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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감사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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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수제비 Jun 15. 2024

감사 7일 차 : 즐거운 롤러스케이트

근처 롯데마트에 저녁을 먹으러 갔다. 보통 아내는 저녁을 먹지 않아 3인 기준으로 시켰다. 왕돈가스, 돼지국밥, 순두부찌개와 공깃밥 추가, 군만두 1개. 밥을 먹고 있는데 푸드코트 이모가 퇴근하며 말을 건넸다. 


다 먹고 그릇만 저기 올려두고 가면 됩니데이.


한창 저녁을 먹을 시간인데 식당 마감이 빠른 것 같아서 알아보니 라스트 오더가 19시였다. 우리가 음식을 결제한 시간은 아슬아슬하게도 18시 56분. 4분만 더 늦게 결제를 했더라면 맛있는 밥을 먹지 못할 뻔했다. 여기 꽤나 저렴하고 맛있는데. 다행히 타이밍이 잘 맞았다. 


마트 3층에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롤러스케이트장이 있다. 작년 육아휴직 기간일 때 아이들을 데리고 처음 와봤는데 아이들이 재밌게 타는 것을 보고 종종 이용한다. 주말 무척 더운 날씨라 사람들이 많을 줄 알았는데 우리 가족 포함 딱 두 팀만 있었다. 덕분에 아주 널널한 공간에서 신나게 스케이트를 탈 수 있었다. 


고수들만(?) 가능하다는 '뒤로 가기'를 연습하는 첫째와는 달리, 둘째는 아직까지 보조대가 필요한 레벨이다. 한 시간 정도 필드를 돈 후, 7살 둘째가 스케이트장 한쪽 구석에 있는 코노에 가자며 냉큼 내 손을 잡아 이끈다. 


천 원에 4곡이라 나와 둘째가 각각 2곡씩 부를 계획이었지만, 둘째가 더 많이 부르고 싶다고 우기는 바람에 나는 1곡 밖에 부르지 못했다. 롤러스케이트보다 노래를 부르는 게 더 즐거워 부르는 둘째를 보면서, 조금 더 많은 스케이트 연습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중한 토요일이 저물어 간다. 후회 없는 주말을 보내고 싶다. 내일은 또 어떤 하루가 기다리고 있을까.



둘째가 좋아하는 한국을 빛낸 100명의 위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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