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지노킴 Apr 17. 2017

지노 배낭여행기 - 캐나다 록키편 7

루이스 호수로


7. 바우고개(Bow Pass)를 넘어 루이스 호수까지


재스퍼국립공원의 Icefield Pkwy

Sunwapta 고개에서 한숨을 돌리고 계속 길을 재촉하면 위 사진에 있는 밑지도 왼쪽에서Crossing 이라는 갈림길을 만난다. 지도에는 번호표시가 없는데 Hwy 11번 David Thompson Hwy로 위로 올라가면 앨버타주 중부에 있는 Rocky Mt. House란 조그마한 마을로 통한다. Crossing 앞에 지명이 하나 빠져있다. 인디언 원주민 냄새가 풀풀나는 삭스캣체환(Saskatchewan) River가 근처에 흐르기 때문에 Saskatchewan Crossing이 정확한 지명이다. Banff로 내려가는 사람은 괜찮은데 Jasper로 올라가는 사람은 여기서 차에 주유를 해야한다. 재스퍼마을까지 중간에 주유소가 없기 때문에 여기서 기름탱크를 채우는게 중간에 혹시 기름이 딸랑딸랑하여 낭패를 볼 수도 있는 경우를 피할 수 있다.





 - Icefield Pkwy에서 제일 높은 Bow Pass


Bow Pass에서 내려다 본 페이토호수

Bow Lake 바로 끝에 있는 이 Bow Pass가 여기 파크웨이에서 제일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다. 높이가 2070m이니까 한라산보다 훨씬 높다. Bow의 미국식 영어발음이 바우니까 바우고개인 셈인데 우리 가곡중 바위고개를 바우고개라고 부르니까 그 노래가 생각난다. "바우고개 언덕을 혼자 넘자니 옛님이 그리워 눈물납니다. 고개위에 숨어서 기다리던 님 그리워 그리워 눈물납니다." 혼자가 아니라서 눈물도 안 나더이다. 하여간 이 고개만 넘어가면 따뜻한 벤프 마을의 냄새가 조금씩 풍기기 시작하면서 추운 북쪽에서 따뜻한 남쪽으로 내려오는 기분이 든다.





  - Peyto Lake

물색이 완전 남색인 Peyto Lake

바우고개에 올라오면 반드시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약 5분쯤 언덕길을 걸어 올라가면 호수 전망대가 눈앞에 펼쳐진다. 저 아득한  계곡부터 호수 뒷산까지 그림엽서같은 산들이 다소곳이 앉아있고 그 앞에 파란 빙하 호수가 놓여있다. 호수 물색이 남색인 이유는 빙하가 내려오면서 청금석이란 광물질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얼어있는 빙하를 보면 그 속에서 파란색이 보이는데 같은 이치다. 여기가 파킹장에서 걸어오기도 수월하고 높은 곳에 있어 전망도 좋기 때문에 밴프에 온 관광객들이 제일 많이 찾는 곳 중의 하나다. 절대 놓치지 말고 구경해야 할 곳중의 하나이다.


바우고개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페이토 호수




 - Crowfoot Glacier(까마귀발 빙하)


까마귀발 산맥중 왼편에 까마귀발 빙하가 보인다


이단으로 된 까마귀발 빙하

Bow Lake 오른쪽 위로 보면 거대한 빙하가 중간에 걸려있는데 Banff에서도 유명한 Crowfoot 빙하이다. Crow가 까마귀이니까 직역하면 까마귀발 빙하이다. 이런 이름이 붙여진 사연이 예전에는 빙하가 크게 밀려와서 큰 새의 발처럼 3단으로 빙하가 펼쳐 있어서 까마귀발로 이름을 불렀는데 지금은 지구 온난화 영향으로 빙하가 줄어서 사진처럼 2단만 보인다고 한다. 옆에 서있는 간판에 빙하와 산이름이 정확하게 나와있다.


방하만 확대해서 보면 이런 모습이다


멀리서 본 Crowfoot 산맥으로 오른쪽으로 큰 빙하가 보인다


웅장한 Crowfoot Mountain 모습으로 Bow Lake 뒤로 우뚝 솟아있다.




- 삼족오(三足烏) 이야기


고구려 고분벽화에 그려진 삼족오

빙하 이름으로 까마귀발이 나오니까 삼족오 이바구를 조금 하면 이런거다. 삼족오 (三足烏) 또는 세 발 까마귀는 고대 동아시아 지역에서 태양 속에 산다고 여겨졌던 전설의 새로 해를 상징하는 원(양) 안에 그려지며, 종종 달에서 산다고 여겨졌던 원(음) 안의 두꺼비에 대응된다고 한다. 음양설에 기초하여 그런 해와 달이 인용되는 것 같다. 삼족오는 신석기 시대의 중국의 양사오 문화, 한국의 고구려 고분 벽화, 일본의 건국 신화 등 동아시아 고대 문화에서 자주 등장하는 것으로 세발 달린 까마귀는 평범한 것이 아니고 천계의 사자, 군주, 천제등 특별하게 선택된 계급을 상징하는 것이다.





- 선택된 크로스오버 힙합 그룹의 등장


힙합그룹 T. L. Crow(왼쪽부터 이펙,훈제이,원)

세발까마귀를 영어로 표시하면 Three Leg Crow로 이를 약자로 쓰면 T.L. Crow 가 된다. 이런 영문 이니셜로 한국 가요계에 혜성같이 등장한 힙합그룹이 바로 삼족오 즉 세발까마귀다. 이름이 내포하는 의미대로 평범한 것을 거부하고 선택된 그룹이라는 이미지를 강하게 풍긴다. 원(랩), 이펙킴(비트박스와 랩), 훈제이(보컬) 세 명으로 구성된 크로스오버 힙합그룹으로 언더그라운드에서 실력을 갈고 닦아 등장은 신인이지만 실력은 고수급이다. 원과 이펙은 해외에서 랩과 비트박스 경연대회에서 각각 우승할만큼 실력파로 홍대 언더그라운드에서 활약하던 훈제이와 결성하여 3인조 그룹으로 등장한 것이다. 그 중에서도 보컬 훈제이의 실력이 눈에 띄는데 빼어난 고음과 미성의 중성적인 보이스톤으로 처음 들어본 그의 매력적인 보이스에 금방 빠져들게 된다. 앞으로 기대해볼만한 신인 힙합 그룹이다. 크로스오버란 R&B, 발라드,락등 음악의 여러 장르를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아무 장르나 다 소화할 수 있다는 의미다.



https://youtu.be/qEbd_aPX924

T.L. Crow의 빗속의 여인




 - Banff NP의 꽃 루이스 호수


밴프국립공원의 중심인 루이스 호수

다들 루이스호수를 이렇게 부르고 있다. Banff의 중심이니 꽃이니 (찐빵의) 앙꼬니 그렇게 부르고 있는데 내 의견하고는 좀 틀린다. 내 의견으로 Banff의 진짜 알짜배기는 Moraine Lake라고 생각하는데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의외로 많이 있어 나혼자만의 독단이 아니라는 걸 알았다.(새로 나온 여행안내서에도 그런 의견이 들어있다) 모레인 호수는 다른 편에서 소개하기로 하고 오늘은 루이스 호수만 소개하기로 한다.


호수뒤로 거대한 만년설산 빅토리아산이 솟아있다

사진처럼 호수 양옆으로 침엽수가 울창하게 들어서있고 호수 저 안쪽에는 3464m 높이의 빅토리아산에서 흘러 내려 온 빅토리아 빙하가 여름에도 녹지않고 그 위세를 떨치고 있다. 호수 길이는 약 2.4km이고 수심은 약 90m로 빙하 호수의 대부분이 그렇듯 에메랄드 그린색을 띄고 있다. 호수 옆에 카누를 대여하는 선착장이 있어 시간되면 조용하고 물색이 고운 호수에서 카누놀이도 즐길 수 있다. 사진에 표시된 약도처럼 호반근처를 돌아볼 수 있는 하이킹 코스도 서너개 있어 시간이 충분한 사람은 멋진 트레킹도 즐길 수 있다. V&A Waterfront가 저번 아프리카 여행에서 소개했던 케이프타운에 있는 물가 휴양지로 V가 오마이 Victoria 이고 A가 아들 Alfred였는데 여기도 마찬가지로 Vicoria Mt.에다 이번에는 딸래미 Louis를 호수이름으로 갖다 붙였다. 하늘에 계신 여왕이여 만수무강 하소서!


루이스 호수의 선착장에서 보트를 대여하여 즐길 수 있다


루이스 호수 주변 트레킹 코스 안내도로 3군데 코스를 알려준다


만년설에 쌓인 빅토리아산 정상과 실루엣으로 다가온 침엽수림


루이스 호수를 원경으로 잡아 보았다



루이스 호수 주변 지도 -JH-


작가의 이전글 지노 배낭여행기 - 캐나다 록키편 6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