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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노킴 Apr 25. 2017

지노 배낭여행기 - 캐나다 록키편 11

최종편


 11. Louise 호수와 Lake Louise 스키장




  Louise 호수 

루이스호수에서 보트놀이를 즐기는 사람들


루이스 스키장에서 내려다 본 루이스호수

백인이 들어오기 전 까지는 이곳 원주민인 Stony 족들은 루이스 호수를 "작은 물고기의 호수"라고 불렸다. 백인이 이 호수를 발견한 때가 1882년으로 철도노선을 정하기 위해서 측량대를 이끌고 온 Tom Wilson이 원주민 가이드를 대동하고 와서 이 호수를 발견하였다. Tom은 호수의 물색을 보고 '에메랄드 호수'라고 명명했지만 2년뒤, 빅토리아 여왕의 넷째 딸인 Louise Caroline Alberta 공주의 이름을 따서 '루이스 호수'라고 부르게 되었다.  


빅토리아산 정상에는 만년설이 여전하다


호수가에서 경치 구경에 빠진 관광객들


다시 보는 루이스 호수

문헌에 의하면 이 곳의 빙하 침식작용으로 빅토리아산  골짜기가 V자로 패인 것이 200만년 전부터 시작된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루이스 호수가 형성된 것은 약 만년전의 일이라고 하니 대자연의 시간 개념으로 보면 인간 수명 7-80년은 깜도 안되게 바닷가의 모래 한 알에도 미치지 못하는 그런 짧은 '찰나'에 불과한 것이다. 그런 짧은 시간 속에서 서로 악바리쓰면서 살아가는 우리 인간들을 보고 캐나다 록키 산맥이 손가락질하며 비웃을지도 모르겠다.


빅토리아산 정상 빙하의 파노라마 (3장 합성사진)


루이스 호수 카누 대여장





 - 호수 근처의 트레킹 코스


루이스호수의 트레킹코스 약도

시간을 충분히 가지고 밴프를 방문하는 사람들에게는 더할나위없이 좋은 트레킹코스다. 그리 긴 코스도 아니라서 주변경치 구경을 하면서 천천히 다녀올 수 있는 거리다.


Lakeshore Walk: 호수변을 걷는 길로 오르막없이
평지로 편도 2km 짜리 코스로 약도에 붉은선으로 표시
Lake Agnes Hike: 호숫가에서 산중턱에 있는 찻집까지 올라가는 코스. 편도 3.4km로 길이 가파르다. 노란선.
Six Glaciers Hike: 평지 호수변을 2km 걷고 난 뒤
빅토리아 빙하쪽 산중턱에 있는 찻집까지 3.5km 더 올라 가야한다. 제일 먼 코스고 길도 가파르다. 산중턱에 있는 찻집은 6-10월까지만 영업한다고 한다. 주황색선.





 - Banff와 Louise 호수 주변을 빛낸 사람들


Tom Wilson(1859-1933)

철도부설 공사의 측량사로 고용되어 1882년 8월 24일에 원주민이 아닌 이방인으로서는 처음으로 루이스 호수를 발견한 사람으로 그 뒤 어드벤처 가이드로 일하였다.



Philip Stanley Abbot(1867-1896)

루이스 호수에 서서 빅토리아 산을 바라볼 때 왼쪽 산이름이 Mt. Lefroy로 이 산을 등반하다 거의 정상까지 다 올라가서 굴러내려온 돌방구에 맞아 운명을 달리한 산사나이. 그가 죽은 후 많은 등산가들이 그의 죽음을 높이 사서 록키산맥의 산들을 앞다투어 올랐다고 한다.



John Barrymore(1882-1942)

1920년대부터 할리우드 영화제작자들이 루이스 호수를 찾기 시작했는데 그 이유가 유럽에 가지 않고도 스위스같은 눈덮인 유럽 풍경을 촬영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1928년에 Eternal Love란 영화를 찍으러 온 영화배우로 빅토리아산을 배경으로 위험한 눈사태를 비롯해서 아슬아슬한 장면들을 연기한 할리우드 배우.



Georgia Engelhard Cromwell(1906-1986)

여성 산악가. 1929년 23살의 나이에 루이스 호수주변 9개 봉을 9일만에 오른 기록을 세웠다. 1931년에는 한 해에 38번 등정을 했고 통상 빅토리아산을 13번 올랐다고 한다. 산악인과 결혼한 후에는 고봉을 촬영하는 전문 사진사가 되었다.



Edward Feuz Jr.(1884-1981)

캐나다 철도회사에 의해 홍보 목적으로 고용된 스위스 전문 산악인으로 기차를 타고 온 일반 관광객을 가이드하여 근처 여러 경치를 보여주는 산악 가이드 역할을 하였다. 19살 때 스위스에서 캐나다로 이주하여 그후 46년간 산악 가이드로 일을 했다. 평생으로 보면 첫 산악 등정을 13살때 하였고 마지막 등정을 96세에 마쳤다.



Rev. William Spotswood Green(1847-1919)

1888년 루이스 호수를 처음으로 보고 그 아름다움에 반하여 호수까지 철도 부설을 공식적으로 제의하였다. 그의 제안대로 루이스 호수까지 철도가 연결되었다. 호수  주변을 탐험한 결과를 스케치하고 기록하여 책으로 사람들에게 알린 최초의 목사이다.



Water Phillips(1884-1963)

캐나다 록키의 풍광을 그리기 위하여 1887년부터 화가들이 방문하기 시작하였다. 1923년 처음으로 록키에 와서 그림을 그렸던 Water는 1940년 밴프로 이주하여 그 후 20년을 수채화와 목각 조각으로 일생을 여기서 보낸 화가이다.



Walter Dwight Wilcox(1869-1949)

1894년 여름에 당시 Yale 대학생이었던 Walter가 친구랑 같이 록키에 와서 사진도 찍고 측량해서 지도도 만들었다. 그 후부터 매년 한해도 안빠지고 루이스 호수에 와서 그런 작업을 계속해서 2 권의 책을 출판했는데 그 책 속에 있는 생전에 그가 루이스 호수 주변에서 찍었던 사진이랑 글들이 사람들로 하여금 루이스 호수를 찾게 만들었다고 한다.
 





  Lake Louise 스키장

루이스 호수 스키장 입구

겨울 캐나다 록키의 백미는 단연 하얀 설원을 질주하며 스키타는 것이다. 겨울에 Banff에 2 곳 그리고 루이스 호수에 1곳해서 총 3군데에서 스키를 즐길 수 있다. 그러나, 루이스 호수 조금 위에 있는 Lake Louise Mt.Resort 스키장은 여름에도 리프트를 운영하여 많은 사람들이 리프트를 타고 Whitehorn Mt.(2669m)에 올라 루이스 호수와 빅토리아 산과 빙하 그리고 주변 높은 산들을 한눈에 즐길 수 있다. 여기도 밴프 구경에 있어서 "강추"에 속한다. 우리들도 리프트로 올랐다. 그러나, 여름 리프트는 중간까지만 운영한다.


루이스 호수 스키장 콘돌라. 오픈 체어리프트와 콘돌라 둘중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다.

전망대 앞에 서있는 스키장 조감도를 보니 Slope가 장난이 아니다. 더블 다이아몬드부터 Powder Bowls까지 스키광들에게는 지상낙원의 스키장같다. 스키장의 눈질에 따라 Ski의 묘미가 다르니까 눈이 부족한 미국 스키장에서는 인공으로 눈을 만들어 뿌리는데 여기 록키에서는 그럴 필요가 전혀 없을 것 같다. Poweder Bowls은 말그대로 눈가루같은 코스를 타고 내려오니까 아마 눈이 무릎까지 빠질 것 같다. TV에서 본 Extreme Ski 같은 것을 보면 스키어들이 헬기를 타고 올라가 코스도 없는 눈덮인 산정상에 내려주면 알아서 길을 정해 내려오는데 (바위같이 높은 곳에서는 그대로 점프하여 폭신한 설원에 안착하며 내려온다) 폭신한 눈이 거의 허벅지까지 올라 온다. 여기서는 그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눈가루같은 코스를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루이스 스키장의 엄청난 스키 스로프

전망대에서 루이스 호수쪽으로 바라보니 그 큰 호수가 산밑에 조그마한 옹달샘 크기로 보인다. 호수 바로 앞에서 볼 때는 에메랄드 빛의 물빛이 좌우로 빽빽하게 들어 찬 침엽수림과 빅토리아산에서 흘러내린 하얀 빙하와 어울려 밴프 최고의 경치를 선사하는 호수였는데 이렇게 거리와 위치를 바꿔서 바라보니 작은 옹달샘같이 초라하게 보일 뿐이다. 우리들 인생살이도 이와 유사하다. 어디서 어떻게 보는 시야를 달리해서 보면 수없이 다르게 볼 수 있는 것이 우리들이 살아가는 삶이다. 남의 떡이 크게 보이는 것도 내것이 초라하고 작게 보이는 것도 이렇게 보는 관점만 달리해서 보면 결코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까 이렇게 또는 저렇게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다양하게 가져야 편협되지 않고 비틀어지지 않게 얼마 길지도 않은 우리들 인생을 조금이라도 꼬이지 않고 보람있게 하루하루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옹달샘같은 루이스 호수를 보고 느낀 나의 짧은 감상이다.


스키장에서 바라본 루이스 호수로 작은 옹달샘같다

빅토리아산 좌우로 연이어진 높은 산들이 끝도 없이 산맥을 이룬다. 더 뒷쪽의 산 정상에는 아직도 많은 만년설이 수북하게 쌓여있다. 전망대 옆의 입간판에 저런 산이름을 일일이 나열해 놓았는데 그 산 하나하나의 이름을 알면 어떻고 모르면 어떠리요. 그냥 눈이 시릴 정도로 실컨 보다가 어둡기 전에 리프트타고 내려왔다.-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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