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동서원

김굉필

by 지노그림

조선시대 역사책의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김굉필을 기리기 위한 서원이다. 성리학에 관심이 없어서 그의 학문이 어땠는지는 알 수가 없다. 다만 그 서슬 퍼런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령에도 살아남은 것을 보면 죽어서도 그 영향력이 대단했다고 상상할 수밖에 없다.


원래부터 이 자리에 있던 것이 아니고 이곳에서 10킬로미터 정도 떨어져 있는 비슬산 기슭에 있다가 임진왜란 때 불타 버렸다고 한다. 그 후 선조에 의해 현재의 이곳에 다시 세워졌고 도동이란 이름은 광해군이 내려주었다고 한다.(안내문에 그렇게 쓰여있다)

광해군을 몰아낸 조선의 유학자들이 김굉필을 모신 서원의 이름을 그대로 남겨둔 것은 조금 의아하다. 혹시 문화유산답사기를 쓰시는 유홍준 교수는 알고 계실까 싶어 그 부분을 찾아보았더니, 선조가 도동서원이라는 사액을 내려주었다고 되어있다. ‘도가 동쪽으로 왔다’라는 의미란다.

누구 말이 맞는지 모르겠다.


서원의 정문인 수월루를 보고 그 아래 조그마한 환주문을 지나면 서원의 마당에 들어서게 된다. 앞에 보이는 것이 강당인 중정당이고 좌우로 동재(거인재)와 서재(거의재)가 있다. 동재와 서재는 유생들이 기거하는 곳이라고 한다. 한 평도 채 되지 않아 보이는 방을 가진 소박한 건물이다. 지붕도 화려하지 않은 수수한 맞배지붕이다.


도동서원의 볼거리는 서원 앞에 있는 은행나무이다. 가을이 지난 지 한참 되어서 이게 무슨 나무인지는 옆에 쓰여있는 안내문을 보고서야 알았다. 나중에 인터넷을 찾아보니 과연 장관이었을 거라 생각된다. 가을에 다시 와봐야겠다.

자연이 만들어 낸 아름다움에 비길 수야 없겠지만 그래도 볼만한 것을 꼽아보라고 하면 중정당 석축이다. 5단쯤 되는 당당한 높이도 근사하지만 제각각의 크기와 색깔을 가진 돌들을 조화롭게 쌓아 놓은 것이 인상적이다. 끝부분을 직각으로 깎아내고 돌을 맞추어 안정성을 더했다. 서울 성곽길을 따라 돌다 보면 성벽도 이런 방식으로 쌓아 놓은 걸 볼 수 있다,


이 석축을 잘 그려야 할 텐데. 조심스레 스케치를 하고 먹물을 입힌다.

오늘도 역시 색을 입히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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