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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노킴 Oct 09. 2016

지노 배낭여행기 - 중국 4대 미인 1

침어(浸魚)

여행기와 사진은 잠시 접어두고 중국 역사에 나오는 4대 미인에 대해서 문학적으로 역사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중국 고대소설 중에 문학적으로 미인을 빗대어 표현하는 문구가 자주 등장하는데 "침어낙안(浸魚落雁)의 용모에 폐월수화(閉月羞花)의 아름다움"이라는 비유법을 클리세이하게 인용하는데 이 문구 안에 중국 4대 미인이 다 들어있다.



1. 침어(浸魚)


침어란 물고기가 물속에서 놀다가 위로 쳐다보니 뱃전에 앉아있는 아름다운 미인을 함 보고 그만 뿅 가서 헤엄치는 것을 잊어버리고 가라앉는 것을 뜻하는데 와신상담의 반쪽 고사의 주인공 월왕(越王) 구천(勾踐)의 나라에서 출생한 미인 서시(西施)를 두고 하는 말이다.


  춘추시대와 춘추오패
때는 춘추시대(기원전 770 -기원전 403)로 하-은-주로 이어지던 역사에서 주황실이 무력해지자 중원에는 힘 있는 5개 제왕(오패)들이 서로 지지고 볶고 난리를 쳤다. 오늘 이바구는 춘추오패 중의 둘인 월나라 구천과 오나라 합려간에 치고 박는 와중에서 생긴 사건들이다.


  오와 월의 투쟁
처음에는 월 구천(勾踐)이 양쯔강 하류에 위치한 오나라로 쳐들어가서 오왕(吳王) 합려와 첫째 아들을 죽이고 완전히 오나라를 박살내고 돌아왔다. 피신해 있던 오왕의 둘째 아들 부차(夫差)는 부친의 원수를 갚기 위하여 폭신한 이부자리를 마다하고 일부러 짚섬에 디비 자면서 복수의 칼날을 갈고 갈았다. 여기서 "와신"(臥薪)이란 고사가 탄생한 것이다.(와신이란 짚섬이나 장작개비 같은 곳에 쭈그리고 잔다는 의미다). 결국 국력을 길러 이번에는 오부차가 월나라를 공격하여 월왕 구천을 사로잡아 부친의 묘지기로 부리고 월 구천의 왕비를 첩으로 삼아 완전한 복수극을 쓰게 되었다. 구차하게 목숨을 연명하던 구천은 금은보화로 감시자를 매수하여 월나라로 도망칠 수 있었다. 이번에는 월 구천이 맺힌 원한을 갚기 위하여 이를 잊지 않으려고 음식을 먹고 나면 쓸개즙(최고의 강정제)으로 입가심하면서 복수의 칼날을 빠닥빠닥 갈았다. 여기서 "상담"(嘗膽)이란 새로운 고사가 만들어져 “와신상담"(臥薪嘗膽)이란 사자성어가 완성된 것이다.(嘗膽은 쓴 쓸개즙을 맛본다는 소리다)



  미인계를 쓰다
그즈음에 월 구천의 작전참모(모사) 범려가 서시의 아름다움이 전국에 퍼짐을 알고 서시를 궁으로 불렀다. 월래 서시는 월나라 산골에서 가난한 나무꾼의 딸로 출생이 미미하였으나 자태가 너무나 아름다워 입소문으로 퍼져 백성들 모두가, 특히 남정네들이 그녀를 한번 보는 것이 소원이었다. 작전참모 범려가 이를 이용해 서시 얼굴 한번 보는데 일전씩 거두어 그야말로 대박을 떠트려 이를 군비로 활용하여 낡은 무기를 교체하고 병사들을 훈련하는 데 사용하였다. 한편으로 서시를 VIP로 대접하면서 3년 동안 문장을 가르치고 예의범절을 익히게 하여 어디 내나도 손색이 없는 마타하리(나중에 부연 설명 나온다)로 키웠다. 서시를 궁으로 데려온 범려의 애당초 목적이 미인계로 마타하리 서시를 오부차에게 보내니 오부차가 첫눈에 반할 수밖에 없었다. 예상했던 작전 그대로 오왕은 서시에 빠져 국사를 뒤로 하고 서시와 함께 행복한 나날을 보내는데 특히 서시가 뱃놀이를 하도 좋아해서 4대 강 운하공사 등으로 국력을 소비하고( MB도 이런 글 한 번씩 읽어봐야 하는데) 백성들은 강제 노역과 높은 세금으로 원성이 자자하였다. 그러니, 다음 전쟁에서 결과는 불을 보듯 뻔하였다. 월나라에 당한 오왕 부차는 자결하고 결국 오나라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되었다.

그 뒤 서시의 거취에 대해서는 오왕 부차가 자결할 때 같이 죽었다는 말도 있고, 또 한편으론 작전참모 범려의 고향인 제나라로 범려와 같이 야반도주해서 행복하게 살았다는 말도 있는데 어느 것이 진실인지 확인할 길이 없다.



  에피소드 
서시가 지병인 가슴않이병이 있어 가슴이 아플  얼굴을 찡그리는데  모습이 요새 말로 형언할  없을 만큼 섹시 색시(처자)였던 모양이었다. 오왕이  모습에 완전히 넋이 나갔다고 하더라. 서시의 얼굴 찡그리는 섹시함이 소문을 타고 궁밖에까지 퍼지자 어느 추녀가 자기도 찡그리면 아름다움이 생길까  항상 찡그리고 다니자  이웃들이  꼴을 보기 싫어 타주로 전부 이사를 갔다 하는데 여기서 추녀가 카피한 찌푸릴 () 찡그릴 () 합쳐 “빈축을 사다"라는 말이 생겨났다고 한다.


  여기서 새겨보는 교훈
1.  절세미인 서시를 취하지 않고 미인계로 전쟁에 이겨 복수를  월왕 구천의 사나이답지 않은 사나이 야망을 어떻게 이해할  있을까.
2. 추녀가 copy   행동을 요새 세태로 보면 강남의 쭉쭉빵빵 보고 지도 나도 성형 수술하는 거와 같은데 그래 해봐도 타주로 이사하고 곁에 오는 남정네는 없는 법이니까 있는 그대로 살고 내적인 아름다움을 축적하는 것이 현명한 처세다. 왜냐하면 내적으로 축적된 아름다움은 시간이 갈수록 향기가 짙어지지만 성형 수술한 아름다움은 시간이 갈수록 돈만  들어간다.


   마타하리의 원조
마타하리 하면 떠올리는 이미지가 무엇이냐 하면  빠진 얼굴과 몸매로 미인계를 쓰는 여자 첩보원의 대명사이다.  아지매 본명은 마가레타 게르트뤼다 젤인데 마타하리는 별명이다. 네덜란드 시골 출신인데 어려서는 부친이 사업을 해서  먹고  살았는데 그때 무용을 배워서 무용가로도 이름이 있다. 그러나, 부친 사업실패 이후에는 어려운 삶을 살다가 네덜란드  장교와 결혼해서 남편 따라 인도네시아에서 잠시 살았는데 (당시 인도네시아가 네덜란드 식민지였다) 그때 얻은 애명이 마타하리로  말레이어와 인도네시어어로 "여명(새벽) 눈동자"라는 뜻이다.  아지매가 원래부터 공주병이 있어 인도네시아 갔다 와서는 자기가 자바섬의 공주인 것처럼 속이고 신분을 위장하여  장교들, 정치인들과 많은 스캔들을 뿌리고 다녔다. 1914 1 대전  마타하리가 베를린에 있었는데 독일 정보기관에 포섭되어 연합군 장교클럽에 들락거리면서 고급 정보를 빼내어 독일 정보기관에 팔아넘겼는데 영국 정보기관에 의해 정체가 발각되어 이를 통보받은 프랑스 정부가 체포해서 총살형으로 저세상으로 가셨는데 그때 아지매 나이는 41.  문제는 요즈음 새로 공개된 영국 정보보고서에는 마타하리가 독일군 스파이였다는 증거가 충분치 않아 마타하리 처형이 새로운 이슈가 되고 있다.


  드라마 "여명의 눈동자"
여담으로 1991 mbc 드라마로 ‘여명의 눈동자 있는데 1991 당시  제작비 72 ,  회당 제작비 2 원의 많은 돈을 들인 대작으로 대한민국 최초의 블록버스터 드라마로 불린다.  역시 마타하리의 이미지를 그대로 담아 여옥(채시라) 미군 타자수로 일하면서 고급 정보를 빼내어 연인인 하대치(최재성)에게 넘겨주는데 거의 마타하리가  짓을 그대로 따라 한다. 히트  드라마로 내가  회를     되는 드라마 중의 하나이다. 제목도 여명의 눈동자로 해서 마타하리 이미지를 찐하게 부각한다.


  한국판 마타하리 
한국판 마타하리가 있는데 여간첩 김수임이다. 마타하리와 비슷하게 미모가 뛰어나 이화 여전 영문과를 졸업하여 능통한 영어실력으로 세브란스병원에서 통역일을 시작했는데 그때부터 독일에서 유학한 엘리트 공산주의자 이강국과 사랑에 빠져 동거생활을 하면서 이강국의 지시대로 미군정 시기에는 군정 통역 직원으로 근무하면서 미군 헌병대장  베어드 대령과 동거하면서 미군 철수 계획  고급 정보를 빼내어 연인 이강국에게 넘겼다.   1947 이강국은 월북하여 김일성 정권에서 초대 외무상까지 하다가 다시 남한에 남파되어 간첩으로 활동했는데  기간 김수임이가 전적으로 협조하여 많은 군사정보를 빼내어 주다가 이강국은 다시 월북하였고 김수임이는 1950 4 수사당국에 체포되어 한국동란 직전인 6 초에 총살형을 받았는데 그때 나이 39. 이강국도 월북하여  북한 당국에 의하여 부르주아 사상에  물든 배신자로 몰려 처형당했다.

 근래 신문기사에서 읽었는데 김수임과  베어드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 김원일이 LA에서 살고 있다는데 목사라 카더라. 한국의 분단으로 인한 김수임의 죽음과 김원일의 기구한 운명에 대해서 생각해보면 참으로 가슴이 메어지는 사연이라 아니할  없다. 우리 현대사의 가슴 때리는 우울한 역사의  페이지이다. -JH-


서시의 초상화(상상도)


춘추시대 지도에서의 오와 월


마타하리 사진들


드라마 여명의 눈동자 포스트


영화 김수임의 일생 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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