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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노킴 Oct 29. 2016

지노 배낭여행기 - 남미편 10

소금사막 투어 첫날

2014년 5 월 1일( 목) 맑음


   드디어 소금사막 속으로


한 차로 투어하는 동지들

화창한 날씨에 우리도 사막속으로 들어갔다. 운전기사외 6명이다. 여자 두명은 호주에서 왔고 왼쪽 3번째가 우리 팀 캡틴이다. 내가 그렇게 임명했다. 이름은 NICK인데 미국 미시간 출신으로 지금은 브라질 상파울로에서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는데 휴가받아 왔다고 한다. 이 친구가 캡틴이 된 이유가 스페니쉬가 완벽하다. 운전기사는 영어 한마디도 못한다. 그래서 닉 덕을 많이 봤다. 통역관으로서 캡틴이 된 것이다. 오른쪽에서 세번째 분은 한국사람이다. 김용기씨라고 배낭여행을 무척이나 좋아하시는 분인데 나보다 나이가 5살 많다. 우연히 내가 먼저 예약한 투어 사무실에 들렀다가 예약된 우리들의 이름이 한국사람같아서 조인했단다. 덕분에 투어인원 50%가 조선족으로 구성된 셈이다.



김용기씨 책 <인생 2막, 여행하기 좋은 시절>

여행을 마치고 미국으로 돌아와보니 김용기씨가 아프리카 4주 여행하고 지은 여행기 책을 보내줘서 재밌게 잘 읽었다. 남미여행도 마치면 여행기를 쓰신다고 하니 부러운 생각이 든다. LG 그룹에서 정년퇴직하였는데 틈틈이 세계 여행을 하고 있단다.



폐열차 박물관에서 인증샷

사막들어 가는 입구에 폐열차 박물관이 있다. 그냥 야외에 폐차된 열차를 방치해 놓고 있는데 반드시 둘러보는 곳인 모양이다.



폐차장 앞에 가지런히 파킹되어있는 투어 차량들



폐열차 박물관에서

별로 투어할만 한 곳은 아닌데 운전기사가 차 세우면 우리는 나가서 구경하고 사진찍고 해야 하는 모양이다. 소금사막은 우기인 12-3월(미국 달력)사이에 와야 그 진면목을 볼 수 있다고 한다. 빗물이 사막을 발목잠길 정도로 물을 채우는데 새파란 하늘과 흰 구름이 사막 물위에 반영되는 경치가 일품이라고 한다.



모델 K, 김용기씨와 Nick


소금 사막 투어용 차량들

예비연료에다 배낭과 짐들을 머리에 이고. 사막을 달리면 먼지가 많이 나기에 전부 비닐카버로 둘둘 말아 묶어 놓는다. 그렇게 해도 저녁에 호텔에 가서 배낭을 내려보면 누런 먼지가 뽀얗게 앉아 있다.



사막들어가기 전 마지막 휴게소

열차 폐차장을 지나 한 10분쯤 달리면 사막으로 들어 가기 바로 직전에 있는 마을인데 보니까 기념품 판매점들이 모여있다. 사막들어 가기전에 화장실 다녀오고 필요한 음료수를 준비하라고 한다.



볼리비아 색상이라고 생각하고 찍었다. 나라마다 고유한 색상이 존재한다. 페루와 비슷하니까 잉카의 색상이라 하는게 더 적합할 것 같다.



소금사막 들어가기 전

이제 소금 사막으로 진입하는 것 같다. 아직은 군데 군데 브라운 흙색이 보인다. 여기서 모두들 하차해서 폼나는 사진들 찍기에 바쁘다. 배경이 하얀색이기때문에 여러가지 기법으로 재밌는 사진을 연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배경이 깨끗한 사진이나


이런 종류의 사진 연출이다.




   사막속의 소금호텔


소금호텔 전경

소금사막속에 있는 황금으로 된 호텔이 아니고 소금으로 된 호텔이다. 정식이름은 PALACIO DE SAL이라하니 소금궁전이다. 벽부터 의자, 테이블, 침대에 까지 전부 소금블록으로 만들어져 있단다. 2박3일 투어팀은 여기서 자지 않고 더 달려가야 한다. 여기는 유유니에서 가깝기 때문에 투어없이 호기심으로 숙박하는 여행객들이 찾는 곳이다.



소금호텔을 배경으로 모델 K의 인증샷




    Dakar Rally중 Bolivia 구간이 들어있어


2014년 Dakar Rally 포스트. 1/4일부터 1/18일까지 아르헨티나 Rosario를 출발하여 칠레의 Valparaiso에서 끝난다. 볼리비아의 Uyuni ㅡ소금사막 구간이 들어있다.


Dakar Rally(다카르랠리)는 1978년부터 시작된 자동차 경주대회로 원래는 프랑스 파리를 출발해서 서아프리카 세네갈의 수도 Dakar까지 약 15일간 10,000km를 달리는 경주로 주로 사막의 offroad를 달리는 것으로 코스가 없고 스스로 길을 찾아서 달려야 한다. 처음에는 2인승 자동차와 오토바이 경주로 시작하였는데 나중에 트럭과 ATV(사륜 오토바이) 부문을 추가하였다. <죽음의 랠리>라고도 부르는 이 경기에는 상금은 없고 오직 명예뿐이다. 참가하는 선수들이 운전하는 자동차, 오토바이, 트럭 및 ATV 제조회사의 명예를 걸고 달릴 뿐이다. 즉 제조업체의 Brand Image를 과시하는 셈이다. 그후 아프리카 국가들의 내전과 테러 위협등으로 2008년부터는 경주구간을 남미로 옮겨서 계속 경기를 하고 있다. 2014년 Dakar Rally도 역시 남미에서 치러졌는데 1/5일부터 1/18일까지 아르헨티나-볼리비아- 칠레에서 개최되었고 한국은 무한도전팀이 참가하였는데 완주를 하지 못했던 걸로 기억한다. 볼리비아의 Uyuni 소금사막이 이 구간에 포함되어 있어서 그 흔적을 찾아볼 수 있었다.



2014년 볼리비아 경유 기념비

소금호텔 바로 옆에 DAKAR BOLIVIA 라고 쓰여진 기념탑을 볼 수 있었다. DAKAR RALLY 2014년 대회는 남미에서 치뤄졌는데 칠레-볼리비아-아르헨티아 3국을 경유하는 모양이다. 그걸 기념해서 여기에 기념탑을 만든 것 같다.



2014 경주 구간표

루터를 찾아보니 아르헨티나 Salta에서 볼리비아

Uyuni까지 경주구간이 들어있다. 유유니밑에 칠레 Calama가 있는데 그곳이 2박3일 투어 끝나고 칠레로 들어가는 길목이다. Calama에서 칠레 산티아고로 가야하는데 버스로 25시간거리다.



참가국들의 국기 게양

DAKAR RALLY에 참가하는 국가들의 국기가 솟대의 그것처럼 바람에 날리고 있다. 경주구간에 볼리비아 Potosi( 식민지시절 은광채굴도시로 유명)도 포함되어 있는 모양이다. 유유니에서 버스로 약 6시간 걸린다.



소금 사막 바닥

소금호텔을 지나 좀 더 사막안 쪽으로 달려가보니 사막바닥이 하얀 소금결정으로 반짝인다. 바닥의 두께가 1 미터에서 120미터라 하니 그 밑에는 염수가 있다는 말이다.



소금사막에서 소금물을

펼쳐진 사막에서 운전기사가 구멍을 찾아 보여준다. 손을 넣어보니 소금물이 차갑다. 근처에서 차를 대어놓고 점심식사를 하였다.



차량에 준비해 온 재료로 점심을 준비하는 기사

점심식사를 준비하고 있는 기사 양반. 주로 닭고기에 야채와 빵인데 먹을만하다. 그리고 아무리 돈이 많다해도 이 사막에서 사 먹을 곳도 없다. 소금사막 바닥에 앉아 점심을 하는 것도 큰 추억거리가 될 것 같다.



소금사막에서 인증샷

구름 한 점도 없고 바닥에는 물도 없이 하얀 소금만으로 반짝거리는 소금사막에서 모델K하고 만든 추억거리가 멋질거라고 생각해보지만 그런 것들도 사막을 벗어나면 곧 잊혀지겠지. 기억은 흐르는 물처럼 흘러내리기 때문에 곧 말라 버리기 때문이다.



혼자 실컨 추억거리를 쌓고있는 모델 K



기사겸 가이드와 함께 기념으로 인증샷 한장





  소금사막 속의 물고기섬(ISLA DE PESCA)


물고기섬 전경

사막 한가운데서 점심을 마치고 또 달리고 달려 물고기섬에 도착했다. 물고기가 있어서 그런 이름이 붙여진 것이 아니고 섬 형태가 물고기를 닮았다고 한다. 상공에서 봐야 닮은지를 알 수 있을텐데 그럴 수는 없고 해서 그냥 섬에 올라갔다. 섬이 밋밋하지는 않고 약간의 경사가 있어 작은 동산을 오르는 그런 기분이다.



거의 모든 투어 차량이 여기서 쉬어 간다

물고기섬에 정차한 투어 차량들. 늦은 점심을 이곳에서 가지는 팀들도 있고 모두들 여기서는 쉬어가는 곳인 모양이다.



모든 투어 차량들이 여기서 쉬었다가 간다



물고기섬의 선인장

여기 물고기섬에 자생하고 있는 선인장들은 그 옛날 선조인 잉카인들이 심었다고 전해진다.



물고기섬의 선인장

그 선조들이 심어 놓은 선인장들이 이렇게 잘 자라서 후인들에게 관광자원이 되도록 남겨 놓은 사실이 고맙기도 하겠다.



동산정상에서 바라본 소금 사막

섬 꼭대기에 올라 내려다 본 소금사막. 밑을 쳐다보니 내가 선인장이 된것 같다. 크고 작은 선인장들도 나처럼 고개를 내밀어 밑을 응시하고 있는 것 같다.



한 장의 사진으로 전체 풍경을 담아내는 일이 쉽지 않다. 그래서 세로찍기로 5장을 나누어 찍어 뽀샵으로 연결한 것이다. 차를 대고 올라온 곳으로부터 약간 오른편 정경이다. 사막이라면 노란 모래가 생각나는데 여긴 대신 하얀 모래같다는 생각이 든다. 사막에 흔히 보이는 구릉도 없고 바람에 자리를 옮겨 다니는 그런 모래섬도 없다. 그래서 그런지 사막이란 느낌이 들지도 않는다. 하얀 모래가 있는 허허벌판인 것 같다.



파노라마 사진

이번에는 올라온 곳 약간 왼편 정경을 역시 세로찍기로 6장 나누어 찍은 후 뽀샵으로 연결한 것이다. 대각선 방향으로 투어 차량이 다닌 길이 확연하게 보인다. 그러고보니 길이 전혀 없을 것 같은 사막에도 엄연히 길이 있다는 소리다.



물고기섬의 돌탑

동산 꼭대기에 저렇게 정성드려 돌탑을 쌓아 올렸다. 어디선가 많이 본 그리고 정감이가는 그런 돌탑이다.



사방이 확트인 섬 꼭대기. 사방이 저렇게 잘 보이는것 보니 이 물고기섬이 소금사막의 중간에 위치한 것 같다.



파노라마 사진

이번에는 올라 온 길 반대편을 향하여 8번 세로찍기로 해서 합성한 것이다. 내일부터는 소금사막을 빠져 나와 저 멀리 보이는 산악지대로 들어간다고 한다. 여기 산악지대는 대부분이 화산지대라 특유의 지형색상과 형태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소금사막의 널브러진 소금 덩어리들



소금사막을 거의 빠져 나가면 높은 산들이 시작된다. 사막 중간에서 볼 때는 아주 낮게 보였는데 막상 가까이 가서 보니 낮은 산들이 아니다.



하루 묵고갈 호텔

해가 떨어지기 전에 오늘 자고 갈 호텔에 도착했다.

HOSTAL DE SAL SAMARIKUNA. 저녁식사를 공동으로 하는데 보니까 저녁은 이 호텔에서 각 투어팀들에게 똑같이 제공한다. 그러니까 각 팀의 기사들은 점심만 준비해서 차에 싣고 가고 아침과 저녁은 숙박하는 호텔에서 제공하는 것이다. 저녁은 그래도 HOT FOOD가 나오니까 한 끼 때우는데 별 문제는 없다. 아침은 간단하게 빵과 차나 커피가 나오는데 보통 아침 7시전에 마쳐야 한다.



사막을 달리는 투어 차량들

저런 비포장도로를 투어차량이 지나가면서 일으키는 먼지가 한동안 시야를 가로 막는다. 그래서 투어차량들이 서로 앞서 가려고 기사들끼리 신경전을 벌이는 경우도 종종 있다.



큰 바다같은 소금 사막

호텔에서 바라보니 꼭 바다같이 보인다. 바다가 아니라 소금사막이지만 꼭 물이 중간에 차 있는 것 같다. 내일부터는 칠레 국경을 향해 산악지대를 관통한다고 하니 새롭게 펼쳐질 풍광에 사못 기대가 크다.-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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