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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노킴 Jan 21. 2017

지노 배낭여행기 - 뉴질랜드편 10

와이탕기 그라운드


  그라운드 주변의 뛰어난 경치

그라운드에서 바라본 앞 바다 전경

와이탕기 그라운드에서 바라다 본 바닷가를 비롯하여 근처 경치가 매우 뛰어나다. 기념관 내부를 둘러보고 JAMES BUSBY 사택을 지나 바로 돌아가면 마오리족들이 부족회의를 하는 건물이 보존되어있다. 공사중이라 옆으로 돌아 들어 가야한다. 마오리족들이 부족회의를 하는 곳이라 하는데 지붕부터 내부까지 전부 나무로 얼굴과 반신상들을 조각하여 장식하고 있다. 입구 현판부터 입벌린 전사들이 무서운 얼굴상을 하고 있다. 모든 얼굴상들의 특징이 혀를 날름 내고 있다는 것이다. 혀를 내미는 이유가 전투할 때 무섭게 보이기 위해서 그렇게 한다는 것이다. 특히 남자들이 추는 전투춤(WAR DANCE)을 마오리어로 HAKA라고 하는데 이 춤을 출때도 눈을 부릅뜨고 혀를 내밀면서 겁을 준다는 것이다.


마오리족 전통가옥으로 부족의 회의장


입구에 걸린 목조 현판에 새겨진 전사들의 각가지 형상들


혀를 길게 내밀고 무섭게 폼잡는 전사

회의장 안으로 들어가 보니 벽과 기둥에는 빈틈없이 나무 조각으로 장식하고 격자무늬같은 것은 질긴 갈대같은 것으로 색상을 넣어 새끼꼬듯이 꼬아서 만든 것이다. 어딘가 눈에 익은 문양이다. 우리 재래시장에서 파는 비닐 돗자리같은데 이건 비닐이 아니고  친환경 소재인 갈대같은 억새풀로 짠 것이라고 한다.


회의장 내부 모습


언듯 보면 비닐 돗자리처럼 보인다

회의장 내부에 있는 목각 조각상을 자세히 보면 얼굴에 문신을 한 모습이다. 이 문신을 마오리어로

MOKO라 하는데 마오리족의 전통이라 한다. 현재도 마오리족의 젊은이들이 MOKO를 자랑스럽게 여긴다고 한다.



Moko를 한 목각상


커누를 보관하는 하우스

회의장소를 나와 그라운드를 가로질러 바닷가 쪽으로 내려가면 WAR CANOE를 보관하는 CANOE HOUSE를 볼 수 있다. 카누 길이가 35미터로 120명까지 탈 수 있다. 지금도 일년에 한번 와이탕기날에 물위에 띄운다. 이 긴 카누를 마오리어로 나토키마타와오루아(NGATOKIMATAWHAORUA)라고 한다. 이 거대한 카누를 만드는 나무를 그들의 말로 KAURI라고 하는 나무인데 120명이 탈 수 있는 카누를 만드는 목재가 된다. 나무를 자르기 전에 주술사인 TOHUNGA가 숲의 신인 TANE MAHUTA에게 제사를 지낸다. 그 나무로 WAKA 라고도 하는 WAR CANOE를 만든다고 한다.


마오리족 전사 따라하기 모델 K



마오리족 흑백사진. 자세히 봐도 아메리칸 인디언과 별반 차이가 없는 것 같다


War Canoe  앞머리에 장식된 용머리같은 장식품


카누를 만드는 나무 Kauri 밑동에 겁없이 올라 앉은 모델 K


마오리족 전통 주택 양식

카누하우스 건너편으로 마오리족의 전통적인 주택양식을 볼 수 있는 통나무집이 있다. 내부는 매우 좁아서 영구거주지는 아니고 일시적으로 거주한 집이라 한다.  집 뒤에 있는 텃밭에서 여러가지 식용 작물을 기르고 닭, 오리등  식용 동물을 기른 흔적도 보여준다.


새는 새인데 이름 모를 새. 200mm렌즈로 겨우 잡았다. 이 녀석이               하도 깝치게 날아 다녀서 잡기가 어려웠다



쓰리랑카 스님들과 함께한 모델K. 중이 된다고 출가한다고 하면 얼씨구나 하고 보낼 맴이 있는데 아직은 그런 말이 없다. 진짜로 출가는 내가 하고픈데?

카누 하우스를 구경하다 쓰리랑카 승려 두 분을 만났다. 젊은 승려는 모델K하고 동갑(21)이며 오클랜드에서 100km 남쪽에 위치한 도시 해밀톤에 있는 사찰에서 지내고, 동행한 큰스님은 북섬 최남단 도시인 수도 웰링톤에 기거한다고 한다. 물어보니 쓰리랑카 교민들을 위한 쓰리랑카 절이 있다고 한다. 쓰리랑카도 한번 가봐야 하는데……. 언제?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다

성철 큰스님(1912-1993)

어디서 많이 들었던 소리다. 1993년 열반에 든 성철(性徹)큰스님(1912-1993)이 법회에서 남기신 말씀이다. 속명(俗名)은 이영주(李英柱)이고 아호는 퇴옹(退翁)이다. 경남 함양산청 출신이다.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다" 의 의미를 한마디로 응축하여 표현할 재간이 없다. 우리같은 범인에게는 너무 어려운 화두임에는 틀림이 없다. 쉽게 넘어가려면 이렇게 말할 수 밖에 없다. 수도를 하지 않은 속세인과 같은 상태에서는 산이나 물이 산이나 물같기도 한 것 같고 아닌 것 같기도한데 조금 수도를 해서 득도를 하게되면 "아닌 것 같다"는 이 상태는 완전히 극복하게되고 "산은 산같기도 하고 물은 물같기도 하다" 이런 정도로 도가 트인다(得道)는 것이다. 수도를 오랫동안하여 득도(得道)하면 체험하는 평범한 일상을 완벽히 초월한 세계로 들어 설 수 있는데 이 경지에서는 일상에서 하는 착각(錯覺)이 완전히 없어진다고 한다. 그러나, 진정하게 득도하려면 거기서 진일보(進一步)해 평범한 세계로 다시 돌아와야한다고 한다. 즉, "산이 산같기도 하고 물이 물같기도 하다" 해서는 안되고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다" 라는 외관상으로는 평범한 단계이지만 내면상으로는 처음과는 차원이 판이(判異)하게 다른 깨달음을 통하여 평범한 일상으로 복귀해야 한다는 것이다. 어려운 화두이다.  

성철스님의 에피소드는 뭐니뭐니해도 삼천배 이바구다. 속세인이 자기를 보고 싶으면  부처님 앞에서 삼천번 절을 해야 만나준다는 것이다. 그 숨은 뜻은 "(유명한) 중보러 절에 오지마라"는 소리다. 대중 앞에서 설법은 간간이  했지만은 개인적으로 속세인과 만나는 것을 기피하였다. 유명한 정치인이나 재벌 총수들이 그렇게 만나려고 했지만 모두들 삼천배 때문에 뜻을 이루지 못했다. 1978년 구마고속도로 개통시 박정희 대통령이 내려와서 당시 해인사 방장으로 있던 성철스님을 만나고자 했으나 성철스님이 3천배에서 많이 후퇴해서 삼배를 고집했으나 박통이 절하기 싫어서 만나지 않고 돌아갔다는 이바구도 인구에 회자되고 있다.

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는 성철스님이 출가할 때 속세에는 두 어린 딸과 아내가 있었다. 큰 딸은 어릴 때 병으로 죽었고 그 후 아내도 비구니로 출가하자 작은 딸이 삼촌밑에서 유년시절을 보내다가 13세 때 삼촌과 함께 처음으로 아부지 성철스님을 만나러 갔다가 돌아가라고 고함치는 성철스님이 무서워 눈물로 돌아섰다고 한다. 그 뒤 1956년에 20세가 된 그 작은 딸이 경남 진주사범대학을 졸업하고 교사 임용을 발령받을 즈음 출가하였다. 그녀가 불필(不必)스님(1937-  )으로 법명 불필을 아부지 성철스님이 지어 주었다고 한다. 말 그대로 별로 필요가 없었는데 이 세상밖으로 나왔다는 이야기다. 아부지 큰스님의 후광(빽)도 없이 조용하게 수행정진하여 성철스님이 열반한 후에 세상에 모습을 내보였다. 큰스님 다비식에도 참석못하고 먼발치에서 타오르는 연기만 바라보면서 아홉 번 절만 올렸다고 한다. 아홉 배는 불교에서 과거, 현재, 미래를 통해 다시 만날 것을 기원하는 절이라고 한다. 불필스님은 몇 해전에 회고록 "영원에서 영원으로"란 책을 펴내었고 지금은 울산 석남사에서 수행중이다.  


불필스님

쓰리랑카 스님을 보고 이렇게 장황하게 성철스님이나 불필스님 이바구를 하는 큰 이유는 알라(애기)들 있다고 해서 출가 못하는 법이 아니란걸 여러분에게 알려주고 싶고, 출가는 못하더라도 가출은 하지마라는 경고성 메시지로 받아들이면 된다.




    금강산도 식후경


PAIHIA WAIKOKOPU CAFÉ

와이탕기 그라운드를 지나 카누 하우스까지 구경하면 거의 다 본것이다. 반나절은 걸리니까 아침 일찍 시작해도 점심 때쯤 끝난다. 카누 하우스 바로 뒷편에 PAIHIA WAIKOKOPU CAFÉ라는 근사한 식당이 있다. CAFÉ 안에도 테이블이 있지만 날씨도 쾌청한데 안에 있을 이유가 없다. 야외 테이블에 앉아 있으면 근처에서 놀던 오리 가족들이  몰려든다. 그간 손님들이 던져주던 짭짤한 음식맛에 반한 모양이다. 아침부터 주린김에 둘이서 이것 저것으로 요기하였다.


어미와 함께 앙증스럽고 이쁜 오리 새끼들이 식당 주변에서 어스렁거린다. 동물이던 인간이던 지새끼들은 전부 다 이쁘게 보이는 모양이다. -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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