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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노킴 Apr 28. 2017

지노 배낭여행기 - 인도편 2

뉴델리 둘러보기

7/23/2016(토) 맑음


  지도가 꿈틀거리며 살아나와


뉴델리 근처의 지도

인도에 오니 그 많던 잠이 적어졌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 호텔이 있는 거리를 산책하여 근처에 있는 뉴델리 기차역까지 가 보았다. 한국의 서울역하고 비슷한 그런 곳으로 이 나라의 중심이 되는 곳이다. 원래 역전 근처는 숙박시설과 먹거리 거리로 부산스러운 법이다. 예전에는 복작거리는 역전 풍경이나 재래시장의 활발한 삶의 현장이 사람살만한 의욕을 불러 일으켜 주었는데 이제는 그런 것들이 나에게 삶의 가치를 재확인시켜주기에는 강도가 약하다.



이른 아침을 시작하는 뉴델리 시민들


뉴델리 여행자거리의 풍경으로 한글 상호도 보인다

나는 한가할 때 지도보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다. 인도 지도도 오기 전에 이곳저곳을 들쳐보았는데 지도로 볼 때는 그저 맹숭한 이차원적인 선과 선의 연결이었다. 근데 오늘 아침 뉴델리 기차역으로 가는 길에서 본 그 길의 풍경은 이차원의 지도가 아니었고 지도를 뚫고 그 속에서 엄청나게 쏟아져 나온 인파들, 오토릭샤를 비롯한 각종 차와 자전거들, 퀭한 눈을 가진 주인없는 개들, 방황하는 소들이 거리를 꽉 메우고 있었다. 이른 아침거리에는 하루를 시작하는 사람들로 분주하고 홈리스들은 아직은 깊은 잠에 빠져 거리 이곳 저곳에서 속살을 드러내놓고 숨을 쉬고 있었다. 혹시 어제밤 사이에 숨이 멎은 것이 아닐까? 팔과 다리는 근육이라곤 없고 칼로 도려내 것처럼 매끈한 뼈로 이어져 있고 더운 날씨 덕분에 반소매와 반바지 차림으로 어디에 누워서도 끈적한 밤을 보낼 수 있다.



뉴델리 기차역 입구


뉴델리 기차역전 풍경




    뉴델리 반나절을 수박 겉핥기로


이번 인도 배낭여행은 주된 코스는 북인도를 보는 것이고 다른 주요도시는 뉴델리, 타지마할이 있는 아그라 그리고 힌두 8대 성지중의 하나인 바라나시 세군데 뿐이다. 오늘 저녁에 아그라로 이동하기 때문에 뉴델리 구경은 반나절 뿐이다. 수박 겉핥기식 반나절 투어 코스다.



 - Laximi 흰두사원:

Laximi 흰두사원

락수미 나라얀 사원으로도 알려져있다. 모든 계급이 출입가능하다는 조건으로 마하트마 간디가 개관을 허용했다고 한다. 붉은색, 흰색, 노란색으로 치장된 3층 건물은 1938년초에 완성된 현대식 힌두사원이다. 사원 외부는 힌두교의 신화를 소재로 한 다채로운 조각을 장식해 놓았다. 시간을 충분히 가지고 천천히 둘러볼만한 곳이다. Laximi는 인도 신화의 3대 신중 한명인 Vishnu의 반쪽으로 부, 행운 그리고 번영을 가져다 주는 파워있는 여신이다


안에 들어가지는 못하고 밖에서 훔쳐 보았다


락시미 나라얀 사원의 외관





 - President Palace:

대통령 관저로 흰두어로 Rashtrapati Bhavan

원래는 영국 식민지 시절에 총독관저로 사용하려고 건축하였으나 1947년 인도가 독립후에는 인도 대통령 관저로 전용된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국가원수의 관저이다. 건축양식은 무굴제국의 독특한 둥근 돔양식에 서양 건축양식이 짬봉된 독특한 건물이다. 힌두어로 Bhavan(바반)은 house이고 Rashtrapati(라쉬트라파티)는 대통령을 뜻한다.
  

The Iron Gate

대통령 관저 정문 바로 옆에 세워논 The Iron Gate로 좌우로 신성한 코끼리를 조각해 놓고 맨 위쪽에는 인도의 국장인 사면의 사자상을 세워 놓았다.




  - Vijay Chhowk(비제이초크): 승리의 광장

Vijay Chhowk의 North Block

Vijay Chhowk는 승리의 광장으로 위 사진은 North Block에 속하는 건물로 대통령 관저로 가는 길 왼쪽에 위치해 있다. 근처에 국무총리실, 국방부등 정부 관공서들이 모여있는 곳이다.


국회 의사당


Vijay Chhowk 주변의 관공서 건물


무굴 건축양식과 서양양식이 혼합된 건물


독특한 무굴건축양식의 Dome




 -Humayun's Tomb:

사각으로 내려다 본 후마윤 무덤


Humayun's Tomb

인도 여러 왕조중에서 가장 강력한 이슬람왕조인 무굴제국(1526-1857) 의 2번째 황제인 후마윤의 무덤으로 소위 말하는 최초의 정원식 무덤(Garden Tomb)으로 1565년 완성되었다. 이것이 무굴형 정원식 무덤의 효시가 되어 약 80년 뒤에 불후의 명작으로 남게 될 타지마할의 원형이 되었다. 모든 건물이 입구에서 보면 완전 상호 대칭형으로 되어있어 안정감이 있다. 건축학적으로 수준높은 작품으로 인정되어 1993년 세계문화 유산으로 지정되었다.

  

들어가는 입구에는 무덤에 관한 여러가지 정보를 전시해놓았다



Tomb까지 가려면 꽤 걸어 들어가야 한다


정면에서 잡은 후마윤 무덤




 - Indian Gate:

India Gate


India Gate 옆에 서있는 Canopy(덮개상)

일종의 전몰용사 추모비로 1차 세계대전에서 영국군과 인도군의 전몰용사,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과의 전쟁에서 전사한 인도군의 호국영령을 기리는 추모탑으로 42m 높이 9m 폭의 아치형이다. 호국영령을 기념하여 영원히 타오르는 불길이 타고있다.

Rajpath라고 부르는 큰길의 동쪽 끝에 위치하며 서쪽 끝에 있는 대통령 궁과 마주하고 있다.


대통령 관저 앞에서 바라본 India Gate로 Rahpath 도로선상에 있다

위 사진에서 보듯이 도로 양편에 대칭으로 서있는 투구 모양의 무굴 건축양식을 Chhatri(차트리)라고 하는데 힌두어로 우산(umbrella)이란 뜻이다. 정방형 또는 팔각형 정자 형태로 변형되어 건물 상부에 배치된다.


chhatri(차트리)라는 무굴 건축양식





 - Lodi Gardens

무하마드 샤의 무덤

Lodi Gardens이라고 하는 중세기 델리의 마지막 이슬람 술탄왕조인 Lodi 왕조의 이 곳 저 곳에 산재한 무덤을 모아 이를 공원화하였다. 엄청나게 넓어 걸어서 구경하기도 힘들었다.


Lodi Gardens 으로 들어가는 입구


Lodi Gardens 안에 이런 무덤 건물이 이 곳 저 곳에 흩어져있다


위 건물의 들어가는 문 상층부를 확대 촬영해보니 반뜻한 대칭에                 타일 무늬의 색상이 아직도 선명하다


Muhammad Shah's Tomb

무하마드왕(1434-44) 무덤이라고 하는데 Lodi Gardens 안에서는 규모가 제일 크다. 그러나, 돌무덤 상태는 좋지않아 거의 다 허물어지고 있는 중이다.


Dome의 상층부를 확대 촬영하였다


 


   기차로 Agra로 이동


기차역 구내의 붐비는 인파들

점심후 아그라로 기차로 이동하였다. 약 3시간의 달림끝에 Taj Mahal이 있는 아그라역에 도착했다. 세계적인 관광지답게 역전 앞은 아수라장이었다. 아수라장이란 인도의 대서사시 <마하바라타>에서 비슈누신의 원반(原盤)에 맞아 많은 피를 흘린 아수라(阿修羅)로 얼굴이 3개고 팔이 6개인 악마를 뜻한다. 그들이 다시 칼, 곤봉, 창으로 공격을 당해 피에 물든 그들의 시체가 마치 산처럼 겹겹이 쌓여 있는 모습이 그려져 있어 그런 피비린내 나는 전쟁터나 처참(悽慘)한 광경을 일컬어 아수라장(阿修羅場)이라 부르는 것으로 힌두신화의 본고장인 인도에서 제대로 아수라장을 구경하는 셈이다. 방금 기차에서 내린 손님을 유치하기 위한 오토릭샤나 싸이클릭샤 운전자들이 벌떼처럼 몰려든다. 기차에서 쏟아져 나온 현지인이나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한푼이라도 더 받기 위해 경쟁이 치열하다. 그들에게는 생존의 현장이 그냥 우리들 눈에는 싸우고 이기는 전쟁터를 방불케하여 그런 아수라장의 장면을 떠 올렸다.


영화 아수라로 영화 결말이 역시 아수라장이다


아그라 기차역 앞


아그라 기차역 앞

오늘도 아침부터 흘린 땀을 저울에 달아보면 꽤 될 것 같았다. 맞지않은 계절에 어설프게 만난 연인처럼 잘못된 만남이라는 생각을 오늘도 떨쳐 버릴 수는 없었다. 아그라 호텔에 들어와서 샤워하고 난 뒤에는 저녁도 생각없어 그대로 침대에서 혼절하였다. -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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