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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노킴 Nov 11. 2016

지노 배낭여행기 - 남미편 18

토레스델파이네 국립공원(2)

2014년 5 월 7일( 수) 맑음


   파이네의 뿔(Los Cuernos)


파이네의 뿔

바위 모양이 뿔같이 생겼다하여 파이네의 뿔(CUERNOS)이라고도 불린다. 공원 들어오는 입구에서 보았던 세개의 Torres(towers) 보다 훨씬 뒷 쪽에는 세 개의 뿔(Cuerno)이 하늘을 찌르고 있다. 저런 형상이 자리잡기까지 약 1억2천만년의 시간이 걸렸다고 하니 머리속으로 상상이나 할 수 있는 시간의 개념일까? 그 장구한 세월동안 빙하와 비바람에 의하여 깎이고 다듬어져 현재의 모습으로 태어난 것이다.



어디서 보아도 산형세가 예사롭지 않다

미인을 두고 이리 보아도 예쁘고 저리 보아도 예쁘다고 하는데 여기 산들도 그렇다. 시시각각 변하는 각도에 따라 새로운 형상을 보여준다.


공원내의 호텔

공원안에 있는 호텔. 공원 안에는 트레킹코스마다 비싼 호텔(HOSTERIA)과 저렴한 산장(REFUGIO) 이 각각 있어 편하게 트레킹하려면 아무 것도 준비할 필요없이 크레딧카드 한장만 들고 가면 된다. 호텔이나 산장에서 밥 사먹고 잠도 그 곳에서 자고 열심히 걷기만 하면 된다.



달리는 버스 창문에 비치는 설산들

버스를 타고 나가면서 사진을 찍다보니 선명한 상을 잡을 수 없다. 그렇다고해서 운전기사한테 잠깐 차를 세워달라고 부탁할 수 도 없고……셔터속도를 최대한 빨리해서 떨리지 않게 찍을 수 밖에 없다.



파이네의 뿔

버스 창가에 비치는 토레스델파이네 풍경. 사진 오른편에 파이네 뿔이 코뿔소의 그것처럼 하늘을 찌르고 있다. 달리는 버스안에서 잡은 이미지치고는 바싹바싹하게 구운 것 같다.


공원속의 청정 강물

공원 안을 흐르는 작은 시냇물. 청정한 물이다. 공원 안 이곳 저곳에 산재해있는 여러 개의 호수로 흘러 들어간다.


공원내 비포장도로

공원 입구까지는 아스팔트 도로이지만 공원 안으로 들어서면 줄곧 저런 비포장도로가 계속된다. 비나 눈이 오면 커다란 웅덩이도 생겨 도로가 엉망이 되기도 한다.


조물주가 창조한 불후의 명작

하늘에 새털구름, 대지엔 억새풀, 그리고 푸른 거탑들……장구한 세월속에 조물주가 빚어낸 불후의 명작이다.



호수위를 찌르는 파이네의 뿔들


산모퉁이를 바로 돌자 호수 저편 멀리 호텔이 보인다.


파이네의 뿔

같은 렌즈(24-70mm)로 잡는데 산들이 가까이 다가 선 것 같다. 아니야, 버스가 산쪽으로 가까이 난 길로 달리는 것 같다. 뿔테의 윗부분 색상이 좀 더 검은 것 같다. 보면 볼 수록....  새롭게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호수위로 떠 있는 설산

같은 산을 보는데도 같은 산이 아니다. 보는 각도에 따라 물 위로 산이 솟아 있기도하고 그냥 빈 하늘로 솟아 있기도 하고 해서 가히 천의 얼굴이라고 할 만하다.


가까이서 잡은 파이네의 뿔

제일 가깝게 잡은 사진이지만 떨려서 촛점이 맞지 않게 되었다. 구릉 사이로 빼꼼하게 얼굴을 보이는 파이네의 뿔들로 V자 계곡에는 하얀 빙하가 선명하다. 기록을 찾아보니 첫 등정은 1957년 이탈리아 원정대가 성공했다고 한다. 제일 높은 주봉의 높이는 3,050m라 하니 백두산보다 약 300m 높은 셈이다.


파이네 코뿔들로 잿빛 하늘을 향해 우뚝 솟았다.


멀리서 보이는 파이네 삼봉

버스가 다시 돌아 나왔는지 파이네 삼봉이 멀리서 다시 보이기 시작한다. 차도로가 파이네 삼봉과 파이네 뿔을 중간에 두고 반바퀴 삥 돌게 되어있는 것 같다. 공원입구에서 들어갈 적에는 파이네 삼봉이 보이지만 뒤로 돌아가면 삼봉은 보이지 않고 파이네 뿔만 보게 된다.


트레킹 시작하는 입구에서

파이네 삼봉이 가장 잘 보이는 곳에서 버스가 정차했다. 여기서 내려 걸어서 저 계곡으로 들어 가는 모양이다. 버스 기사가 내려서 공원 관리인과 뭐라고 속닥거린다. 혹시 트레킹을 마치고 마을로 내려가는 사람이 있는지 기다리는 모양이다.


중간에 보이는 길이 트레킹 시작하는 곳

버스 기사와 공원 관리인은 한참동안 저 길을 바라보고 있다. 여기가 W 트레킹 코스로 들어가는 입구로 트레킹을 끝나고 마을로 내려가려면 여기서 버스를 타야한다. 그래서 여기서 잠깐 정차해서 내려오는 사람이 혹시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지도를 보니 여기가 어디쯤인지 감이 온다.


W 트레킹코스 지도

지도 오른편에 표시된 X가 바로 여기다. 여기 갈림길에서 W 트레킹코스가 시작되는 곳까지는 약 7.5km로 걸어서 가면 약 1시간 반 걸리는 거리다. 때로는 예약된 버스가 픽압할 수도 있다고 한다. 여기서 버스가 정차해서 기다리는 동안 흔들리지 않고 간만에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300mm 망원렌즈로 잡은 삼봉

버스가 기다리는 동안 나도 잽싸게 버스에서 내려 산티아고에서 산 SONY 똑딱이로 300mm로 댕겨보았다. 조악한 렌즈로 색상이 좀 침침하지만 그래도 피레네 3봉이 한 손에 들어온다. 원래 색상은 연어고기의 분홍빛나는 화강암 바위다. 남봉(SUR: 2,850m), 중봉( CENTRAL: 2,800m), 북봉 (NORTE: 2,600m)으로 남봉이 가장 높다.



토레스델파이네 삼봉

중봉과 북봉을 줌으로 댕겨서 잡아 보았다. 연어고기의 분홍색이 제대로 나는 것 같았다.


토레스델파이네 삼봉

마지막으로 Torres 삼봉을 보고 공원을 떠났다. 공원 전체를 걸어서 보려면 1주일이상 열흘정도 걸리고 W 트레일 코스를 돌려면 3박4일이 걸린다. 그에 비해 우리는 짧은 하루로 구경을 하려고 했으니 보지 못한 것이 얼마나 많았을까. 이럴 때 변명아니게 궁색하게 지어내는 말이 "다음 기회에" 일 것이다. 다음이란 뜻도 곰곰히 생각해 보면 두 가지 의미가 함축되어 있다. 몇 년뒤에 죽기 전에 다시 온다는 뜻도 있고 아니면 죽고 난 뒤 돌다가 돌다가 다시 인간으로 태어난다면 그 때 잊지 않고 다시 찾아와 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전자가 되든  후자가 되든 다시 온다는 다짐을 하고 아쉬움을 남긴채 털털거리는 버스를 타고 마을 Puerto Natales로 향했다. -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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