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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노그림 Aug 13. 2022

샘플 디자인을 받았습니다

두근두근…출간으로 가는 길(7)

샘플 디자인을 받았습니다.

드럼 스캔을 해서 보내드린 그림파일과 이야기들이 드디어 제대로 된 옷을 입은 듯합니다. 예쁜 하늘색에 삐뚤빼뚤 쓰인 알파벳조차 정겹습니다.

브런치가 있어서 다행입니다. 이런 첫사랑 같은 감정을 기록해 둘 수 있어서요.

제가 또 언제 책을 내보게 될 것이며, 이런 색다른 감정을 어디서 경험하겠는가 말입니다. 첫사랑의 두근거림과 감히 비교할 수는 없겠지만 버금은 가는 것 같습니다.


디자인 시안을 받아보니 실감이 납니다. 아니 현타가 옵니다. 이 책을 어찌 팔아야 하나? 내 SNS 계정을 들여다봅니다. 참 빈약합니다. 현실에서의 거리두기가 가상공간에서도 그대로 나타나다니……

제 직업이 본질적으로는 세일즈인데, 책을 파는 데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합니다. 그냥 아는 사람들한테 강매를 해야 할까요.


스윽 브런치를 검색하다 보니 출판일을 하시는 분이 어떻게 책을 마케팅하는지에 대한 글이 있습니다. 솔깃한 마음에 들여다보니 결론은 ‘어떤 책이 어떻게 해서 왜 많이 팔리는지 아무도 모른다’였습니다.

그나마  기대를    있는 것은 작가 개인의 인지도라는군요. 유튜버, 유명강사, 인플루언서…… 저하고는  거리가 아주  이야기라서  좌절 좌절.


그나마 기댈 곳은 여기 브런치밖에 없습니다. 이거라도 없었으면 어쩔 뻔했을까요. 말투도 ‘공손체’로 바꾸었습니다. 이전 글은 그냥 ‘하다’체였습니다.


네, 그렇습니다.

‘책이 나오면 사주세요’라고 부탁을 드리는데 당연히 ‘공손체’로 바뀌어야죠. 앞으로 나올 책에 한마디 더 덧붙이고 싶은 게 있습니다. 해마다 출판진흥원에서 우수 콘텐츠 선정을 합니다. 공모된 글을 심사해서 그중 100편을 선정합니다.

놀랍게도 제 글이 2022년 우수 콘텐츠로 선정이 되었습니다. 초심자의 행운이라고 생각하며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으려 했습니다. 그런데 이거라도 자랑하지 않으면 도대체 마케팅 포인트가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도대체 어떤 책이라서 우수 콘텐츠가 되었는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혹시 어떤 팁이라고 발견하셔서 내년 공모에 도전하실 때 도움이 될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아, 이게 뭐라고 이렇게 구차한 부탁을 드리고 있을까요. 한 해 출간 도서 중 나오자마자 잊혀지는 책들이 95프로라는 통계를 보니, 뭐라도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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