상태를 유지하는 일이 처음에는 견디기 쉽지 않았으나 습관이 되면서 점점 더 가벼운 희열로 바뀌어갔다. 그 공복상태가 만들어준 허기는 자연스럽게 몸에 배었다. 점심을 먹을 때도 서두르지 않는다. 최대한 허기를 즐기면서 동시에 음식을 즐기게 되었다. 가끔은 점심조차 건너뛰기도 했는데, 생각보다 허기와 배고픔의 크기가 커서 저녁이 되면 허겁지겁 먹게 된다. 밤과 아침 정도만 건너뛰어도 되겠다고 생각했다. 적당한 배고픔이라는 작용으로 얻어지는 즐거움과 그 반작용으로 얻어지는 적당한 포만감으로 인한 즐거움이 균형을 이루는 상태를 매일 경험하고 있는 셈이다. 


@4. 새로운 관성, 새로운 가속도, 새로운 작용과 반작용

<내 몸이라는 소우주와 대우주를 향한 나의 일상 Redesign!! >


몸에 좋은 음식을 먹으면 먹을수록 점점 더 몸에 좋은 음식을 먹게 된다. 물론 단 한 가지 예외가 있다. 자주 마시는 맥주와 가끔 먹는 막걸리는 세로토닌과 도파민 및 엔도르핀 호르몬을 활성화시키는데 기여한다고 생각하면서 마신다. 


근력운동을 하면서 내가 당장 단련시키는 주도근이 작용이고, 주도근을 받쳐주는 길항근이 반작용이니 이 작용과 반작용이 내 몸 전체를 디자인하고 있음을 이론으로 그리고 몸으로 알게 되는 이 오묘한 일상이 그저 감사하다. 


글을 읽으면 읽을수록(매달 20권 읽는 습관) 글을 쓰는 양도 늘어나고 있다. 물론 질적인 부분은 함량미달이기는 하지만. 


긍정적인 생각을 하고 긍정적인 태도를 만들면, 더 긍정적인 일이 늘어나고 그것이 다시 긍정적인 생각과 태도를 만들어내고 있다. 


편하고 좋은 사람들을 만나 대화를 나누면 몸과 마음이 더 편해지는 일이 반복된다. 싫은 사람은 아예 만나지 않고 만나더라도 짧은 미소로 인사를 나누고 바로 헤어지려고 노력한다. 좋은 사람들만 만나기에도 아까운 인생이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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