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지노킴 Feb 07. 2017

지노 배낭여행기 - 뉴질랜드편 24

Abel Tasman 국립공원


  ABEL TASMAN 국립공원


ABEL TASMAN 국립공원 지도

이 국립공원은 뉴질랜드에서 제일 면적이 작은 공원이다. 그러나, 온화한 기후와 금색빛 백사장을 자랑하며 백사장을 둘러싼 울창한 숲으로 많은 사람을 끌어 모은다. 특히 사람들이 많이 찾는 트레킹코스는 COAST TRACK으로  MARAHAU에서 WAINUI BAY까지 해안길을 따라 가는 약 51KM(32 MILE) 짜리이다(녹색선 코스). 이 COAST TRACK코스의 특징은 4군데 하구를 지나는데 썰물 시간을 잘 맞추어야 길을 찾을 수 있다고 한다. 즉, 밀물시간 때는 바닷물이 들어와서 길이 물 속에 잠기기 때문에 길을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여러 코스중에서 제일 긴 트레킹 코스는 3일짜리로 TINLINE BAY에서WAINUI BAY까지 걷는데 해안길이 아니고 중간 산악지대를 통과하는 INLAND TRACK이다(검은색 코스).  



CANAAN ROAD에 세워져있는 공원 표지판

공원 위쪽으로 들어가는 비포장도로가 보이는데 너무 멀어서 그리 가지 않고 우리는 CANAAN ROAD 비포장도로를 따라 파킹장까지 올라 갔다. 길은 그리 험한 편은 아니지만 비포장도로이기 때문에 속도를 낼 수 없었고 도로폭이 좁아 차 두대가 길 중간에서 만나면 어느 한 쪽이 한쪽으로 양보를 해야 겨우 지나갈 수 있다.


공원내 비포장도로

공원내는 이런 울창한 산길이 계속 이어지는 것은 아니고 대부분이 나무는 별로 없는 초지로 둘러 싸여있다. 나무는 없고 초지들로 뒤덮인 공원 주변 초지로 덮인 공원에 인근에 울타리가 있고 그 안에는 양떼들이 자유롭게 뛰어 놀고 있다. 가다가 두 새끼 양을 지키고 있는 어미양을 만났다. 애비양은 돈벌러 갔는지 놀러 갔는지…….양들이 순해서 그런지 카매라 들이대면 전부 놀래서 달아나기 바쁘다. 도망가지는 않지만 어미양도 옆눈으로 조심스럽게  나를 주시하고 있다.


나무는 없고 초지들로 뒤덮인 공원 주변


초지로 덮인 공원에 인근에 울타리가 있고 그 안에는 양떼들이                     자유롭게 뛰어 놀고 있다.


두 새끼를 지키는 어미양

하얀 바싹 마른 흙먼지를 줄곧 일으키며 CANAAN ROAD 끝에 있는 파킹장에 도착했다. 바로 옆에 캠핑 사이트가 있는데 두 팀이 텐트를 쳐놓고 야외생활을 즐기고 있다. 우리도 캠핑을 하려면 할 수 있는데 너무 이른 시간에 오늘 하루를 접는 것 같아 둘러보고 계속 길따라 해 질 때가지 이동하기로 했다. 파킹장 위로는 걸을 수 있는 트레일만 있고 더 이상 차로는 올라 갈 수는 없다.


파킹장에서 모델K의 인증샷




KAWKES 전망대


KAWKES 전망대의 입간판. NELSON, RICHMOND, TASMAN BAY등           우리가 지나온 길을 보여준다.


전망대로 가는 오솔길.  차를 대놓고 약 10분간 걸어가야 한다.

전망대는 공원으로 들어가는 CANAAN RD로 들어가기 전 바로 밑에 있다. 차를 파킹해놓고 약 10분간 걸어서 올라 가야 한다. 이 전망대에서 내려다 보면 저 멀리 우리가 아까 지나온 NELSON, RICHMOND 그리고 넬슨시 앞바다인 TASMAN 만이 시원하게 보인다. 건너편 산맥들이 PELORUS RIVER에서부터 뻗어나왔다고 하는데 PELORUS강은 홍합 양식의 본고장인 HAVELOC으로 흐르는 강이다.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풍경. 상당히 높은 곳에 있다.

사진으로 보아도 전망대가 매우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처음에는 아무도 없어 인증샷을 서로 찍었는데 나중에 다른 관람객이 와서 한 장 부탁했다. 전망대가 공중에 걸려있는 것 같아 난간에서 아래로 쳐다보니 오금이 저려온다. 영락없는 고소공포증(ACROPHOBIA) 환자같다.  그런 나에 비해  모델K는…….난간도 없는 절벽 끝에 앉아서 인증샷을 찍어 달란다. 전망대 옆으로 빠져 나가면 난간 없이 절벽 아래를 조망할 수 있는 조그만 공간이 있다. 그리로 비집고 들어가서 앉을 수 있는 담력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공원 도처에 널려있는 화강암 바위 형태가 조금 독특하다. 상하 또는 좌우로 결이 있어 마치 징으로 쪼아 낸 것 같다.


다른 관광객이 찍어준 인증샷


철책도 없는 낭떠러지 끄트머리에 앉아서 인증샷찍는 모델K


공원 도처에 널려있는 화강암 바위

전망대에서 나의 혼자 인증샷을 모델K에게 부탁했다. 사진을 보니 나의 배를 수박짜르듯이 단박에 갈라 놓고 아래 위 발란스도 맞추지 않고 그대로 찍어 버린다. 좌우상하 발란스 맞추어 찍어 보라고 그렇게 몇번이나 일렀건만 ……….내 사진에서 뒷골목 사나이의 포스가 물씬 묻어 나오는 것 같아 나도 보고 놀랍다. 저 아래 동네 NELSON시에 있는 카바레와 나이트클럽과 밤세계를 장악하고 있는 보스 찌노낌(발음이 베트남계 같다). 영화  LUCY에서 지하세계의 보스로 등장하는 최민식보다 한 수 위 높은 파워풀한 보스의 이미지에 흠뻑 젖는다. 배는 반쯤 짤렸어도 맘에 흡족한 인증샷이다.


암흑가의 보스같은 나의 인증샷


전망대에서 다른 각도로 바라본 낼슨시와 타즈만만(BAY)

공원 파킹장에서 돌아 나와서 타고 올라왔던 60번 도로를 다시 타고 이제는 내려갔다. 올라 올 때와 마찬가지로 내려갈 때도 어지럽게 길이 빙글빙글 돈다. 뉴질랜드 도로 시스템이 대부분 일차선이다. 올라가는 단선 그리고 내려가는 단선이므로 따로 추월선이 없어 천천히 운전하면 어김없이 뒷꽁무니에 달라 붙는다. 그래서 중간 중간 추월선이 따로 마련되어 있어 추월하도록 되어있는데 때로는 시도 때도 없이 심지어 이런 산악 커브 길에서도 추월하기도 한다. 가파른 커브길에는 가드레일도 없어 차선을 이탈하면 그대로 낭떠러지로 굴러 떨어진다. 그런데도 운전은 빨리빨리 하면서 냅다 추월해 달린다.


달렸던 길을 돌아보고

오늘 하루종일 달린 길을 그린색으로  표시해 보았다.  무려 4개주를 누비고 다녔다.  PICTON의 말보로주, NELSON의 넬슨주, ABEL TASMAN 국립공원이 있는 아벨타즈만주, 그리고 오늘 저녁 모텔에서 하루 자고 갈 WESTPORT의 웨스트코스트주해서 이렇게 남섬 북부를 한 번 돌아 보았다.



뉴질랜드의 시골 풍경

뉴질랜드를 한 장의 사진으로 보여 달라고 하면 나는 이 사진을 주저없이 줄 것 같다. 해는 서산으로 조금씩 기울어 가면  산등성에도 짙은 그림자가 길게 늘어지고 푸른 초지에는 양떼들이 한가롭게 풀을 뜯고 도로변으로 낮게 처진 철조망이 즐비하게 길을 따라 간다. 평화롭고 목가적인 한 폭의 시골 그림이다. 도시를 벗어나서 변두리나 시골로 가도 그림은 위와 크게 다르지 않다. 혹 다를 수 있는 것은 초지에서 풀을 뜯는 동물이 양이 아니고 젖소들일 수 있다. 어디를 가도 푸른 초지가 있어 소나 양을 방목하기에 좋은 환경을 가지고 있어 자연 환경만은 참으로 축복받은 나라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이민 최적지로 이 나라를 손꼽는 모양이다.(사진을 크게 확대해서 초지에 흩어진 검은 점들이 무엇인지 각자 확인해 보시도록)  


해가 지고 어둠 속으로 빠져드는 초저녁

해가 떨어지면 주위도 어두워지고 빛을 잃은 하늘과 땅은 문을 꽁공 걸어 잠근다. 열려 있는 건 아스팔트도로 뿐이다. 여행자들도 이 때쯤이면 지친 다리를 쉬고 긴 기지개도 한번 펴 볼만한데 그렇게 하지 못하는게  안타까울 뿐이다. 해가 지고도 계속 달려 내일 볼거리가 있는 곳으로부터 제일 가까운 곳에 가서야 한숨을 돌릴 수 있다. 그렇게하면 내일 시작이 매우 쉽기 때문이다. 그런 것들이 습관적으로 몸에 배어서 오늘도 그렇게 해서 하루를 마무리했다. 밤 10시경이 되어서야 작은 마을의 모텔에 배낭을 풀었다. -JH-



작가의 이전글 지노 배낭여행기 - 뉴질랜드편 23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