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관광
서울이나 포항이나 울릉도나 찜통같이 덥기는 똑같다. 유난히 더운 올해 여름에 찾은 울릉도가 섬이어서 좀 시원할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다. 무거운 카매라 두 대를 양쪽 어깨에 매고 다니면 평지는 덜한데 언덕이나 산으로 올라 갈 때는 매보지 않은 사람은 그 멋 (?) 과 고통을 잘 모른다. 조그만 걸어도 땀이 비오듯 흘러 내린다. 몇 년동안 이렇게 무거운 카매라와 배낭을 매고 걷고 오르는 실전을 많이 치렸기에 나는 빨간 모자의 유격 조교처럼 잘 참고 헤쳐 나갈 수 있다.
오후 2시 조금 넘어서 저동항에 입항해서 울릉도 땅을 밟았다. 점심 때를 넘겨서 우선 먹거리부터 찾아 헤매다가 저동 부두가에 있는 활어파는 시장터를 찾아 갔다. 주로 오징어와 쥐치 (쥐포만드는 고기) 그리고 큰 소라고동과 대합 (큰조개) 들을 바닷물로 채운 고무 다라이에 넣어 손님을 부르고 있었다. 언제 횟감이 되어 손님상에 올라 갈지도 모르는 오징어와 쥐치들은 고무 다라이 안에서 시원하게 그리고 유유하게 헤엄을 치며 돌아 다닌다. 오징어 3마리에 쥐치 750그람 그리고 소라 3마리를 회쳐서 울릉도 호박 막걸리로 요기를 풀었다.
아래 사진으로 울릉도 관광 포인트를 요약할 테니 담에 울릉도 가시는 분은 이를 참작하시어 알차게 계획을 세우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일단 사진을 선택해서 크게 확대시켜 본다.
빨간글씨로 씌여진 현위치가 우리 배가 들어온 저동항이다. 푸른색 선을 따라 밑으로 내려가면 도동항 (대저해운 배는 이리로 들어온다) 을 만난다. 여기서 약수공원을 지나 독도 전망대 케이블카를 지나 따라 내려가면 사동 관광지구와 금강원을 지나 통구미 몽돌해변으로 가게 된다.
여기서부터 길이 험해 예전에는 차도로가 없어서 배를 타야 사동으로 넘어 올 수 있었다고 한다. 지금은 통구미터널, 남통터널, 남양터널을 뚫어 길을 만들었다고 한다. 통구미에서 남양을 지나면 남서터널과 구암터널을 지나 구암으로 연결된다. 구암에서 수층, 삼막, 태하터널을 지나면 태하로 가게되고 계속 올라가면 현포항까지 이르게 되고 평리, 추산 (장희성님이 이 근방에서 거주) 을 지나 천부에 다다른다.
천부에서 길이 두갈래로 나뉘어 하나는 내륙으로 들어가 나리분지까지 가고 (여기서 성인봉 올라가는 코스가 있는데 몇개 코스중에서 길이 제일 험하다고 한다) 또 다른 하나는 계속 동쪽으로 진격해서 죽암을 지나 석포전망대까지 이른다.
그 오른쪽에 지난편에 보너스 사진으로 올린 삼선암이 바다 가운데 우뚝 솟아 고고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도로는 관선터널을 지나 섬목까지이어 지는데 여기서부터 내수전까지는 아직 도로가 없어 차로 온전하게 울릉도 일주를 할 수 없다.
그래서 시간이 충분한 사람들은 저동에서 버스종점인 내수전까지 버스로 가서 노란색코스를 따라 석포로 넘어 가거나 저동에서 점선 코스를 따라 내수전전망대-염소폭포-석포독도전망대를 지나 섬목까지 이어진 트레킹 코스를 걸어서 구경하는데 편도 4 - 6시간 걸린다고 한다.-J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