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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노킴 May 25. 2016

지노 배낭여행기 - 네팔 중국편 1

카트만두 입성

카트만두 입성(1)   

2013년 4월 21일(일) 맑음

버지니아비치에서 뉴욕 맨해턴가는 중공군 야간 버스에서 7시간 시달리다 잠도 못자고 뒤척이다 아침 일찍 뉴욕 맨하탄에 내려 허둥지둥 약속된 식당으로 달려 가보니 나올만한 친구들은 다 나와 있었다. 여행가기 전 마지막 한국 음식이 될 선지 국밥을 한그릇하고 케네디공항으로 친구인 CG의 차를 타고 향하였다. 좀 이른 시간이지만 할 수 없이 친구에게 작별인사를 하고 에머레이트 오전 11:20분 뱅기에 몸을 싣고 두바이로 날아 갔다.


뉴욕에서 두바이까지 데려다 줄 에머레이트 항공

뉴욕서 두바이까지 무려 11시간 20분 비행시간에 온몸의 사지가 비틀리고 간밤에 못 잔 잠을 여러번 자다 깨다 해도 좀처럼 시간이 가질 않는다. 좀 무리인가?  7시간 중공군 버스에 연이어 11시간 뱅기 속에 갇혀 있다는 것이?
뉴욕시간으로 밤 12시 25분경 드디어 듀바이공항에 도착해서 connection 카트만두행 뱅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장장 4시간 개겨야 한다. 듀바이 시간 오후 12시 10분에 카트만두로 떠나는데 약 2시간 30분 걸린다고 하니 카트만두 시간 오후 6시 10분에 도착해서 카트만두에서 첫날
밤을 보낼 곳을 찾아 봐야 하는데 우찌 가보면 잘 곳이 생기겠지하고 태평스럽고 느긋하게 공항의 공짜 와이파이로 이곳저곳으로 쫄랑거리고 놀러 다니고 있었다.


두바이 공항 면세품 매장

두바이 공항이 이제는 두번째다. 삼년전 태국에서 이집트 들어 갈 때도 여기서 뱅기를 갈아타고 들어 갔었다. 그 때는 시간이 많이 남아서 용감하게 두바이공항을 나가서 세계 제일 높은 빌딩인 부르즈 할리파까지 올라갈 수 있었는데…………. 이번은 시간이 어중간해서 공항에서 죽치기로 했다. 그때나 지금이나 두바이 공항은 생생하게 돌아간다. 중동에 자리잡아 아시아나 유럽에서 중동 국가로 들어가는 길목에 있어 언제나 환승승객으로 붐비는 곳이다.  그에 걸맞게 DUTY FREE를 내걸고 여행객들의 주머니를 노리는데 면세라 해도 전자 제품만큼은 미국 가격에 따라 갈 수가 없다. 그만큼 전자제품은 미국이 제일 싸다.




  세계 제일의 바벨탑 빌딩 부르즈 할리파

현재 세계 최고층 빌딩 부르즈할리파로 828미터


정상에서 내려다 본 주변 풍경. 위에서 보면 꼭 장난감 모형같다


두바이 공항 건물로 보면 세계 제일의 수준이다

듀바이에서 거의 카트만두 뱅기 놓칠뻔 했다. 듀바이 공항에서 짜배기 인터넷으로 카트만두 여행정보나 찾으면서 시간을 잘 보내고 있었는데...... 출발시간 1시간전에 출발뱅기 정보판보니 카트만두행이 보이질 않아 허겁지겁 인포센터가 보니 메인 터미날이 아니고 터미날 2로 가야 한다나. 에머레이트 항공의 허브가 듀바이인데 메인 터미날은 졸라 근사하고 뿌적거리는데 카트만두 뱅기는 터미날 2에 FEDEX나 UPS 와 같이 쓰고 있었다. 메인 터미날에서 공항버스로 터미널1로 가서 그곳에서 터미날2로 가는 버스를 기다려서  다시 타고 가야 하는데  가보니 겨우 보딩시간에 맞춰 뱅기를 탈 수 있었다.



  카트만두로 날아가다

카트만두행 뱅기 안내판


듀바이에서 카트만두까지 비행시간이 2시간반이 아니고 3시간반이었다. 오늘 뱅기에서만 근 15시간 갇혀있었더니 몸이 반녹초가 되었다. 카트만두 들어가는 뱅기는 FLYDUBAI 인데 승객 대부분이 근처 중동국가로 돈벌러 나온 네팔인들로 붐빈다. 여행객도 간간히 보이지만 네팔 현지인이 훨씬 더 많다. 간만에 고향으로 들어가는지 전부 손에는 선물보따리가 들려 있었다.


두바이에서 카트만두로 갈 뱅기

뱅기 안에서 사진찍는것도 재밌다. 단, 뱅기 날개가 보이지 않는 좋은 창가자리에 앉을 경우인데 간혹 생각지도 않은 멋진 항공 사진을 건질 수도 있다. 아래 사진도 두바이 공항에서 이륙해서 카트만두 가는 길에 잡은 것인데 두바이 근처 모래섬이다.


두바이근처의 모래톱 항공사진


카트만두에 가까워지자 산들이 하나 둘 줄을 선다

비행기가 카트만두에 가까워지자 산들이 하나둘씩 보이기 시작한다. 뱅기 창 밖으로 산사진을 담기에는 화각이 너무 좁다. 그래도 혹시 히말라야 설산을 볼 수 있을까 하는 기대를 가지고 카매라 샤터를 누를 채비를 하고 창밖을 열심히 보고 있는데....


희미하게 보이는 히말라야 설산들


진짜로 어슴푸레이 설산이 먼곳에서 병풍처럼 앉아 있었다. 히말라야 산맥의 한 줄기이겠지하고 생각하였다. 구름이 잔뜻 끼여 선명하지는 않지만 허연 눈을 뒤집어 쓴 설산들이 묵묵히 그곳에 앉아있었다. 저것들이 많은 세계 여행객들을 네팔로 불러 모이게 하는 것일까? 나도 뱅기 창가에 앉아 희멀건한 히말라야 설산을 보니 가슴이 뭉클해졌다. 지노가 드디어 네팔에 오기는 온 모양이구나.


병풍처럼 서있는 히말라야산맥


네팔 카트만두 공항

카트만두 공항부터 빈곤함이 물씬 묻어 나온다. 명색이 국제공항인데 변변한 터미날도 없다. 뱅기 트랩에서 내려 버스로 입국장까지 실어다 준다. 입국 청사로 내려다 주는 공항에 익숙해진 여행객들에게 걸어서 내린다는게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다. 그래도 무사하게 네팔 땅을 밟은 것에 감사하며 배낭을 매고 트랩을 내려 갔다.


네팔 입국 수속은 진짜 간단하다. 입국 신고서만 작성해서 제출하면 네팔 체류기간에 따라 비자 수수료를 징수하는데 2주까지는 무조건 미화 30불이고 최대 3개월까지 관광비자로 죽칠 수 있는 모양이다.


Welcome to Nepal 광고판


환영 네팔의 사진이 그나마 네팔에 온 것을 실감나게 해 준다. 네팔 이동통신을 독점 하고 있는 NCELL의 광고판이기도 하다만 그래도 이게 환영인사가 들어있어 네팔 입국 인증샷으로 대신 하였다.


히말라야 최고봉 에베레스트



또 그 옆에는 네팔의 상징인 에베레스트 사진이 허접하게 걸려 있는데 광고카피가 멋진 ONCE IS NOT ENOUGH. 한번으로 충분치 않다면 그러면 몇 번을 와야 충분하게 네팔의 자연을 볼 수 있단 말인가?  관광객 꼬시는 수법도 각양각색이다.


위 사진은 아이슬랜드 국제공항인 레이카빅 공항 청사 벽에 있는 WELCOME TO ICELAND 광고판인데 어디든지 히치하이크하고 싶다는 뜻으로 아이슬랜드 어디를 가봐도 멋지다는 뉘앙스를 듬뿍 함축하고 있다. 실제로 아이슬랜드는 가보니 경치가 뛰어난 자연경관이 수려한 곳이다.

이렇게 관광객을 꼬시는 광고도 각양각색이다.




   전쟁아닌 전쟁을 수행하다


입국 수속마치고 공항 밖으로 나오면 그 때부터 조그마한 전쟁이 시작된다. 여행사와 호텔 삐끼들이 우르르 달라 붙는다. 처음 오는 곳이기 때문에 이런 삐끼를 당연히 이용하는게 맞는데 웬지 거추장스러운 생각이 앞선다. 나는 두바이 공항에서 인터넷으로 카트만두 시내 타멜에 있는 호텔을 예약했기 때문에 폼잡고 시내 들어 가는 버스나 타려고 했는데 만만치가 않아 미화 5불에 흥정해서 호텔까지 택시를 탔다. 배낭여행자가 할 짓이 아닌데 할 수 없었다.




    인터넷에서 왕바가지를 덮어 쓰다


인터넷에서 카트만두 호텔 예약사이트를 통해서 하룻밤

70불하는 방을 50% 세일해서 35불로 이틀 70불주고 좋다고 예약했는데 가서 보니 70불짜리 방이 아니었다. 인터넷 과대 광고에 당한 셈이다. 카트만두 여행자의 거리 타멜에 있는 이 호텔에는 식당도 없어 허기진 배를 채울 수도 없었다. 사기당한 것 같은 기분이 들지만 하는 수 없이 일단 배낭을 내려 놓고 카매라만 들고 공항에서 만난 삐끼가 운영하는 게스트하우스가 바로 옆이어서 그 쪽으로 저녁 밥이나 먹으러 건너 갔다.


훨신 싼 옆집 게스트하우스의 정원


이 집은 여행객들로 붐비고 식당도 있고 위 사진처럼 정원이 있어 쾌적한 공간도 많다. 공항에서 만난 삐끼 저멜(키가 자그만하나 통통하게 생겨 귀염성이 있었다)이 나보고 저그 호텔로 오라는데 이틀 예약했으니 이틀 후에나 올 수 있다고 했다. 나보고 깨끗한 독방을 15불에 준다고 방까지 보여 주는데 그걸 보니까 허위광고한 그 인터넷 호텔 예약 사이트가 원수처럼 여겨졌다. 그래서 내가 그들에게 복수의 칼날을 드려댄다. 그 인터넷 사이트가 알고보니 한국인이 운영하는 전세계 호텔 안내 사이트로 Agoda.com 으로 절대로 이용해서는 안된다. 70불로 책정해놓고 50% 크게 할인하는 것처럼 해놓고 실제 가보니 5불짜리 방도 아니었다. 온수도 나오지 않고 호텔내에 식당도 없는 아주 허접한 호텔로 이름은 그럴듯하게 인터넷에 올려 놓았다. 앞으로 기회가 있을 때 마다 Agoda.com을 잘근잘근 씹어줄 작정이다. 왜냐하면 하루만 묵고 하루분을 환불 요청했더니 안된다고 단칼에 거절당했기 때문이다.


식당 정원에 있는 붓다상

아직 관광철은 비수기라 여기서 티벳 라싸가는 그룹투어 조인하기가 만만치 않다. 그래서 호텔 투어 담당자나 가이드 녀석은 몽땅 네팔 트레킹이나 하고 가라고 꼬시는데 집에 갈 뱅기가 5/15일 베이징에서 타야하는데 그게 될 말은 아니제. 낼 아침 투어 담당자만나 라싸 그룹투어를 확정해 보기로 하였는데 인원이 적으면 돈은 조금 더 많이 내고 가야 하는 단점이 있다.


호텔 담벼락에 핀 네팔의 이름모른 꽃

썰렁한 개그 한마디. 이 세상에서 제일 비싸고 묵기 힘든 만두는 ? 왕만두, 찐만두, 군만두, 소고기만두, 부추만두도 아니고 카트만두 -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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