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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노킴 Dec 19. 2016

지노 배낭여행기 - 울릉도 독도편 6

울릉도 속으로

2015년 8월 6일 맑음



  울릉도 속으로


포항 여객선 터미날 모습

포항 죽도시장에서 1/2일을 보내고 다음 날 아침 드뎌 울릉도행 배에 오른다. 아침 10시 50분에 출발하는 태성해운 선사를 이용하기로 하였다. 어제 오후에는  썰렁하던 대합실이 오늘 아침에는 시끌법쩍하다. 모두들 등산복이나 나들이 차림으로 잘 차려입고 배타기를 기다리고 있다. 두 선사의 운임이 다르다.

                 우등.        일등   이장희(울릉도거주자)
                 ~~~~~.    ~~~~~.  ~~~~~~~~~~~~
대저해운: 70,700.    64,500.     7,000( 12,000)

태성해운:     -           68,500.      7,000(    -     )


태성해운은 우등석이 없다. 어른 성인기준으로 비교한거다. 우리 세대는 이렇게 비교 요약표를 만들어야 머리속에 새겨진다. 이장희가 괄호속의 금액 12천원 내는 경우는 우등석 탈 경우이다. 포항으로 돌아 올 때는 내가 대저해운 우등을 타보이 일등하고 다를거 하나도 없다. 여기에 독도 왕복(55000 X 2 ) 계산하면 성인 인당 왕복 배값만 해도  꽤 든다.

   68,500 + 70,700 + 55,000 × 2 = 249,200

배 정원은 500 - 800 명인데 성수기를 제외하면 배가 반 정도는 빈좌석으로 가기 때문에 책정된 요금이 좀 비싼것 같은데 아마 비수기 적자분이 고려된 것 같다. 돈을 벌어야지 못 벌면 배값 내기도 힘들것 같다.




  달리는 우리누리1호의 속도는?


태성해운사의 우리누리1호

우리누리1호가 긴 기적소리를 울리며 포항항을  유유하게 빠져나간다. 요즘 세무감사로 연일 뉴스를 장식하는 포철의 모습이 바다 안개와 스모그에 뒤엉켜 멀리서 실루엣으로 다가온다. 어제 나에게 울릉도.독도 관광을 타진한 일본 아지매는 보이지 않는다. 이제 성수기가 지나서 그런지 좌석이 반밖에 차지 않았다. 걍 텅텅 비워서 간다.



스모그에 쌓인 포항제철이 눈에 들어온다



우리누리1호의 제원을 대략 훝어보니 다음과 같다.

2014년 노르웨이에서 건조. 배길이 40미터. 배 폭은 11.2 미터. 흘수선 1.9 미터 (흘수선은 갑판에서 선체가 물에 잠기는 선까지의 높이). 배높이는 4.7 미터. 무게는 787톤. 정원 448명에 선원 8명 탑승. 시간당 연료 소비는 1,720리터로 평균 속도는 36 - 40 노트다.



우리누리1호의 내부 모습

울릉도까지 거리가 217km이고 소요시간이 약 3시간 이니 평균 시속 38노트로 달리는 셈이다. 이를 계산해보면  217km ÷ 3 시간 =72.33 km 이면 평균 속도가 72.33km인데 다른 말로 38 노트로 달린다고 한다. 왜 knot로 표시하는걸까?

Knot 계산은 이렇게 산정되었다. 지구 둘레는 약 40,600 km 이다. 위도가 남북으로 각각 90도이고 경도는 동서로 각각 180도로 구분한다. 또 1도를 60분으로 나누고 1분은 60초로 나눈다. 그래서 배위치를 말할때 동경 40도 40분 40초와   남 (북) 위 40도 40분 40초로 말해준다.

지구둘레 40,600 km 를 360도로 나누면 112.78 km. 이를 60분으로 나누면 1.88km가 된다. 1분이 1.88km 에 해당되는데 이게 1knot가 된다. 즉, 해상에서 배가 1시간에 경도나 위도 1분을 통과하는 속도를 1 knot라고 정해 놓은 것이다. 그래서 1 knot 는 해상에서 배가 1.88km를 1시간에 달리는 속도를 말한다. 육지에서는 knot 란 표현을 하지 않는다. 그래서 달리는 거리를 육지에서는 land km라 해서 걍 km라 하고 해상에서는 nautical km라고 부르다보니까 노티컬 km를 줄여서 Knot 라고 표시하고 1 knot 가 1.88 land km가 된다. 졸지에 여행기가 수학시간이 되버렸다. 그래도 1 knot 가 어디서 나왔는지는 확실하게 알 수 있게 되었다.



쾌속선이 만들어내는 물꼬리를 남기고

배에서 3시간 보내는게 예사 힘든게 아니다. 멀미는 고사하고 이 배는 38노트 쾌속으로 달리기 때문에 갑판으로 나갈 수가 없어서 꼼짝없이 배 안에서 죽쳐야 한다. 배가 쾌속으로 달리면 양쪽 난간에서 물보라가 튀어 올라 오기 때문에 갑판으로 나갈 수가 없다. 큰 대형 화면의 티비가 중앙에 있어 오락 프로그램을 틀어 주는데 심심하기는 마찬가지다. 그냥 심드렁하게 한번씩 배 안을 이리저리 오갈 뿐이다.



쾌속선 스쿠루가 만들어내는 물갈래

배 안에서 배 뒷쪽을 내려다보니 하얀 물갈래가 지나온 길을 찍어주고 있다. 저런 물 흔적은 배가 지나가고 나면 곧 지워지듯이 우리들이 지금껏 살아 온 삶의 자취도 점점 그렇게 퇴색해갈 것이다.



울릉도 저동항의 등대

가끔씩 조불다가 일어나서 책을 보다가 배 안을 한번씩 둘러보거나  하면서 그렇게 3시간동안 철부지 꼬마같이 이리저리 용을 틀고 나서야 울릉도 저동에 닿을 수 있었다. 저동항 입구 양쪽으로 이뿌게 세워 놓은 하양, 빨강 두 등대가 8월 여름 한낮에 내리쬐는 뜨거운 태양아래 아까 내가 배 안에서 그랬듯이 꾸벅꾸벅 조불고 있었다.




 울릉도 보너스 사진


울릉도 삼선암

마지막 추가 사진은 울릉도 오른쪽  위 귀퉁이에서 고고하게 자태를 뽐내는 삼선암으로 울릉도 독도 사진은 안보여주고 맨날 비린내나는 죽도시장만 이바구하니 독자의 불만이 접수되어 고객불만 처리차원에서 진상한다.-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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