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온통 새하얘진 날
하늘하늘 눈송이가 수북 쌓인 날
어찌 가고 어찌 오나
어른들 이마엔 내천 자(川) 깊이 새겨지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아이들은 마냥 좋아라
눈 오는 날 휴일이라니 이게 웬 횡재냐
이불속 파고들던 아빠를 끌고 나온 아이
앞서 걷는 아이 얼굴엔 웃음꽃이 활짝 피고
눈썰매 등에 지고 따라 걷는 아빠 얼굴엔
피곤함이 한가득
김연아 선수에 빙의라도 된 것처럼
빙그르 도는 차 안에서 발견한 또 하나의 풍경
출근길이 분명한 옷차림의 엄마가
아이와 함께 눈사람을 만들고 있다
너라도 즐거우니 참 좋다-
아이보다 말간 얼굴을 하고서
세상이 온통 새하얘진 날
하늘하늘 눈송이가 수북 쌓인 날
천진난만 뛰노는 아이들 모습에
어른들 마음속에도 하얀 눈꽃이 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