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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노그림 Nov 05. 2022

3교. 이제 마지막 교정입니다.

두근두근…출간으로 가는 길(10)

  어느새 출간을 소재로 10번째 글을 끄적거리고 있습니다. 편집자님이 드디어 3교를 보내오셨습니다. 마지막 교정이니 표현을 수정하기보다는 글에 오류가 있는지 다시 한번 확인해 달라는 당부를 잊지 않으십니다.


  단테의 무덤과 관련된 이야기 중 사실보다 재미에 치중하여 의도적(이라기보다는 모르는 척)으로 조금 왜곡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이게 마음에 걸렸었는데 이번에 그 부분을 수정하기로 하였습니다. 사실 사소한 부분이라서 아무도 관심이 없을지도 모르지만 그냥 지나가려고 하니 영 개운하지 않은 겁니다. 어떤 꼼꼼한 독자분이 악플이라도 달면 어떡해요. 흑흑. 사실 악플조차 없는 무플이면 어떡해요가 좀 더 현실에 가까울까요? 헛헛.


  오늘 제가 살짝 기분이 오르락내리락합니다. 어제 들뜬 기분으로 밤늦게까지 3교를 보면서 완전히 ‘업’되어 있었거든요. 오랜만에 제 글을 읽어보면서 글쎄 감탄을 하고 있었잖아요. 이런 나를 보고 아내는 ‘자의식 과잉’ 상태라면서 혀를 끌끌 차고 있었습니다. 아마도 밤이라서 더 그랬을까요. 밤이 되면 좀 더 감정적이 되지 않나요. 나만 그런가요. 아무튼 고칠 부분이 별로 없는 거예요.


  오늘 아침 어제에 이어 다시 교정을 보고 있습니다. 제정신이 돌아와서인지 어젯밤보다는 좀 더 냉정한 기분으로 읽게 되더군요. 좀 어감이 이상한 부분도 보이고 소리 내어 읽어보면 자연스럽지 않은 부분도 있습니다. 어떤 문장은 너무 길어 숨이 차더군요. ‘업’ 돼있던 기분이 ‘다운’되었습니다. 아무튼 늦은 오후까지 3 교중 첫 번째 읽기를 끝냈습니다.


  두 번째 읽기를 다시 시작하려니 갑자기 너무 하기 싫어지는 겁니다. 마침 아내가 빈둥거리고 있길래 한번 읽어보라고 교정지를 넘겼습니다. 재미가 없나 봅니다. 보면서 계속 졸고 있습니다. 발로 툭 건드려서 잠을 깨우지만 또 졸고 또 깨우고…… 아, 망한 거 같습니다.


  오늘 밤과 내일. 두 번 정도 더 읽어 볼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여기까지 왔으니 끝까지 한번 가보겠습니다.


  그나저나 얼마나 재미가 없길래 가장 든든한 서포터가 되어야 할 분이 저렇게 졸면서 읽고 있을까요?

궁금하지 않습니까? 네?



   제가 구차해서 이런 말까지는 안 하려고 했어요. 제가 그림도 직접 그려 넣고 너무 딱딱한 이야기는 모두 빼버리고 나름 재미있는 이야기로만 채웠다고 생각하고 있거든요. 사실 아내가 어젯밤 늦게까지 잠을 설쳐서 오늘 무척 피곤하기도 할 겁니다. 게다가 따뜻한 전기담요를 등에 받치고 있거든요. 잠이 올만한 아주 최적의 조건이에요.


  제 이야기가 재미없어서 졸고 있는 게 절대 아닙니다! 진짜예요!


2022년 11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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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밍 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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