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건강하시고 복 많이 받으세요

해피 뉴 이어

by 지노그림

늘 한 해가 갈 때마다 아쉬웠는데 올 해부터는 그게 좀 달라진 기분입니다. 사실 마지막 날인 오늘도 평소와 다름없이 지냈습니다.

마지막 날까지 회사에서 머슴 노릇을 하기는 싫어서 팀원 모두 연차를 쓰라고 했습니다.


어제 점심에 맛있는 고깃집에서 업무도 마감하고요.

회사가 자리를 옮긴 후 괜히 멀어져서 오랜만에 들린 고깃집인데, 어쩐지 사장님이 보이질 않았습니다. 서빙을 해주시던 이모님께 사장님은 저녁때 나오시냐고 여쭸더니 돌아오지 못할 먼 길을 떠나셨다며 한숨을 쉬십니다.

고기는 여전히 맛있고 후식으로 먹는 국수도 맛있었습니다. 사장님이 떠나시면서도 전수를 잘해주고 가셨나 봅니다.

사모님(?)처럼 보이는 분께 늦은 조의를 표하고 나오니 조금 우울해져서 커피를 마시자던 팀원들을 데리고 근처 맥주집을 찾아가서 수다를 좀 떨고 나서야 기분이 조금 가벼워졌습니다.(커피맛이 나는 흑맥주를 사 주었습니다)


오늘 아침엔 주말에 늘 하던 일을 합니다. 마트와 시장에 가서 일주일치 양식을 들이고 아내는 화초에 물을 주고 아이는 방에 콕 박혀서 무슨 일을 하는지 알 수가 없구요.

저는 읽다만 책도 보고 그림도 끄적이고 저녁 설거지도 하고 평화로운 마지막 날을 보냈습니다.

올 한 해 심심하게 무사히 보낸 것에 감사드리고 내년도 올 해처럼 무탈하게 지낼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해피 뉴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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