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지노킴 Apr 07. 2017

지노 배낭여행기 - 캐나다 록키편 2

밴쿠버로 출발


2. Gateway Calgary에서 밴쿠버로


밴프국립공원의 관문인  캘거리

조선말로 '어디 어디로 들어가는 관문' 이라고 말할 때 이 관문에 적합한 영어가 Gateway이다. Banff

NP로 들어가는 관문이 바로 1988년 동계 올림픽 개최지로 유명해진 Calgary이다. 나도 그래서 버어지니아에서 캐나다 앨버타주 캘거리로 혼자 날아갔다. 캘거리 공항에서 캐나다 팀과 접선을 성공적으로 하였다. 캐나다팀은 다름아닌 토론토로 이민와서 근 15년 동안 살고있는 손아래 처남 가족으로 처남, 처남댁, 10학년 딸래미와 7학년 아들 이렇게 4명이었다. 그들은 토론토에서 비행기로 날아와서 캘거리 공항에서 나와 접선하기로 되어 있었다. 그 때가 한여름이 이제 막 시작되는 2011년 7월 1일이었다. 일단 일정을 합의 보기로 여기서 제일 멀리 떨어진 밴쿠버로 올라가서 밴쿠버를 돌아보고 내려 오면서

Jasper와 Banff를 순서대로 보기로 하였다. 일정은 총 10일로 넉넉히 잡아서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보기로 하였다.  



캘거리 전망대. 191m 높이의 전망대로 캘거리 시내에서 3번째로 높은           건축물이다. 올라가면 록키의 산들과 동쪽의 대평원이 한 눈에 들어온다.




  - 대군을 이끌고 밴쿠버로


산속으로 끝없이 이어지는 고속도로

여기서 대군이란 표현을 한 이유가 맨날 홀가분하게 혼자서 배낭여행다니다가 5명이 함께 이동하려니 기동성이 떨어지고 식사하는 것, 호텔 숙박하는 것, 그 외 모든 것들이 마음대로 쉽게 되지가 않아서 마치 군대에서 일개 중대를 이끌고 이동하는 것 같았다. 여럿이 모여서 여행하는 것도 그나름대로 재미도 있지만 혼자서 하는 여행보다는 운치도 떨어지고 홀로 지낼 수 있는 시간도 부족한 것 같았다.




  - 캘거리 시내로


고층건물이 즐비한 캘거리 다운타운

마을은 1875년경 형성된 곳으로 1960년 Oil Boom이 있기 전까지는 도시보다는 황량한 모래바람이 일고 카우보이들이 말이나 몰고 다니는 그런 서부활극에나 나올뻔한 촌마을이었는데 오일붐이 일자 고층건물이 들어서고 서구화 도시로 급속하게 변모되었다. 결정적으로 1988년 동계 올림픽을 유치함으로써 앨버타주에서 제일 큰 도시로 우뚝 서게 되었다.


BC주에 들어서자 멀리서 산들이 다가온다


산속으로 이어지는 도로 양쪽으로 펼쳐지는 폼나는 산들

시내구경은 차타고 가면서 눈으로 보는걸로 만족하고 밴쿠버로 길을 잡았다. 여기서 Banff NP 타운까지 128km(80mile)이고 Banff 타운에서 Jasper 다운타운까지가 300km (188mile) 정도로 올라가야하고, Jasper에서 밴쿠버까지가 약 540km(338 mile)로 캘거리에서 밴쿠버까지가 총 968km (605마일) 거리로 가까운 거리는 아니다. 그래서 캘거리 시내 구경은 나중에 시간이 생기면 하기로 하고 우선 오늘은 열심히 차를 달려 밴쿠버로 먼저 가기로 하였다.




  - 산속으로 이어지는 도로 좌우로 전부 산,산,산,

계속 산 속으로 이어지는 밴쿠버행 도로

캘거리 시내 한국식당에서 아점으로 간단하게 챙겨먹고 길을 떠났다. 7인승 토요타밴을 한 대 렌트해서 다섯 명이 편안하게 앉아서 갈 수 있도록 하였고 처남이 운전대를 잡고 대신 나는 카메라를 잡았다. 대평원에 속하는 캘거리를 지나 BC주로 들어서자 저멀리서 머리에 듬성듬성 새하얀 눈을 이고서 산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는데 전부 인물이 미끈하게 생겨서 그냥 쳐다보는 것만으로도 황홀하였다. 사진을 차에서 내리지 않고 차 안에서 찍기도 하고, 차 안에서 각도가 제대로 나오지 않으면 차를 갓길에 세우게 하고 내려서 찍기도 하였다.


높은 산에는 아직도 잔설이 남아있고 산 아래쪽은 침엽수림이                      녹음을 뽐내고 있다.

처음에는 폼나는 산들만 보이면 무조건 찍었다. 그 산의 이름이 뭔지는 알 필요도 없이 그저 생긴 모습이 출중하면 그냥 셔터를 눌러댔다. 그러고나서 산이름이 궁금해서 찾아보니 이 산이 그 산같고 그 산이 이 산같아서 이름을 찾는데 애를 먹었다. 이 글을 쓰는 순간까지도 몇 개의 산이름이 실종되어 그냥 옛날 6.25 전쟁터에서 이름도 남기지 못하고 전사한 무명용사들의 그것처럼 무명씨로 남아 무명산이 되어 버렸다.


먼 산으로 다가오는 캐나다 록키마운틴

60-100만년전 솟아오른 산맥들이 그간 비바람의 풍식작용으로 만들어 낸 작품이 어찌 오묘하고 기묘하지 않을건가. 그런 풍상을 겪은 산들의 모습에다 봉우리 위에는 한여름 7월인데도 만년설이 고스란히 남아있어 보는 이로 하여금 한여름의 무더위를 싹 가시게 한다. 실제로 캐나다 록키 산맥의 관광 시즌은 늦은 봄부터 시작하여 9월 중순까지이다. 9월말부터는 먼 산에는 벌써 눈이 내리기 시작하여 채 녹지도 않은 봉우리에 새 눈을 덮어 다음 해까지 꼼짝도 하지 않는채 겨울을 보낼 것이다.





  - 밴프 국립공원을 그대로 통과


밴프국립공원의 꽃 루이스호수

밴프 국립공원은 1883년 근처 철도부설 공사를 하던 인부 3명이 뜨거운 온천수가 뿜어 나오는 온천을 발견하여 온천장을 만든게 시발점이었다. 그후 2년뒤 정부가 온천장 근처 26 평방 Km를 자연보호지로 지정하였고 1887년에는 캐나다에서 처음으로 전세계에서 3번째로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참고로 세계 제1호 국공은 1872년 미국의 옐로우스톤이고 제2호는 호주 울런공(Wollongong) 고개에서 시드니로 넘어가는 바닷가에 위치한 Royal NP로 1879년 지정) 국립공원으로 자리를 잡기 시작한 것은 1888년 밴프를 상징하는 호텔로 페어몬트 밴프 스프링스 호텔(Fairmont Banff Springs) 이 유럽의 어느 옛 성을 연상시킬 정도로 호화롭게 들어서자 캐나다퍼시픽 철도를 이용하는 부호들의 호텔로 이용되기 부터이다. 여름 성수기 하룻밤 방값이 500-1000불 이라고 하니 서민들에게는 그림의 크림빵이라 호텔 커피숍에서 싸구리 커피나 한 잔 마시고 나와서 페어몬트 호텔에 가봤다고(자봤다고가 아니고) 떠벌리고 자랑하고 다니는 것이 고작이다. 그렇지만 비싼 돈내고 자면서도 이 밴프 NP가 캐나다 1호인 동시에 세계 3호 국립공원이라는 것도 모르는 얼치기 부호들에게 비하면 내가 쪼매 아는 것이 더 많다는 그런 위안으로 그들만큼 돈없슴의 슬픔을 달래곤 하는데 삶이란 이렇게 머리에 든 지식과 가슴에 담은 팽팽한 자부심 하나로 돈이 억수로 많이 없어도 기죽지않고 떳떳하게 살아 갈 수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싶다. 오늘은 내려서 구경하는 Mode가 아니라서 도로에서만 훔쳐보고 계속 Jasper 쪽으로 말을 몰았다.


한 손으로 폼나게 Riding 하고 있는 여성 Rider




  - 재스퍼 국립공원을 해질 무렵 지나서


재스퍼 국립공원으로 연결되는 Icefield Parkway에서 본 빙하

아침부터 운전해서 올라 오면서 이곳 저곳 들러지는 않았지만 사진찍는다고 차를 이곳 저곳에 정차하다보니 시간이 꽤 지나 제스퍼 국공은 거의 해가 뉘엿뉘엿 서산으로 넘어 갈 때 통과하였던 것 같았다. 재스퍼 국공은 밴프보다 훨씬 늦은 1907년  Jasper Forest Park으로 지정되었다가 그 후 1930년에서야 정식으로 국립공원이 되었지만 면적으로는 캐나다 제 1의 국립공원이다. 위치가 제일 북쪽에 위치해서 산들의 지형이 우락부락하고 산정상에 눈도 훨씬 많이 쌓여 있었다. 그래서 밴프에서 제스퍼로 통하는 길이름도 Icefield Parkway라 하여 길 양쪽으로 산계곡에서 흘러내려오는 녹지않은 빙하 무더기를 볼 수 있다. 한겨울에는 눈이 많이 내려 밴프와 재스퍼를 이어주는 Icefield Parkway가 폐쇄되기도 한다. 재스퍼 구역에서 산사진을 찍어보니 빛이 적다보니 칼라사진이 거의 흑백사진 수준으로 나온다.


재스퍼 국립공원내의 산들



바위틈 사이로 녹아내린 빙하가 작은 폭포수가 되어 흘러내린다.


재스퍼 NP에 있는 Athabasca Mt.



가는 길에서 만난 Kelowna 호수


일몰에 변하는 록키 산맥의 서쪽하늘


해가 지고나니까 자동차 헤드라이트가 비쳐주는 도로말고는 아무것도 보이는게 없어서 운전을 조심스럽게 하여 밤을 재촉하여 밴쿠버 언저리까지 도착해서 밤 늦게 호텔로 들어가서 피곤한 육신을 뉘였다. -JH-




작가의 이전글 지노 배낭여행기 - 캐나다 록키편 1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