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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노킴 Feb 06. 2017

지노 배낭여행기 - 뉴질랜드편 23

말보로해협 해양공원

2014년 11 월 26일(수)  맑음


  말보로해협 해양공원 (MARLBOROUGH SOUNDS MARITIME PARK)


말보로해협 해양공원 지도

위 지도를 보면 우리가 배를 타고 내린 PICTON 위쪽으로 사선으로 표시된 지역이 말보로해협 해양공원이다. 영어로 SOUND가 지리용어로는 작은해협으로 번역된다. 해협이란 두 육지 사이에 놓인 바다를 지칭하는데 STRAIT라고도 한다. 대한해협, 도버해협등 육지에 끼인 매우 큰 바다를 STRAIT라 하고 육지 사이에 끼인 바다이지만 폭이 작은 경우는 SOUND라 한다. 번역하면 말보로해협 해양공원이라고 할 수 있겠다. 한눈에 보아도 매우 굴곡이 심하게 꼬부라진 물길이 이리저리로 통한다. 이런 해안선이 형성된 것이 약 12천년전 빙하기 말기라고 한다. 내가 가지고 간 DK 여행서에 좀 더 보기 쉽게 그림으로 그려 논 것이 있어 보여주면 아래 사진과 같다.


말보로해협 해양공원 그림 지도

처음에는 포부있게 이 해양공원을 차로 한번 돌아보려고 큰맘먹고 QUEEN CHARLOTTE DRIVE로 힘차게 차를 몰았다. 웬걸 힘차게 차를 운전할 수 없다. 길이 하도 꼬불꼬불해서 아차하면 버지니아 비치로 못 돌아 가는 경우가 생길 것 같다. 그래서 마음을 비우고 경치구경하면서 쉬엄쉬엄 가기로 하였다. 해안도로에서 내려다 보이는 경치는 전부 비슷비슷하다. 청정한 푸른 물과 단정하게 앉아있는 산들 그리고 깨끗한 물길이 꾸불꾸불하게 이 구석 저 구석으로 구비구비 돌아 나간다.


해안도로에서 내려다 보이는 비슷한 경치들

이 해양공원 안에는 많은 볼거리와 할거리가 있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인기있는 것이 트레킹 코스다. 그림지도의 오른쪽 위 새그림 옆에 있는 SHIP COVE에서 ANAKIWA까지의 QUEEN CHARLOTTE TRACK으로 약 67KM (42 MILE) 트레킹코스로 해안 주변 경치가 죽여준단다. 걸어도 되고 산악자전거도 허용된단다. 새그림이 있는 것이 MOTUARA 섬인데 많은 새들의 서식지로 새들을 관찰할 수 있는 전망대가 있다고 한다. 물길이 조용하기 때문에 카약하기에도 매우 좋은 환경이라고 한다.  또 낚시를 좋아하는 강태공들에게는 짜릿한 손맛을 볼 수 있는 낚시터도 많다고 한다. 해양공원으로 들어 갈까 말까 망설이다 접었다. 왜냐하면 일단 들어가면 하루 가지고도 돌아 보기 힘들 것 같아 이번에는 꼬부랑 길만 가 보는 걸로 만족하고 여기에 멋진 해양공원이 있다는 정보만 알고 가기로 하였다.


공원 입구에 있는 각종 인포메이션 게시판


공원안에 있는 캠핑 사이트를 보여주는 지도


남섬 PICTON에 내려서 여기까지 21KM를 달려왔고 HAVELOCK까지         15KM를 더 달려야 한다

지도보기를 좋아하기 때문에 때로는 지명에 대해서도 많은 호기심이 생긴다.  HAVELOCK이란 지명이 관심을 끄는데 미국 NORTH CALORINA에 같은 지명이 있다. 내 손님중의 한 분이 그 곳에서 비지니스를 하기 때문에 잘안다. 그 지역이 예전에 영국 식민지하에 있어서 영국식 지명이 명명된 것 같다. 미국 독립전에 형성된 도시의 이름을 보면 대략 어느 나라의 지배하에 있었는지 유추해 볼 수 있다. 영국지배하에 있었던 마을 이름에는 TOWN이 들어가고 프랑스 지배하이면 VILLE, 그리고 독일계 지배이었으면 BERG나 BURG가 들어간다. 전부 다 그런건 아니지만 대개 그렇다. HAVELOCK으로 가기 전 높은 고개를 넘어야 하는데 그곳에 CULLEN POINT 전망대가 있다. 전망대를 지나 고갯길을 넘어 가면 HAVELOCK에 도착한다.


HAVELOCK으로 가기 전의 높은 CULLEN POINT 전망대

HAVELOCK 근처의 내만이 썰물 때인지 물이 빠져 갯벌이 속살을 드러내고 있다. 물길이 안 쪽으로 깊숙히 들어와서 파도도 없이 조용하다. 그래서 양식업종에 적합한 지역이라 한다. HAVELOCK이 뉴질랜드 홍합(MUSSEL) 양식업의 CAPITAL이다. 1850년대에 형성된 마을로 처음에는목재 제재업과 금광업으로 출발했지만 지금은 홍합을 비롯 SHELLFISH 양식업으로 뉴질랜드에서 선두를 달린다. 우리가 미국에서 사먹는 홍합의 원산지가 대부분 뉴질랜드이다. 우리집 냉장고에 있는 홍합BOX를 꺼내어 보니까 역시 뉴질랜드산이다. 뉴질랜드산에는 꼭 GREENSHELL이라는 문구가 들어간다. 껍질 색상이 그린색이기 때문이다. 이것으로 제조한 홍합미역국의 맛이 은근하다. 내가 바로 그 홍합미역국을 자주 만드는 대장금 수랏간의 제조김상궁이다.



CULLEN POINT에서 바라본  HAVELOCK 근처의 내만


미국에서 파는  뉴질랜드산 홍합 박스



  두번째로 오래된 도시 Nelson을 지나


NELSON 시내 전경

HAVELOCK을 지나 6번 도로를 따라 서쪽으로 계속해서 진군하면 큰 도시 NELSON 을 만난다. 넬슨시는 뉴질랜드에서 1842년 이주민들이 정착한 도시로 2번째로 오래된 도시라 한다. 인구는 5만명 남짓하고 남섬 북단에 걸쳐있는 4개주 낼슨주, 말보로주, 아벨타즈만주, 웨스트코스트주 에서 제일 큰 도시로 근처에서는 문화 예술의 도시로 발돋움하고 있다.  별도로 시간내어 넬슨시내를 구경하지 않고 여행서에 소개된 국립공원 ABEL TASMAN으로 향하였다. 지도를 보면 넬슨시가 해안에 위치하고 있다. 해안에 있다보니 길 건너편이 비치인데 그곳에서 고개를 들어 저 멀리 희미하게 보이는 높은 산맥들을 보니 희미한 윤곽선이 보이는데 그 일대가 지금 우리가 가고자 하는 ABEL TASMAN 국립공원이 있는 곳이다. 여기서 봐도 아주 높은 산이다. 실제 공원으로 올라가는 길이 구곡양장에다 공중에 걸려 있어 운전하는 것이 만만치 않았다. 지도에서 ABEL TASMAN 국립공원으로 가는 길을 보여주면 넬슨시를 지나 RICHMOND라는 곳에서 시작하는 60번 도로를 타고 북쪽으로 올라가면 된다. 그런데 길이 계속 산으로 올라 가고 양곱창처럼 꾸불꾸불해서 한시도 한눈을 팔고 운전할 수 없다. 이 길은 나보다 운전 잘하는 모델K가 줄곧 운전대를 잡았다.



NELSON 시내에서 바라본 ABEL TASMAN 국립공원이 있는 산맥


배에서 내린 Picton에서 Abel Tasman 국립공원까지 달려간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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