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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노킴 Feb 11. 2017

지노 배낭여행기 - 뉴질랜드편 29

Kea Point 전망대

2014년 11월 28일 (금) 쾌청



  KEA POINT  전망대로 가다


Kea Point 트레일 약도(노란색선)

아침먹자고 자고있는 모델K를 깨워 호텔 레스토랑으로 가보니 아침식사는 뷔페로 파장하기 20분전이었다. 20분동안 실컨 먹었다. 오렌지와 사과 쥬스 몇 잔, 감자튀김과 쏘시지, 베이컨이 두 접시, 삶은 계란이 서너개, 구운 빵과 사과와 포도까지 게걸스럽게 포식했다. 볼통해진 배를 두드리며 KEA POINT로 향했다. 2014년 11월28일 금요일 아침 10시 30분경이다.



호텔 파킹장을 지나 트레일로 들어서는 출발선으로 사진 중앙에                  보이는 작은 언덕을 넘어가야 한다.

날씨는 하늘이 파란 청명한 맑은 날이고 기온도 걷기에는 안성마춤이다. 처음에는 많은 사람들이 KEA POINT로 기운차게 출발했는데 가다 보면 대부분 되돌아 가고 정작 전망대까지 가는 사람은 극히 소수다. KEA POINT까지는 왕복 2시간이 소요된다. 오늘은 약간 시간이 있어서 한 두군데 트레킹을 하기로 하였다.


트레일에서 본 근처의 산정상 모습으로 여름철인데도 하얀 눈을                   덮어 쓰고 있다


트레일에서 뒤돌아본 Tasman Valley 전경

이만치 걸어와서 온 길을 뒤돌아보니 푸른색 호텔 건물이 저만치에 보이고 더 밑으로 광활한 TASMAN VALLEY가 시원하게 펼쳐져있다. 근처 산 정상의 모습도 조금씩 가까워지는 것 같다. 구름에서 벗어난 산봉우리가 산뜻하다. 길을 가는데 중년부부 한쌍이 셀폰으로 사진 좀 찍어 달라고 어눌한 영어로 부탁한다. 셀폰으로 찍어 주면서 영어로 어디서 왔냐고 물어보니 비영어권 말투로 SOUTH KOREA라고 한다. 난 대만 아니면 본토 중국인일거라고 생각했는데. 보기좋게 과녁에 빗나갔다. 셀폰말고 카매라로 찍어 줄테니 카매라 달라고 하니 카매라 안가지고 왔단다. 아저씨 관상을 보아하니 술을 좋아하는 주당 타입이며 어디 가더라도 카매라같은 것을 갖고 다니는 것을 매우 귀찮게 생각하는 귀차니즘 (GUICHANISM)에 푹 빠진 그런 전형적인 타입이다.



서울서 온 한국인 부부

아침에 CHIHARU에게 베풀었던 자비심이 또 동하여 내 카메라로 사진을 찍어놓고 이매일 주소를 받아 적었다. 좋은 일 많이해서 복을 쌓으면 어찌어찌 된다고 했지. 서울서 왔다는 카매라없는 부부에게 물어보니 오클랜드에서 비행기로 크라이스트처치로 날아와서 관광회사를 통해서 구경왔다고 한다. 어제 중국식당에서 본 단체 관광객들과 같은 코스다. 이매일만 주고 받고 우리는 KEA POINT로 향했고 두 분은 돌아 갔다.



중간쯤에서 인증샷. 중앙에 보이는 언덕을 넘어가야 Kea Point로 갈 수 있다

우리는 계속 KEA POINT로 향해 걸어 갔다. 올라 갈수록 길은 돌길로 변하고 고도도 조금씩 높여 간다. 그러나 그 대신 주변을 둘러 싸고 있는 설산들의 모습은 더욱 더 가까워진다. 저멀리서 팻말 보인다. 거의 다 온 것 같다.



Kea Point 전망대로 올라가는 돌길들


마침내 도착한 Kea Point. 그 끝에는 뮬러빙하와 호수가 있었다




   뮬러빙하와 호수


전망대에 세워논 주변 사진과 명칭들

MUELLER 빙하가 녹아 형성된 것이 MUELLER 빙하호수이다. 아침에 혼자서 Hooker Valley 전망대에서 보고 여기서 다시 한번 더 보는 셈이다. 전망대에서 보이는 산들과 주변 지명을 명기한 사진을 부착한 입간판을 세워 놓아 어디에 무엇이 있는지 쉽게 알아볼 수 있다.



전망대 입간판에서 본 사진의 왼쪽 부분 실제 풍경


전망대 입간판에서 본 사진의 중앙 부분 실제 풍경


전망대 입간판에서 본 사진의 오른쪽 부분 실제 풍경

왼쪽으로 하얀 설산이 보이는데 호텔 레스토랑에서 보이는 Mount Sefton (3,158 m)이다. 빙하가 녹으면서 쓸어내린 흙과 돌들이 빙하호수 주변에 널려있고 호수 물색도 온통 회색이다. 구름에 싸여 중앙에 있는 Mount Cook의 주봉은 보이지 않는다. 빙하 호수의 물색이 둔탁하지만 호수 중앙에 조그만하게 갇혀있는 물색은 전형적인 남색이다. 내 생각에 그 웅덩이 속에는 순수하게 빙하만 녹아서 그런 남색을 만들어 내고 있는 것 같다. 바로 앞에 보이는 가장자리는 매우 위험하다. 바로 밑이 빙하 호수로 가장자리가 조금씩 무너지고 있다. 중간쯤에는 빙하가 녹아 계속 호수로 유입되고 있다.


사진 오른편으로 보이는 높은 산이름이 Mt. WAkefield로 2012m라고 한다. 200MM  망원렌즈를 세포 관찰하는 현미경처럼 빙하속으로 들이대보니 빙하가 녹아 흘러 내리면서 작은 폭포수를 이루고 있다. 산등성이에는 군데군데 흙더미를 볼 수 있는데 이는 빙하가 움직이면서 돌이나 퇴적물을 운반하기 때문이다. 이런 빙하퇴적물을 영어로  MORAINE이라고 한다.


빙하 호수 중앙에 순수 빙하가 녹은 청색의 물구덩이


200mm 망원렌즈로 본 빙하가 녹아 흘러 내리는 작은 폭포수들


200mm 망원렌즈로 잡은 빙하퇴적물 moraine


전망대에서 가까운 산들의 모습들

KEA POINT 전망대에서 가까운 산들은 모습이 미끈하게 보이지만 조금 떨어진 산들은 구름에 싸여 윤곽을 보기 힘들다. 가까운 곳에 있는 빙하는 녹아서 산아래로 흘러 내린다. 푸른 하늘이 보이는 곳에는 구름이 걷혀 산정상이 선명하게 보인다. 아이젠만 신발에 달면 무난하게 올라 갈 수  있을듯한 경사면이다. 산에 보이는 저눈들이 꽁꽁 얼어있는지 아님 퍼석퍼석 한지 올라 가서 한번 확인해보고 싶었다. KEA POINT에서 더 위로 올라 가는 길은 없고 왼쪽으로 길을 꺽어 올라가는 길이 있는데  Sealey Tarns Walk로 이정표를 보니까 그곳까지 갔다 오려면 4-5시간 걸린다고 한다. 일찍감치 접어버리고 온 길을 다시 내려와 호텔 파킹장으로 천천히 돌아 갔다.



돌방구 위의 모델K. 혼자 무얼 느끼고 있는 것일까?


슬리퍼끌고 Kea Point까지 온 모델 K



설산밑 돌방구 위에 누워 하늘을 쳐다보고 있는 모델K. 설마 또 자고 있지는 않겠지?



담편으로 바로가기 ———————>

https://brunch.co.kr/@jinhokim/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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