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암사와 원효봉

북한산

by 지노그림

지난가을 북한산의 매력에 빠져있었다. 집에서 가장 쉽게 북한산으로 오를 수 있는 곳은 독바위역이다. 이곳에서 길을 시작하면 족두리봉-향로봉-비봉-사모바위까지 비교적 쉽게 오를 수 있다. 다음에 어디로 갈지는 이곳에서 결정을 하여야 한다. 응봉 능선을 따라 북쪽으로 내려가면 진관사와 은평 한옥마을로 내려갈 수 있다. 사모바위를 지나 승가봉과 문수봉을 거쳐 대성문을 통하여 남쪽으로 내려오면 평창동으로 내려갈 수 있다.


원래 계획은 문수봉에서 의상능선을 타고 북한산성 지원센터로 내려오려고 계획했었다. 혼자 산행을 하게 되면 생각에 빠져버리기 쉽다. 그날도 그랬다. 아무 생각 없이 길을 따라가다 보니 대동문을 지나 동장대를 향하고 있었다. 기왕 이렇게 된 바에야 백운대를 보고 북한산성 지원센터로 내려가기로 했다. 나중에서야 알았다. 의상능선을 따라 내려오지 않은 것이 천만다행이라는 것을. 의상능선이 오르기도 가팔라서 힘이 들지만 내려오는 길은 그보다 훨씬 위험하다는 것을.


백운대를 오르기는 했지만 등반객들이 너무 많았다. 정상의 비석은 멀리서 바라보는 것으로 만족하고 하산을 한다. 서암사는 한참을 내려와서야 만날 수 있는 조그만 절이다. 북한산의 주인 같은 진관사에 비하면 보잘것없지만 원효봉을 뒤에 두고 자리를 잡은 풍경이 제법 그럴싸하다.


돌계단 너머로 보이는 처마와 모나지 않은 넉넉한 풍경의 원효봉에 감탄하여 한참을 쳐다보고 있었다.


서암사와 뒤에 보이는 산은 원효봉(이라 쓰고 우긴다)이다. 별생각 없이 나무를 그리다가 ‘나뭇가지 지옥’에 빠졌다. 그리고 또 그렸다.(으으. 이제 그만)

서암사는 단청을 하지 않은 상태라서 한옥의 그윽한 멋이 있었다.






나뭇가지 지옥일세.

그리고 또 그리고...

이제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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