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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노킴 Feb 10. 2017

지노 배낭여행기 - 뉴질랜드편 28

마운트쿡 국립공원

2014년 11월 28일(금) 맑음


 뉴질랜드 최고봉이 있는 마운트쿡 국립공원


국립공원으로 가는 80번 도로 지도. 약 56km길을 타고 들어가는데             그야말로 경치가 환상적이다

아침 일찍 일어나 뉴질랜드 최고봉이 있는 마운트쿡 국립공원으로 향하였다. 위 지도에서 보면 빨간색 국도가 공원까지 56km로 나와있다. 싱그러운 아침에 청정한 공기를 가르며 국도를 달리는 기분은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상쾌하다. 너무 일찍 일어났는지 모델K는 차를 타기 시작부터 졸기 시작한다.


길은 출발부터 오른편으로 Pukaki 호수를 끼고 달려 경관이 수려하다. 국립공원안에 있는 Tasman 빙하가 녹아 Tasman 강이 되고 그 강이 흘러내려 바로 Pukaki 호수로 흘러 들어온다. 날씨가 맑은 날에는 푸른 호수물 위로 눈덮인 마운트쿡 정상의 모습이 비친다고 하니 상상만해도 멋진 광경일 것 같다.



이정표에는 공원까지 55km로 되어있다


80번 도로에서 본 환상적인 마운트쿡 전경


Tasman 밸리를 구비 구비 돌아 흘러내리는 강

도로는 호수를 끼고 꼬불꼬불 이어져있다. 호수 건너 저쪽에 앉아있는 산들이 위쪽까지 연이어서 만년설을 머리에 이고 있는 산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고, 맑고 푸른 하늘에는 흰구름 몇 점이 설산 위로 군데군데 걸려있다. 길 중간 중간에 전망대 비슷한 것들이 몇 군데 있어 차를 세우고 사진찍기에 편리하게 되어 있다. 길은 때론 호수를 미련없이 버리고 산속으로 들어 가기도 하는데, 길을 중간에 두고 양쪽으로 갈리면서 솟아있는 산들의 꼭대기에는 어김없이 하얀 눈으로 덮여있어 경치가 일품이다. 그런 길을 보고 또 보면서 달려 마침내 마운트쿡 국립공원안으로 들어섰다.



공원을 향해 마지막으로 달려가는 길. 멀리서 공원내에 있는                        건물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공원입구에는 Mount Cook 국립공원 표지판(오른쪽)이 서있고 유네스코 자연 유산이란 입간판이 눈에 먼저 쏘옥 들어온다.



호수를 버리고 산속으로 이어진 도로 길


길 양쪽으로 머리에 눈을 이고있는 산들




    Mount Cook 국립공원


호텔 입구에 세워진 힐러리경 동상

Mount Cook은 뉴질랜드에서 제일 높은 산으로 3755m이다. 원주민들은 아오라키(Aoraki)라고 불렀는데 뜻은 "구름 봉우리"로 항상 구름이 봉우리에 걸쳐 있어서 그렇게 불렀다고 한다. 첫 등정은 1894년 뉴질랜드 산악인에 의하여 이루어졌고 1953년 에베레스트를 정복한 에드먼드 힐러리는 1948년에 이 산에 올랐다. 그래서 그를 기념하는 동상이 호텔 입구에 세워져 있다. 왜냐하면 힐러리가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출생한 뉴질랜드 국민이기 때문이다.




  Hooker Valley 트레일을 혼자서


Hooker Valley 트레일 지도

약도를 보면 호텔이 있는 곳을 The Hermitage라고 하는 그곳에서 Hooker River 다리를 지나 Wakefield Track을 만나서 산위로 올라가는 트레일을 후크밸리 트레일이라고 부른다. 호텔이름을 Hermitage라고 명명한게 이채롭다. 중세기에 서양에서는 수도하기 위하여 남들이 찾지 못하는 깊은 산속에서 숨어사는 은자를 hermit이라고 불렀고 그런 은자들이 사는 거처를 hermitage라고 한다. 이 호텔에 숙박하면 그런 은자들이 사는 분위기를 조금이라도 느낄 수 있는 모양이다.



후크밸리로 가는 이정표

아침잠에서 깨어나지 못하는 모델K를 파킹장 차안에 놔두고 카메라만 들고 혼자서 걸어갔다. 호젓한 오솔길로 들어서니 구릉같은 언덕들이 내려갔다 올라갔다 한다. 너무 이른 아침 시간이라 트레킹하는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다. 조금 가다보니 왼편 언덕 위에 삼각형 돌탑이 우뚝 솟아 있어 올라 가보았더니 "이 국립공원에서 산화한 이들을 추모하며" 라고 적힌 명판이 걸려있고 그 밑으로 동판으로 여러 이름들이 새겨져 돌벽에 부착되어 있었다.



여기 마운트쿡에서 유명을 달리한 산사나이를 추모하는 기념탑


각자 이름이 새겨져 돌벽에 부착된 동판

다시 길을 재촉하여 부지런히 걸어가보니 탁 트인 고개 언덕이 나오는데 그곳이 바로 뮬러(Mueller) 빙하와 호수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멋진 전망대이다. 그 전망대에서 내려다 보면 후크강을 건너는 다리가 있고 다리를 건너 위로 올라가는 트레일이 보이는데 Wakefield Track이 끝나는 지점이고 계속해서 Hook Valley Track이 산으로 올라간다. 이 길을 계속 따라 산으로 올라가면 높은 재(Pass)를 넘는 Copland Pass를 지나 토마스쿡 국립공원과 경계를 이루는 Westland 국립공원으로 이어진다. 여름에는 산을 좋아하는 많은 산악인들이 이 고개를 넘는다고 한다.



마운트쿡 국립공원 지도




  뮬러 전망대에서 일본인 아가씨를 만나


무려 9장을 합성해서 얻은 뮬러(Mueller) 빙하와 호수로 후크밸리다리로  내려가기전 전망대에서 본 전경

전망대에서 바라본 뮬러빙하는 가까운 지척에서 그런지 웅장하였다. 산 정상에는 얼어붙은 빙하로 온통 백색이었고 산아래로 내려와서야 회색빛 흙으로 덮여 있었다. 양쪽으로 모래와 자갈들이 쌓여있는데 빙하가 내려오면서 퇴적한 부산물로 Moraine (빙하 퇴적물)이라고 한다. 빙하가 녹은 작은 호수의 물색은 회색으로 빙하가 끌어온 흙색 바로 그 물빛이다. 빙하와 호수가 웅장하길래 인증샷을 찍을려해도 지나가는 사람이 없다. 차안에서 자고 있을 모델K가 이 때는 매우 아쉬웠다. 다리로 내려가서는 돌아 올 길이 너무 멀어 엄두를 내지 않고 전망대에서 빙하만 바라보고 누가 오기만을 학수고대하였다.



3장을 합성하여 얻은 뮬러빙하 파노라마 이미지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 후크강을 건너는 다리

드뎌 관광객이 나타났는데 일본인 아가씨였다. 이름이 Chiharu라고 혼자서 용감하게 다니는 여행객으로 일본에서 소프트뱅크에서 일하고 있다고해서 홈런타자 이대호를 알겠거니하고 물어보았더니 의외로 모른다고 하였다. 야구를 전혀 보지않는 아가씨인 모양이다. 계획대로 서로 한방씩 인증샷을 찍어 주기로 하였는데 Chiharu의 Sony 똑딱이 카메라의 배터리가 깜박깜박 점멸상태였다. 동정심을 발휘하여 내 카메라로 찍어놓고 이메일 주소를 받아 적었다. 뒤에 알고보니 유독 여기에 일본인 관광객이 득세하였다. 그 이유를 정확하게 알지는 못했지만 호텔내 기념품 상점에서도 일본인듯한 점원이 일을 하고 있었고 호텔 입구에 비치한 방문객 Log Book에도 일본 국적이 주를 이루고 있었다.



방문객 기록부에 한자 적었다. 모델K는 차안에서 자고있다고 솔직하게         기록했다. 이 페이지에는 일본 국적이 다수다.


본인 인증샷과 Haruchi 인증샷

인증샷을 교환하고 난 뒤 서로 뉴질랜드 여행을 무사히 마치라는 덕담 한마디씩 주고 받고나서 나는 곧바로 모델K가 자고 있는 차 파킹장으로 부지런히 걸어서 돌아왔다. 그때까지도 모델K는 이런 황홀한 경치를 보지 못하고 (꿈 속의 경치가 어쩌면 더 아름다울 수도 있을까?) 꿈나라에서 열심히 헤매며 돌아 다니고 있었다. -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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