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sman Valley 전망대
2014년 11월 28일(금) 맑음
TASMAN VALLEY 전망대로 가려면 위 사진 약도에 있는 분홍선으로 따라 가면 된다. 멀어서 걸어 가지는 못하고 전망대로 올라가는 파킹장까지는 차로 이동해야 한다. 오늘 시간으로 보아도 이게 여기서 마지막 트레킹 코스인 것 같다. 차를 여기다 파킹해 놓고 전망대까지는 1시간정도 산꼭대기로 힘들게 올라 가야한다. 전망대로 올라 가는 길은 온통 돌길이다. 올라가는데 좀 낑낑거리고 올라 가야 했다. 새벽 6시부터 설쳐서 그런지 아님 하루에 트랙킹을 비록 짧은 거리라 할지라도 3탕을 뛰는 바람에 그런지 좀 힘에 부친다. 그래도 카매라 2대 매고 낑낑대며 올라갔다.
산으로 오르는 트레일 아래에는 잘 포장된 파킹장이 있어 차를 대놓고 산으로 오를 수 있었다. 파킹장에는 매점이나 자동 판매기도 없어 물이나 간식거리는 미리 준비를 해 가지고 와야 한다.
전망대 올라가는 산길 중턱에서 TASMAN VALLEY를 내려다보니 양쪽으로 산들이 기둥처럼 버텨 서있고 그 사이로 광활한 평원에 강이 이리저리 흘러 Pukaki호수로 모여든다. 파킹장은 오른쪽 언덕 밑에 숨어서 보이지않는다. 타즈만밸리가 워낙 크고 광대하기에 HOOKER VALLEY 전망대에서 본 것과 비슷한 풍광을 보여준다.
낑낑대며 전망대로 올라 와보니 전망대에서 바라보이는 TASMAN LAKE와 근처 산들의 명칭들을 상세하게 적은 안내판 사진이 세워져있다. 타즈만 빙하가 그 크기로는 뉴질랜드 제일의 빙하란다. 원래 길이가 29Km에 폭이 1.6 Km 였는데 2011년 길이가 24Km로 줄어들었고 2027년까지는 20Km로 더 줄어든단다. 빙하가 1년에 480-820 미터 속도로 움직이는 모양이다.
타즈만 호수의 물색은 그래도 남색이다. 여기 전망대에서 보는 색다른 풍광은 멋있지만 불어대는 바람이 어찌나 센지 날려 갈 것만 같다. 전망대 정상에서는 오래 머무를 수 없는 곳이다. 바람이 세면서도 바람에 찬기운이 실려와 한마디로 춥다. 타즈만 밸리 근처에 있는 저 먼산에 그림자를 드리운 구름의 어느 한부분에 구멍이 생겼는지 구름 사이로 빛내림이 보인다. 계곡 평원으로 물길이 제 길을 찾아 강을 만들어 아래로 흘러 호수 PUKAKI로 흘러들어 타즈만 빙하에서 타즈만 호수로 다시 타즈만 강에서
PUKAKI 호수로 짧은 여행을 마친다.
가까운 산의 정상을 200 MM로 댕겨 보았다. 허연 설산이 석빙고 냉장고처럼 한기가 펄펄 피어 오른다. 초여름에 저 정도이면 추운 겨울철이면 어느 정도까지 눈이 쌓이는 것일까? 주봉 마운트쿡을 바라다보니 정상은 여전히 구름에 가려져 있다.
이런 시원한 경치를 더 구경하고 싶어도 전망대 정상에서 불어오는 찬바람땜에 서 있을 수가 없다. 같이 올라온 다른 관광객들도 인증샷만 잽싸게 찍고 하산하기에 바쁘다. 생전에 언제 다시 올 수 있을 것인가 그런 생각에 잠겨 바람을 참아내며 사방팔방으로 눈도장과 카매라도장 찍기를 분주하게 한 후에야 진짜 춥다는 것을 깨달았다. 우리도 별수없이 가파른 돌길을 내려 가야 했었다.
타즈만밸리 전망대에서 내려와서 이제 국립공원을 떠난다. TASMAN VALLEY ROAD를 조금 달리다 보면 곧 80번 도로를 만나게 된다. 나가는 80번 도로에서 다시 타즈만 밸리를 바라보니 타즈만 호수에서 흘러 내린 여러 물길이 제각각 길을 찾아 작은 강을 이룬다.
80번을 내려오면서 다시 한번 뒤돌아보니 마운트쿡 정상이 오후 햇볕에 따사롭다.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PUKAKI호수 건너편 설산 풍경을 눈에 넣어둔다. 푸카키 호수는 타즈만 빙하가 녹아 흘러 마지막으로 흘러 들어 오는 곳이다. 요근처에 GLENTANNER PARK이 있다. 여기에 조그마한 비행장이 있어 마운트 쿡 과 그 근처 산정상을 구경하는 관광비행기가 운행한다. 헬기나 경비행기가 국립공원 설산 정상을 둘러보고 때론 빙하 위에도 착륙한다고 한다. 그외에도 말트래킹, 산악 자전거, 수상보트, 사냥 및 낚시등 여러가지 놀거리가 있다고 한다.
마운트 쿡 국립공원을 뒤로 하고 다음 여정지로 해가 살아 있는동안 열심히 달린다. 마운트쿡 국립공원이 있는 캔터베리주를 넘어 OTAGO주로 들어서면 민둥산들이 줄지어 있는 LINDIS PASS를 만나게 된다.
특이하게도 산에는 나무가 없고 노란 잡초만 촘촘히 들어 서 있다. 민둥산의 연속이다. 내가 사무실에서 즐겨 듣는 림스키코르사코프의 “민둥산의 하룻밤”이란 제목이 생각나게하는 그런 민둥산들이다.
LINDIS PASS 고갯길은 마운트쿡 국립공원을 내려와 8번 도로를 타고 계속 내려오면 만나는 길이다. 캔터베리주에서 오타고주로 들어선 것이다. 내일 가게 될 마지막 여정지인 FIORDLAND NP로 가기 위해서는 SOUTHLAND주로 넘어 가야 한다.
지도에서 보아도 엄청나게 먼 거리다. 무려 3개 주를 관통한다. 일정이 축박하다보니 내일은 피요르드랜드 NP를 보고 밤샘 운전 하면서 크라이스트처치로 아침에 도착해야 뱅기로 오클랜드로 돌아 갈 수 있다. 나른한 오후가 찾아 오지만 새로운 미지의 세계를 찾아가는 설레임이 그런 피곤함을 물리칠 수 있다. LINDIS 고개를 넘고 넘어 면적으로는 뉴질랜드 최대의 국립공원인 피요르드랜드 NP를 향해 남쪽으로 계속 달렸다. -JH-
담편으로 바로가기——————->
https://brunch.co.kr/@jinhokim/1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