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고도 먼 나라
이번에는 호주와 뉴질랜드 여행기로 2014년 11/21일부터 12/15일까지 약 25일간 뉴질랜드와 호주를 돌아다닌 배낭 여행기다. 일단 매일매일 지나간 경로를 가감없이 리포트하다보니 지리멸렬하고 장문으로 올라간다. 절경으로 이름값하는 뉴질랜드 남북섬하고 호주의 멋진 풍경을 찾다보니 사진작업에 치중하여 잘 나온 사진을 위주로 올리려고 했는데 그것도 극히 제한되어(잘 찍은 포토가 별로 없다는 의미의 둘러치기) 뜻을 이루지 못했다. 그래서 걍 무미건조하게 써 내려간 여행기가 되어 버렸다. 혹 담에 가볼 독자들에게 초보적인 길라잡이 정도로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2014년 11/21 - 11/23(일)
미국 동부지역에서 호주나 뉴질랜드로 배낭여행을 떠난다는 것이 거리상으로 엄청 멀다는 것을 한번 해보니까 절실하게 감이 온다. 더더구나 뉴욕에서 버스로 7시간 떨어져있는 버지니아 비치에서 호주로 간다는 것은 플러스 알파가 된다. 이런 대단한 거리라는걸 걸리는 시간으로 대강 한번 감을 보여 주면 이렇다.
버지니아 비치에서 저녁 11시 반에 출발한 야간버스로 약 7시간 걸려 밤을 새워 뉴욕 맨해탄 펜스테이션 근처에 다음날 아침6시 반경 도착해 보니 한겨울 매서운 날씨의 찬 바람이 오장육부 속으로 칼처럼 후벼파고 든다. 호주는 지금 여름 날씨로 반소매 차림으로도 땀을 줄줄 흘리고 다닌다는데…………. 모델 K와 내가 타고 갈 호주행 뱅기는 오후6시 35분발이다. 뉴욕 맨해턴 32가에 있는 코리아타운에서 설렁탕 한 그릇으로 아침을 때우고 딸래미 아파트로 가서 잠시 눈을 부쳤다. 그 후 뉴저지 절친 K와 만나 점심을 코리아 타운서 하고난 뒤에 JFK 공항으로 이동하려고 했는데 맨해탄 교통체증이 이를 허락하지 않는다. 그래서, 혼잡한 맨해탄을 일단 벗어나 공항가는 길에 있는 한인상가가 많은 플러싱에서 점심을 하기로 하고 맨해탄을 빠져 나가는데 맨해탄은 이미 악마의 소굴이 되어 어디로 차를 몰아도 막혀있다. 금요일 오후 퇴근 시간 때문인지 아님 여행 떠나기전 마지막 맛있는 한식을 맛볼 수 없는 운명인지 결국 점심을 JFK 대한항공 청사 이층 매점에서 김밥과 컵라면으로 때우고 절친 K와 작별을 하였다.
오후 6시 35분에 뉴욕 JFK 공항을 출발한 호주 뱅기 QANTAS AIRWAYS는 6시간 걸려 저녁 9시 40분에 LA공항에 내려 앉았다. 약속대로 수시(SUSHI) 뻰또 2통을 들고 절친 IKE가 샌디에고에서 두 시간 차를 몰아 LA 공항에 와있었다. 진짜로 우리가 멀리 떠나가는 모양이다. 공항 영접을 두 번 씩이나 받는 걸 보니까. LA 공항에서 2시간 20분 정도 쉬다가 저녁 12시경 시드니로 육중한 동체를 들어 올렸다. 지리한 13시간 비행 끝에 도착한 시드니의 시간은 이틀이 지난 11/23일 오전 9시 35분경이었다. JFK공항을 11/21일 오후 6시 35분에 떠나 왔으니 시차 14시간을 감안해도 거의 24시간이 걸린 셈이다. 시드니에서 뉴질랜드 수도 오클랜드까지 다시 2시간 반을 꼼짝없이 공중에 떠 있어야 한다.
이렇게 장황하게 설명한 것을 요약해 보면 비치에서 뉴욕까지 버스로 7시간, 뉴욕에서 LA까지 6시간, LA에서 시드니까지 13시간, 시드니에서 오클랜드까지 2시간 반해서 총 28시간 반. 이건 버스나 뱅기에서 순전히 보낸 시간이고 공항 LAYOVER(대기시간)를 감안해 보면 엄청나게 길어진다. 그래서 21일 목요일 저녁 11시 반에 출발해서 금.토요일 지나 일요일 아침 9시 35에 시드니 공항에 도착했다. 물론 갈 때 잃어버린 시간은 다시 미국으로 돌아 올 때 되돌려 받기는 하겠지만 이번 길은 무지하게 멀고도 시간도 오래 걸리는 장거리 여행임에 틀림이 없다.
이렇게 먼 길을 가는 까닭에 뉴질랜드와 호주를 둘 다 둘러 보기로 작정하지만 만만치 않다. 호주의 광대한 면적을 고려하여 11월 30일까지만 뉴질랜드를 보고 호주는 12/1일부터 15일까지 보기로 일정을 짜서 출발했다. 그래서 뉴질랜드로 먼저 가기로 하고 시드니에서 바로 오클랜드로 날아 가려고 했는데 여의치않아 무려 7시간을 시드니 공항에서 LAYOVER 해야하였다. -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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