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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노킴 Nov 21. 2016

지노 배낭여행기 - 남미편 23

티에라델푸에고 국립공원

2014년 5 월 11일( 일) 흐림 . 비 뿌림.


오늘 오전은 티에라델푸에고 국립공원을 투어하고 오후에는 배를 타고 우수아이아 앞바다 비글해협으로 나가 2시간 정도 몇개의 섬을 돌아보고 특별한 등대도 볼 계획이다. 위 지도와 같이 칠레와의 국경선이 희안하게 그어져 있어 국립공원도 칠레 국경과 붙어있다.




   티에라 델푸에고 국립공원


우수아이아의 일출

오늘은 두탕을 소화하기에 새벽부터 서두른다. 8시에 투어버스를 타고 온 동네를 돌아 다니면서 예약된 손님을 픽압해서 티에라델푸에고 국립공원으로 향하였다. 새벽에 나서니 동녁 하늘에는 불이 붙고 있었다. 버스창가에 비친 아침불은 계속 불타고 있었다.


불타는 우수아이아의 뒷산. 달리는 버스에서 간신히 건진 것으로 똑딱이로 찍은 사진이다.


국립공원으로 가는 길은 상쾌하고 호젓스럽게 이어진다. 늦가을 쌀쌀한 날씨땜에 따뜻하고 단단하게 옷을 입고 나갔다. TIERRA DEL FUEGO는 스페니쉬로 불의 땅이란 뜻인데 그 명칭도 마젤란시대에 붙여진 이름이다. 1520년경 이 근방을 항해했던 마젤란은 벼랑위에서 몇개의 불을 발견하고 이 황량한 대지에서 불이 타는 것을 보고 그렇게 불렀다고 한다. 사실 그 불은 이 땅에 살고 있었던 원주민들이 밝힌 햇불이었는데 마젤란은 불이 타는 땅으로 보았던 것이다.





   땅끝마을 열차(Tren del Fin del Mundo)


땅끝마을 열차 출발역

여기 우수아이아의 명물이 된 것이 세상 땅끝마을에서 달리는 증기열차다. 그냥 땅끝마을 열차라고 부르는데 관광상품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투어버스가 열차 플렛폼에 여행객을 내려주면 열차가 공원 입구까지 데려다 준다.


땅끝마을 열차 출발점


역사내에 걸려있는 조감도인데 그림은 폼나는데 실제로 기차타면 이렇게 한눈에 경치를 볼 수는 없다.


땅끝마을 열차

원래 이 철도는 1910년경 이곳에 수용된 죄수들에 의해서 건설된 것으로 애당초 철도 건설 목적이 죄수들의 막사를 짓기 위해 필요한 산속의 목재를 운반하기 위해서 건설했다고 한다.


모델 K의 땅끝마을 열차 인증샷


땅끝열차가 달리는 그 곳에는 청정 자연이 숨쉬고 있다.


땅끝 열차가 티에라델푸에고 공원 안으로 달린다. 철도 좌우로 저런 아름다운 자연이 전개된다. 다른 길이 없다보니 사람의 때가 묻지않은 맑고 순수한 모습으로 남아 있는 것 같다.


땅끝마을 열차 휴게소

열차는 쉬엄쉬엄 달리다가 중간에 정차해서 여행객들이 근처 오솔길로 산책할 시간도 준다. 중간역 벤치에서 인증샷 한 장.


열차가 정차해서 약 십분간 근처 오솔길을 둘러 볼 수 있다. 그 틈을 타 기관차에 매달린 모델 K의 인증샷


티에라델푸에고 국립공원 입구. 1960년에 지정된 국립공원으로 서쪽으로는 칠레와 닿아있고 남쪽으로는 비글해협이 펼쳐져 있다. 험준한 산, 강, 호수, 깊은 계곡이 많아 아름다운 산악 풍경을 보여준다. 힘차게 달려온 안데스 산맥이 바로 여기에서 멈추고 일부는 비글해협 밑으로 사라진다. 주변에 여러 트레킹 코스가 있다고 하니 시간을 충분히 가지고 오게되면 트레킹하면서 눈으로 즐길 수 있는 풍경이 많다.


공원내의 여러 트레킹길중의 하나로 어디를 가도 아름다운 자연 속으로 빨려들 것만 같다.


공원의 대부분 길이 저렇게 운치를 가지고 있다. 가을 단풍 때문일까?


LOCA 호수. 열차에서 내려 가이드 인솔하에 공원 트레킹은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로카호수 뒷산도 가을 단풍으로 물들어 가는데 호수가의 바람은 세차게 얼굴을 때린다.


위 지도에서 보이는 로카호수(LAGO LOCA) 에서 서북쪽으로 올라가면 칠레 국경을 만난다. 국경까지 가는 왕복 약 10km 짜리 트레킹 코스가 있다고 한다. 국립공원내에 산재한 여러 개의 트레킹 코스를 보여준다.


로카호수를 지나 계속 길을 따라 걸으면 바닷가에 이르는데 바로 비글해협이다.


공원 안 트레킹하는 오솔길. 조용하고 풍광이 수려한 멋진 길이다.


공원 안 숲속에는 렌트용 산장들이 여러 채 있고 캠핑할 수 있는 캠핑장도 따로 마련되어 있다. 여름철에는 야외 캠핑하기에 아주 좋은 곳인것 같다.


공원을 가로지르고 바다로 빠져나가는 강.


들어 누은 나무위로 실날같은 이끼류가 망사옷처럼 몸통을 감싸고 있다. 추운 우수아이아 겨울 날씨에 옷이라도 입어서 춥지는 않겠다.


국립공원내에서 최고봉인 것 같다. 공원 내 어디서도 잘 보인다.


북쪽으로 보이는 마지막 안데스 산맥의 줄거리. 남아메리카의 북에서 남으로 약 7천 킬로미터나 뻗어온 산맥의 최종 종착역이 여기다. 안데스산맥은 베네주엘라, 콜롬비아, 에콰도르, 페루, 칠레, 볼리비아, 아르헨티나를 관통하고 있다.


물결이 잔잔한 라파타이아만이다. 배를 타고 저 쪽으로 나아가면 비글해협으로 들어서게 된다. 트레일은 여기까지이다.


비글해협을 배경으로 모델 K의 인증샷. 춥나?


비글해협쪽으로 버티고 서 있는 안데스 산맥의 마지막 줄기가 이제 막 단풍으로 물들어 가고 있다. 더 나아가고 싶어도 바다땜에 그럴 수도 없다. 7천킬로미터나 뻗어 내려온 산줄기가 여기서 끝이 난다.


가이드를 따라 비글해협이 시작되는 물가로 걸어서 나올 때 갑자기 빗방울이 뿌리기 시작한다. 카매라 렌즈에 벌써 몇방울이 떨어졌다. 날씨가 우중충하다.


대부분의 투어버스는 로카호수까지 데려다 주고 여기서부터 걸어서 공원내를 돌아 보게 되어있다. 로카호수가 트레킹코스의 출발점이다. 캠핑, 피크닉, 카약등 여러가지 야외활동을 할 수 있다. 그중에서 캠핑사이트가 제일 맘에 들어온다. 가이드따라 트레일 한바퀴도는 동안 비가 뿌려 날씨는 더욱 음산해지고 바람이 찹찹하다. 여기 휴게소 안에서 한 잔 사먹은 핫쵸코 밀크가 몸을 따뜻하게 녹여준다.


우수아이아 뒷산

반나절 국립공원 투어는 훌딱 지나가 버린다. 우수아이아시내에서 투어 버스타고 땅끝마을열차가 출발하는 기차역에서 내려 열차타고 국립공원까지 가고 공원에서 가이드따라 로카호수에서 가볍게 근처 트레킹 코스 한번 걸어보고 돌아 오는 것으로 끝이다. 투어버스를 타고 다시 우수아이아 시내로 돌아 올 때는 금방이라도 하늘에서 함박눈이라도 떨어질 듯 하늘색이 우중충하고 땅끝마을의 색은 회색빛으로 우울한 것 같았다. 초겨울 세상의 끝 우수아이아의 색은 그런 음침한 회색이었다. -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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