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
빈틈은 내가 보였지
새벽 무렵
걸려온 전화도
덥석 받고
아날로그 감성이
그립단 말에
편지도 쓰고
모처럼 생긴
주말 약속에 신나서
평일을 몽땅
날려버린 것도 나야
너만 보면
현생이 무너졌어
허허실실 웃어댔으니
바보가 아닌 이상
눈치 못 챌 리가 없지
코 앞에다 대령한 마음
가지고 놀았다고 해서
원망하진 않아
새 여자 친구 앞에서
순정남 인척 하는 거?
한창 좋을 땐데
자소설이 대수냐
신화창조라도 해야지
난 정말 아무렇지 않은데
뭐 마려운 강아지처럼
주윌 맴도는 널 모르겠다
내세우던 쿨함은
어디로 사라진 거니?
목하 열애 중인
너에게서 빈틈이 보여
툭 치면
바로 넘어올 것 같아
허나
남의 남자를 탐하는 버릇은 없으니
그냥 냅두련다
네 빈틈은
알아서 채우길 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