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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노킴 May 26. 2016

지노 배낭여행기 - 호주편 64

South Australia를 관통하다

2014년 12 월 11일(목)  맑음


대륙 남북을 관통하는 The Stuart Hwy

THE STUART HWY를 만나 계속 남쪽으로 내려오면 남호주주를 만나게 된다. 주도는 ADELAIDE로 왼편으로는 서호주주를, 오른쪽으로는 NEW SOUTH WALES를, 오른쪽 밑으로는 VICTORIA주를, 오른쪽 위코너로는 QUEENSLAND를 접하고 있어 본토중에서  유일하게 모든 주를 접하고 있다. 위 사진이 남호주주의 위치를 잘 보여주는 지도로 주도 ADELAIDE에서  DARWIN까지 호주 남북을 관통하는

STUART HWY를 잘 보여주고 있다. 운전해 가면서 남호주주 MARLA 라는 마을에서 찍은 이정표를 보니 오늘 둘러보고 갈 도시 COOBER PEDY는 아직도 232KM를 더 가야 한다.  역으로 계산해보니 어제 저녁  MOUNT CONNER 전망대에서 출발하여 번갈아 가면서 운전해 온 거리가 430KM 로 밤사이에 서울-부산을 달려 온 셈이다.  



Cooper Pedy를 보여주는 이정표


남부호주를 관통하는 Stuart Highway

남호주주도 거의 대부분이 척박한 사막지대나 거대한 소금 호수나 계곡이나 때때로 온천같은 것으로 이루어진   OUTBACK이라고 할 수 있다. 일년내내 온도가 높고 건조하나 겨울철에 내린 많은 비로 다양한 종의 식물과 동물들이 번식하고 있다. 이런 척박한 OUTBACK의 환경이 요즈음에는 모험을 좋아하는 관광객(우리도 여기에 포함된다)들의 발길을 찾게하여 예전에 페허가 돤 광산촌이나 변두리 역촌들이 아웃백을 찾는 관광객들 덕분에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고 한다.



남호주의 outback

QUEENSLAND은 초원의 아웃백, NT주는 붉은 토양의 아웃백이라면 남호주주의 그것은 붉은 토양에 핀 누런 초원의 아웃백이라고 할 수 있겠다.





  PENNY WISE, POUND FOOLISH


영국 속담으로 글자그대로 소탐대실(小貪大失) 이다. 작은 이익에 집착하다 크게 손해를 본다는 사자성어인데 내가 오늘 그대로 당했다. 어제 아침에

CURTIN SPRING에서 기름을 가득 채웠기 때문에 울룰루에서 카타추타갔다 온 것 밖에 없어 YULARA RESORT에서 기름을 보충하지 않았다. 관광지가 원래 기름값이 비싸기로 유명한데 울랄라 관광지는 더 비쌌다. 그래서 몇푼 아낄려고 기름을 채우지 않고 THE STUART HWY를 내려가서 큰 마을 COOBER PEDY가서 싸게 채울려고 했는데 그만 계산이 보기싫게 틀려 버렸다.    


유행가에 이런 노래가 있다. "사랑했던 그 사람을 몇 미터 앞에다 두고...."  난 몇 미터 앞이 아니고 COOBER PEDY를 딱 50km 앞에다 두고 기름계기판 눈금이 ZERO로 바닥에 들어붙었다. 그 때부터 머리속에서는 온갖 잡다한 상념이 구름처럼 피어나는데 제일 많이 떠 오르는 것이 내리쬐는 고속도로 위에서 차를 갓길에 세워놓고 기름을 구하러간 모델K의 모습이었다. 이럴 때는 내보다도 젊은 모델K가 훨씬 나을 것이라고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그 다음으로는 나 자신을 자책하는 것이었다. 그까짓 몇 불 절약하려고 기름을 넣지 않고 달려온 나 자신의 인색함이 MR.SCROOGE의 그것을 훨씬 능가함을 알아 차릴 때는 이미 엎지러운 물인 것을 어찌 모르겠는가. 두려운 것이 언제 차가 길 위에서 동력을 잃고 서서히 멈춰 설련지 그런 것이 머리 속에 그려지는 것이었다. 기름을 적게 소비하는 방법이 경제적 속력(ECONOMICAL SPEED)으로 달리는 것과 에어콘 작동을 멈추는 것이다. 그래서 개스 페달을 서서히 밟고 창문을 내리고 에어컨을 끄고보니 더운 날씨땜에 땀이 비찍하게 나기 시작했다. 아마 평균 25km로 달렸던 것 같다. 마주오는 차도 뛰따라오는 차량도 보이지 않는 남호주주의 OUTBACK 고속도로 위에서 이렇게 마음 속을 펄펄 끊게 하였다. 그냥 차를 갓길에 세우고 지나가는 차량중에 차 지붕위에 여분의 연료 용기를 이고 가는 차를 세워 사정 이야기를 하고 얻어볼까하는 그런 생각도 했지만 대형 화물트럭말고는 그런 차도 보이지 않는다. 뉴질랜드와 호주를 다니면서 OUTBACK에서 기름 얻기가 어려운 것을 알고 미리미리 잘 대비해서 지금까지 전혀 문제가 없었는데 왜 하필 어제 저녁에 이런 일이 생기는지 원망할 것이라곤 나의 인색함말고는 없었던 것이었다.  그리고 COOBER PEDY의 사인 표지가 그렇게도 더디게 나오는지 ………. 한참을 후회하고 그리고 나서 자신을 질책하고…..또 한동안 차가 갑자기 설까봐 걱정하고………그러다가 자신을 미워하고 그러다가 간절하게 기원하고…



남호주를 통과하는 Stuart Hwy

그러다가 “COOBER PEDY 5km"라는 이정표를 보았을 때는 광활한 사막을 헤매다가 오아시스를 발견한 그것과 흡사한 것이었다.(근데 한번도 사막에서 해맨 적이 없어 진짜 그 기분은 어떨지 궁금하다) COOBER PEDY 마을이 고속도로 왼편에 보이길래 맨처음으로 보이는 주유소 표지판을 보고 왼쪽으로 빠져 나와 사인판을 따라 조금 올라가니 주유소가 보였다. 주유소가 보이는 저 곳까지 차가 굴러 갈 수 있을련지 순간 순간 그런 생각이 머리 속에 꽉 차 있다. 드디어 주유소 앞 주유 BAY 앞까지 무사하게 도착했다. 그 때의  안도심이란 어떻게 다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 그러나, 그 안도심이 곧 바로 분노로 변해 버렸다.  



영업 안하는 주유소에서 기름넣으려고 멈춰 섰다

기름을 넣으려고 캡을 열고 주둥이를 밀어 넣고 개시버턴을 눌려도 작동을 하지 않는다. 보니까 영업을 안 하는 주유소이다. 고속도로 선상에는 기름판다고 사인판까지 세워 놓아 이렇게 사인판따라 열심히 왔더니 영업을 안하다니……. 망연자실. 망연자살까지는 아니다만. 지나가는 차를 세워 근처 다른 주유소가 어디 있는지 물어물어 다시 찾아 갔다.



영업하지않는 주유소

그래도 50KM 떨어진 고속도로 선상에서 맘 졸였던 그땐보다 훨씬 낫다. COOBER PEDY에 들어 왔으니 지금 이대로 차가 선다해도 콜라병으로도 근처에서 기름은 사 올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이다. 알려준대로 길을 찾아가니 주유소가 여기 저기 있었다. 기름을 실컨 채웠다. 그리고 우리 배도 충분하게 채우고

COOBER PEDY에서 한군데 찾아 볼 곳을 찾아 보기로 했다. 울룰루에서 기름 안 채우고 COOBER PEDY에서 채우는 바람에 결국 몇 불 절약했다. 그 몇 불과 2시간동안 가슴졸인 것 하고 VALUE가 똑같을 수 있을까?  미스타 스쿠리지 지노, 정신차리세요.





  아웃백의 오아시스 마을 COOBER PEDY  


마을 입구에 세워논 오팔캐는 차를 상징화하였다

남호주주 주도 ADELAIDE에서 북쪽으로 850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사막 한군데에 위치한 마을이다. 척박한 아웃백 한 가운데에 위치한 CP는 누런 모래사막으로 둘러 싸인 곳으로 잦은 모래폭풍과 그리고 내리쬐는 뜨거운 태양열로 인하여 건축물들이 대부분 지하로 들어가 있다. 그러나, CP를 유명하게 만든 것은 1915년에 발견된 OPAL 원광으로 현재는 전세계 오팔 공급의 70%를 담당한다. 인구라야 약 2천여명 남짓한데 여기도 옛날에는 아보리진의 터전으로 원주민들이 거주하고 있었다. 인구 수는 적지만 42개국 남짓한 국가별 소수 인종이 모여 살고 있다고 한다.  



세계 오팔의 본산이라고 광고때리고 있다

금광처럼 OPAL광도 한번 발견하기만 하면 팔자 고치는  사업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사막을 여기 저기 파고 있다. 하나 특이한 사실은 오팔 채광사업을 한 개인이나 독점 회사에 주지 않고 개인별로 한번의 채광 허가를 주는데 폭은 50m 깊이는 100m로 제한하고 있다고 한다. 오기 전에 미국서 세계 테마 기행에서 쿠버 페디에 관한 동영상을 보았는데 여기 주거 환경이 열악하기 때문에 근처 대도시에 가족을 두고 혼자 여기에 와서 오팔 채광을 하는 사람을 취재하는걸 보았는데 일확천금을 평생에 걸쳐 노리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일확천금을 찾기 위해 파헤쳐진 오팔 채광굴에 잘못하다가 빠지는 수가 있으니 조심하라는 경고판이 이 곳 저 곳에 붙어 있다. COOBER PEDY의 마을이름이 원주민어인

KUPA PITI에서 유래되었다고 하는데 그 뜻이 “WHITE MAN IN A HOLE”이라고 하는데 바로 굴속에서 오팔을 찾는 백인을 지칭한듯 하다.



버려진 채광굴의 파헤쳐진 구멍을 조심하란다


사막 곳곳에 파헤쳐진 채광 사이트.


마을 곳곳에 오팔을 파는 가게들이 즐비하다.

마을이 황량한 불모지 사막 한가운데 있다보니 태양에 바로 노출된 지형이라 주거지를 지하에 마련하여 뜨거운 복사열을 피하는 모양이다. 그래서 CP의 유명한 볼거리가 지하 호텔이다. 우리는 여기서 자고 갈 일정이 아니라서 그대로 통과하였지만 여기 저기에 지하 모텔을 광고하는 사인판을 많이 보았다.


지하모텔 광고


CP에서 제일 오래된 반지하 교회

CP에 있는 제일 오래된 교회로 반지하로 건축되었다. 1960년대 마을이 점점 크지자 이 지역에 복음을 전파할 목적으로 Catholic 교회로 1964년 완공되었다. 그 뒤 지역 주민들의 교육센터를 추가 확장하여 지금까지 이르고 있다. 현재 공식 교회이름이 St. Peter and St. Paul Catholic Church이다. -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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