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차이나타운
달링하버로 가는 길에 유달리 아시아 황색인종이 많이 보이는데 그 중에서도 중국인이 제일 많다. 중국식 정원이 가는 길에 있다. 시원한 정자와 푸른 나무 숲에 작은 호수까지 만들어 놓아 눈길을 끈다. 중국인듯한 남녀 한 쌍이 이 정원에서 결혼식 야외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정원 입장은 무료가 아니고 유료이다. 1984년도에 지은 건물인데 시드니시와 자매도시인 중국 광동시가 기증한 것이라고 한다.
근처에 중국인 코뮤니티가 있는지 행인들 대부분이 중국인이다. 목이 말라 근처에 있는 패스트푸드 체인점에서 음료수를 사서 마셨는데 그곳에서 일하는 종업원들도 거의 중국인이다. 시드니에도 차이나타운이 있을 것인데 혹시 그것이 이 근방에 있는지도 모르겠다. 오늘 사람들이 이렇게 붐비는 이유가 일요일이기 때문이다. 유모차에 아이를 태우고 산보하는 아지매들, 엄마 아빠따라 달링하버로 나와서 아이스크림을 사 먹는 꼬마들, 다정하게 손을 잡고 거리를 활보하는 젊은 커플들, 두 손을 뒤로해서 뒷짐을 진 늙은 영감님들은 사람구경하며 느릿느릿 걸음을 옮기고 있다. 흔히 볼 수 있는 일상 속의 한 장면이다.
위 사진 속의 이정표처럼 달링하버 주변에 많은 볼거리가 흩어져 있는 것 같다. 팻말에는 없지만 근처에 세계 최대의 스크린으로 3D 영화를 즐길 수 있는 아이맥스 영화관도 있고 국립 해양 국립 박물관에서는 섬나라 호주인들의 바다와 밀접하게 연관된 삶을 엿볼 수 있는 역사적인 자료들이 잘 전시 되어있다. 달링하버가 품고있는 COCKLE BAY 부두가에는 잘 꾸며진 레스토랑이 즐비하고 따사로운 햇빛 속으로 가지런하게 놓여진 야외 테이블에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모두가 휴일의 여가를 제나름대로 즐기고 있는 것 같다.
PADDY MARKET은 시드니에서 제일 오래된 시장이다. 1869년부터 형성된 시장으로 PADDY란 이름 유래에 대해서는 두가지 설이 있는데, 시장에 물품을 공급한 중국인 상인의 이름이거나 혹은 IRISH 상인이라는 것이다. 현재는 시드니 주요한 쇼핑센터의 하나로 특히 주말에는 신선한 야채부터 전자제품, 가죽제품, 애완동물까지 취급하는 다양한 상인들로 북쩍이는 시장이다.
달링하버에서 부두가를 따라 하버브릿지 쪽으로 내려가다 보면 위 사진처럼 오른쪽에 시드니 극장이 자리잡고 있다. 이층으로 된 아담한 극장인데 시드니 문화예술의 한 분야를 담당하고 있는 것 같다. 시드니 극장 앞에는 물가에 인접한 고급 아파트로 즐비한데 한눈에 보기에도 비싼 맨션 아파트같다.
시드니에서 뱅기를 타지 않아도 항공사진을 찍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간단하다. 항공사진을 찾아 그걸 내가 다시 한번 찍는 방법이다. 위 사진이 바로 그렇다. 현재 짓고 있는 고급 맨션 아파트 분양하기 위해서 대형 항공사진을 찍어 광고하고 있길래 내가 그걸 다시 찍었다. 얼마나 시원한 항공사진이냐? 시드니 명물인 하버브릿지와 오페라 하우스가 한눈에 들어오고 오른쪽 빌딩 숲이 선전하는 맨션 아파트다. 달링하버는 오른쪽 물가 위쪽에 위치하고 있다.
달링하버에서 하버브릿지까지 줄창 걸어서 내려 갔는데 짧은 거리는 아니다. 마음먹고 작정해서 그렇게 간거지 중간 중간 가다가 다리가 아파 택시타고픈 유혹도 많이 생겼다. 다행히 모델 K가 투덜대지않고 잘 따라와서 걸어서 갈 수 있었다.
시드니하버에서 모델 K가 수영을 하고 있다. 사연인즉, 달링하버에서 걸어서 하버브릿지 밑에까지 갔는데 하버브릿지 전체 사진을 잡을 사진 point를 찾다가 부두가 가장자리로 옮기는 도중 바람이 불어 내 모자와 모델K의 모자가 물 위로 날아가 버렸다. 처음에는 모자가 파도에 밀려 바깥쪽으로 나오다가 나중에는 조류에 밀려 한 가운데로 점점 멀어져 갔다. 점점 멀어져 가는 모자를 나는 물끄러미 바라만 보고 있는데 난데없이 나타난 물개 한마리같이 모델 K가 속옷 팬티만 걸치고 시드니 하버로 다이빙한 것이다. 다시 사더라도 몇 푼 안되는 물건인데 그걸 건지러 다이빙까지 하다니….. 몇번 물질을 하더니 모자를 건져 가지고 나왔다.
그래도 포기한 모자를 다시 찾아 써보니 좋더라. 아마 유치원들어가기 전부터 수영레슨을 시켰더니 거의 물개 수준이다. 다시 한번 부두가 가장자리 바닷물이 닿는 수면선을 자세히 보니 기름때도 없고 더러운 부유물도 없다. 시드니하버로 드나드는 배가 엄청 많은데도 불구하고 관리를 잘 하고 있는 것 같다. 모자를 찾고 하버브릿지 사진을 찍고 뒤로 돌아 나오니 부두가에서 낚시를 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서너명이 각자 낚시대를 던지고 앉아 있는데 무슨 고기가 올라 오는지 궁금하다.
1932년에 완공된 시드니 하버 브릿지는 이곳의 명물로 다리 높이 59미터에 길이 약 500미터로 하루 15만대 차량이 이용하고 있다. 엔지니어링 측면에서 완벽한 이 아치형 다리는 건설하는데 약 8년이 소요되었으며 1400여명의 인부가 동원되었는데 그 중 16명이 공사 도중 사고로 사망했다고 한다. 다리위 아치로 올라가는 투어가 있는데 약 3시간반이 소요되는데(예행연습 시간 포함) 아치 정상에 올라가면 시드니풍경이 한눈에 들어 온다. 시드니 명물중의 하나이다.
하버 브릿지를 200미리 렌즈로 가까이 잡아 본 사진이다. 오른쪽 아치위로 다섯명이 올라 가고 있다. 시간만 충분하면 우리도 다리를 걸어서 건너 가 보고 싶었는데 일단 나중으로 미루었다. 다리 밑으로 다가가니 신혼부부 한쌍이 오페라하우스를 배경으로 야외촬영에 열심이다. -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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