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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노킴 Dec 14. 2016

지노 배낭여행기 - 울릉도 독도편 3

한국의 관광 인프라 수준

2015년 8월 5일 맑음


말도 안되는 울릉도로 운행하는 해운회사들의 겹치기 배편 시간땜에 울릉도 섬으로 바로 들어 가지도 못하고 오후시간을 포항에서 천상 보내서야 했었다.





  영일대 해수욕장으로


여객선터미널이 있는 영일대 해수욕장

KTX를 타고 포항역에서 내려 버스를 타고 여객선터미날으로 갈 때 어느 정류소에서 내려야 하는지 현지 주민들께 물어보니 모두들 머리를 갸우뚱한다. 혹자는 세관근처라 하기도 하고 혹자는 여객선터미날이라고 하는데 버스에 그런 정류소 이름은 없다. 여러명에게 같은 질문을 계속 던진 결과 정답을 얻을 수 있었다. 답은 영일대 해수욕장.



포항 여객선 터미널

영일대해수욕장 정류소에서 하차하여 걸어서 조금 돌아 들어가면 해변도로가 나오고 그 오른편에 여객선 터미날이 자리하고 있다. 혹자는 그렇게 어렵게 물어물어 가지말고 걍 택시타고 가면되지라고 할 수 있는데 배낭여행자들에게 몇 개의 준수해야 할 철칙이 있다. 그 중 하나가 세계 어디를 가던 택시는 타지 않고 현지 로칼 버스를 이용하거나 짧은 거리는 배낭을 메고 걷는 것이다. 택시를 타면 배낭 여행자가 아니고 관광객으로 급수가 떨어지는걸로 간주된다. 나도 배낭 여행자의 품위를 지키기위해서 로칼 버스를 타고 간다.




  한국의 관광 인프라 수준은?


조선땅에서 반평생을 살았던 내가 조선말을 여전히 곧잘하는 내가 포항역에서 버스를 타고 몇 번을 물어물어서야 겨우 여객선터미날을 찾을 수 있는데 하물며 외국 배낭 여행자들이 어떻게 울릉도나 독도를 구경할 수 있을까?  실제로 포항역에서 을릉도까지 가는 도중 외국인을 위한 관광 안내판은 전무하다. 그러니까 눈을 까딥고 외국인 관광객을 울릉도에서 찾아봐도 한 명도 없었다. 아니 딱 2명이 있었다. 나하고 또 다른 한국말 잘하는 미국시민권자. 근데 이 둘을 외국 관광객으로 간주해야할 지 말아야할 지 잘 모르겠다.


포항 여객선터미날 안에 설치된 한글로 된 독도 홍보물

예를 들어보면 이런거다. 위 사진은 포항 여객선 터미날에 설치된 독도 홍보 영상이다. 홍보의 대상이 대한민국 사람으로 한글로 되어 있다. 그런데 대한민국 사람치고 독도가 조선땅 아니라고 우기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  이런 홍보 영상은 최소한 영어로 보여져야 혹시 울릉도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가치가 있을 것이다. 일본정부의 독도 아니 다께시마 홍보전략은 세계적으로 엄청난 물량공세를 펼친다. 그에 비해 한국의 독도 홍보는 그들에게 미치지 못한다. 예산이 부족해서 아니면 영어를 못해서......여러 이유야 있겠지만 분쟁의 현장으로 가는 길목에서부터 이렇게 조용하게 입을 다물고 있는데 여기를 찾는 외국인들이 당연히 없을 뿐더러 설령 있다손 치더라도 저그꺼라고 저렇게 떠벌리는 일본의 홍보 영상물을 본 외국인들에게 한국은 아무 것도 보여주지 못하고 오히려 홍보할 필요도 없는 한글로 된 홍보영상물만 설치해 놓고 있다. -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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