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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하하하하 Dec 17. 2018

크몽에서 돈 벌기

비매너 의뢰자 신고하기

요즘엔 프리랜서가 일거리를 받기 위해 건너 건너 소개받을 필요가 없어졌다. 서비스 중개 사이트 몇 군데에 자신의 작업물과 작업 과정, 비용을 게시하면 개인이나 기업에서 연락이 온다. 크몽도 그런 사이트 중 하나다. 내가 이 사이트를 알게 된 건 귀찮 작가님의 인스타툰 때문이었다. 작가님의 손글씨로 거래한 내용이었다. 그것을 보고 나도 내 재능을 팔 수 있겠단 자신감이 생겼다.


준비물 : 회원가입, 재능, 인내


바로 크몽에 가입했다. 가입하고 내가 제공할 서비스를 등록하였다. 등록하는데 시간이 소요되었다. 요구하는 정보를 하나하나 적었다. 잘 모르는 부분은 기존의 판매자가 어떻게 적었는지 살펴보았다. 가격, 작업 과정 등 참고하여 나에게 맞게 작성하다 보니 번듯한 페이지가 완성되었다.

나는 이곳에 반려동물 캐리커쳐 엽서와 컬러링 도안 제작 서비스를 등록했다. 등록한 후에는 관리자가 검토 후 사이트에 공개된다. 돈 벌릴 구실이 하나라도 더 생겨 마음이 편해졌다. 괜히 내 텅장이 통장이 된 착각이 들었다. 그런 착각도 잠시 문의 메시지가 오지 않아 잊고 있었다.

그러다가 가끔 크몽 전용 메시지로 문의 메시지를 받으면 문자로 바로 알림이 왔다. 확인하고 답장을 하면 대답이 없었다. 



속상한 마음을 꽁꽁 감추려고 했지만 생각보다 잘되지 않았다. 친구에게 하소연하기도 했지만 그 친구도 나름의 고충이 있었을 텐데 너무 내 생각만 한다는 생각이 들어 더는 크몽에 대해서 말하지 않았다. 귀찮 작가님의 인스타를 보다가 마감이 많은데 하며 맥주를 마시는 그림을 보면 부러웠다. 역시 남의 돈 벌기가 쉽지 않았다. 옹졸한 나를 마주하기가 이다지도 어렵던가.


드디어 의뢰가 들어왔다. 처음으로 전화로 연락 왔다. 첫 의뢰다 보니 어리둥절했다. 견적서를 보내달라는 말에 이런 걸 보내도 되나 크몽 고객센터에 전화해 확인했다. 친절한 상담사 덕분에 견적서는 크몽을 통해 잘 전달되었다. 그리고 서로 합의한 금액으로 결제 요청을 보냈고 의뢰한 내용에 맞춰 작업을 시작하였다.


몇 차례 수정 요청이 들어왔고 최종 결과물을 승인받았다. 꽤 다사다난했다. 나도 처음인 작업이었고, 상대방도 처음 의뢰한 거라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었다. 하지만 최종 결과물을 받고도 처음 말한 용도와 달리 사용할 수 있다며 말하는 의뢰인의 태도에 화가 났다. 나는 계속 다른 용도로 사용할 거면 명확하게 말해 달라고 요청했다. 



서로 언성이 높아지기까지 했다. 결론만 말하자면 명확하게 의뢰 내용을 더욱 구체적으로 문서화하는 게 중요하다. 그래서 다음 작업할 때는 전화보다는 메시지로 의사소통하는 게 나을 수도 있단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다른 작가님, 변호사님의 도움, 친구의 상담 덕분에 그나마 더 스트레스받지 않고 끝낼 수 있었다.



비매너적인 행위에 대해서 구매자만 판매자를 신고할 수 있는 게 아니라 판매자도 구매자를 신고할 수 있다. 만약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다면 곧바로 크몽 고객센터로 연락할 것. 또한 구매자도 신중하게 판매자를 고르듯 판매자도 신중하게 구매자를 대해야 한다는 게 나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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