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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노킴 Oct 14. 2016

지노 배낭여행기 - 남미편 1

남미로 가는 길

2014년 4 월 21- 22일( 월.화 ) 맑음


  야간 중공군 버스타고 뉴욕으로


남미여행 예상 경로

미국 버어지니아 비치에서 남미로 가는 첫 길은 뉴욕행 야간 버스를 타는 일이다. 약 7시간 걸리는 야간버스 타는 것이 남미여행 길에서 보통 20시간 이상 버스타는 것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닐 수도 있다. 그러나, 꼭두새벽에 뉴욕 맨해탄 한복판에 내려서

JFK 공항으로 이동해서 비행기로 마이애미를 거쳐 페루 리마로 날아 간다는 여정이 그리 녹녹치 않다.


그러나, 배낭 여행이 힘들다해도 그렇게 가고 싶은 여행지 중의 하나가 바로 남미가 아니였던가. 하찮은 작은 꿈을 이루고 난 뒤보다 어찌보면 그런 꿈을 가지고 있을 때가 더욱 행복할 수도 있다. 왜냐하면 그런 바램을 이루기 위해서 부단히 노력을 하기 때문이다. 남미가는 길을 이루기 위해서 많은 여행기를 접하고, 그들의 역사도 한번 훑어보고, 어설프게 스페뇰 공부를 하기도 하고, 때때로 지도를 들여다 보며 새로운 지명과 장소를 확인하기도 한다.


세계의 땅끝(FIN DEL MUNDO) 이라는 아르헨티나의 우수아이아(USHUAIA), 칠레 남부 파타고니아의 꿈의 트레킹 코스 TORRES DEL PAINE 국립공원, 아르헨티나 남부 파타고니아를 대표하는 빙하공원인 글라시아레스(GLACIARES) 국립공원, 페루 잉카문명의 자존심을 말해주는 마추피추(MACHUPICHU), 우기에 물에 젖어면 환상적이라는 찬사를 받는 볼리비아의 소금사막 유유니(UYUNI) 그리고 세계 3대 폭포 반열에 드는 이과수 폭포(IGUAZU) 등이 바로 그러한 곳들이다. 그리고 이런 명소들이 BBC가 선정한 ‘죽기전에 가볼 100 곳’ 에 당당히 자리를 차지하는데 살아 생전에 이런 곳을 구경한다는 것이 또 하나의 작은 꿈을 이루는 것이다. 그저 감사할 뿐이다.




  여행하기에 위험한 지역인가?


남미로 배낭여행 떠난다고 하면 모두들 십중팔구는 여행하기에는 위험한 곳이라고 말들한다. 어떤 이들은 여러가지로 여행객들이 당한 사례들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기도 한다. 기차나 버스 타고가면서 친절한 현지인들이 권한 과자나 음료수를 받아 먹고서는 정신을 잃었는데 깨어나보니 몽땅 털리고 몸뚱이만 남았다는 둥, 택시를 합승했는데 승객으로 위장해서 미리 타고 있던 일당들에게 끌려 가서 몽땅 털리거나 심한 경우에는 살해해서 길거리에 버린다는 둥, 무장강도들이 현지 버스를 세워서 승객들의 귀중품을 털어 간다는 둥, 장거리 버스타면 배낭이나 가방등을 짐칸에 반드시 실어야 하는데 때로는 싣는 척하면서 뒤로 빼돌리는 경우도 있다는 둥……


내 카매라는 다른 카매라에 비해서 몸통도 크고 렌즈도 굵다. 그러니 매고 나가면 사람들 눈에 유난히 띄인다. 그런 카매라를 절대 매고 나가서는 안된다고 말하기도 한다. 가보니 실제로 현지인들도 그렇게 말을 하기는 하더라만은 내 카매라달라고 위협하는 날강도는 보지도 못했고 기차나 버스안에서 친절하게 과자나 음료수 권하는 현지인들도 없었다. 택시 합승은 거의 하지도 않으며 장거리버스 타면 짐표를 주기 때문에 배낭이나 가방 분실하기도 힘들다. 백문(백독)이 불여일견이다.




  먼 길을 떠나다


뉴욕 JFK 공항으로 가는 기차역

배낭여행을 다니다보면 제일 힘든게 공항에서 호텔이나 시내로 이동하거나 그 반대로 공항으로 이동하는 것인데 교통수단을 잘 모르기 때문에 종종 택시를 타기도 하는데 배낭여행의 수칙상 택시보다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는게 바람직하다. 뉴욕 맨하탄에서는 지하철로 JFK 공항으로 이동하는게 용이하다. 지하철과 연계하여 JFK공항 순환 기차가 다니기 때문에 많은 짐이나 배낭을 매거나 들고 가더라도 쉽게 공항 터미날로 진입할 수 있다. 그래서 지하철을 타고 JFK 공항으로 이동하였다.



저가뱅기 젯블루 항공기

뉴욕을 출발해서 플로리다 마이애미를 경유해서 페루 리마까지 실어다 줄 JETBLUE. 남미의 관문인 페루 리마까지만 운행하는 저가 비행기다. 저가라 해도 뉴욕 – 페루 리마 편도 (ONE WAY) 요금이 인당 미화 300불이다. 원래 계획은 페루 – 칠레 – 볼리비아 – 아르헨티나 – 브라질가서 리오데자네이로에서 미국으로 돌아 오는 것이었는데 미국 여권 소지자는 브라질 입국을 위해서 비자를 사전에 받아야 하고 비자비도 미화150불이다. (한국여권은 그냥 통과다) 게다가 6월부터 월드컵 축구 경기 때문에 브라질 비자받는데 시간이 꽤 걸린다 하길래 편도로 리마까지 가고 돌아오는 비행기표는 여행하면서 일정을 보면서 결정하기로 하였다. 시간이 되면 브라질 비자받아서 들어 가고 안되면 중간에서 돌아 오는 것으로 해서 페루 리마까지만 편도로 끊었다. 이번 남미 여행길도 4주만에 돌아와야 하는 짧은 여정이다.



마이애미 항구가 보이고

비행기 타고 가면서 창가로 앉아 항공사진을 찍어 보는 것도 짭짤한 재미가 있다. 물론 여러가지 제약으로 항공사진을 찍을 수 없는 경우도 많은데 바로 양쪽 날개 옆에 자리를 앉게되면 그야말로 꽝이다. 위 사진이 이런 경우다. 날개가 가리지 않으면 시원한 바다가 보일텐데……… 그래도 마이애미 비치가 보이니까 공짜로 찍은 항공사진치고는 운치도 있는 편이다.


마이애미 주거지역

물가(WATERFRONT)를 중심으로 잘 정리된 주택단지. 마이애미 공항 근처로 항공사진이 아니면 잡기 힘든 도형적인 조형미를 보여준다.



길다란 마이애미 비치

일자로 뻗어내린 마이애미 비치가 시원하게 보인다. 항공사진도 비행기가 이륙하거나 착륙할 때 재빨리 찍어야지 나중에 3만피트 고도로 비행기가 올라가 버리면 눈아래 보이는 건 희멀건 구름 밖에 없어 사진을 찍을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항공기 비행경로를 보여준다

항로는 사진에서 보여주듯이 마이애미를 출발해서 일직선으로 내려 가서 쿠바 상공을 통과하고 더 내려가 중남미국가인 코스타리코를 지나 페루 연안으로 접근해서 리마로 들어가게 된다. Colombia 밑 붉은 점선이 위도 zero를 표시하는 적도선이다. 적도선을 Equator라고 하는데 국명 에콰도르(Equador)가 바로 이 적도선이 통과하기 때문에 그렇게 작명된 것이다.



석양의 비행

해가 저물어 온 천지가 석양에 물들자 비행기 날개 밑부분도 예외가 아니다. 마이애미 공항 이륙후에는 계속 창 밖으로는 왼쪽 날개만 보고 간다. 미국 마이애미에서 페루 리마까지 거의 5시간 반 이상이 걸러 리마 현지시간 밤 11시가 훌쩍 넘어서야 리마에 내려 앉았다.




  위험하다고 하는 남미에서의 첫날 밤


무섭다고 하는 남미 대륙에 한 밤중에 내린 셈이다. 페루는 한국여권은 물론 미국 여권 소지자에게도 비자는 면제해 준다. 간단한 입국 절차를 밟고 나서 배낭을 매고 공항 밖으로 나가려니 하도 읽고 들은 이바구가 많아서 겁이 나기도 한다. 숙박할 호텔은 사전에 2박 예약을 해 놓았는데 이 오밤중에 어떻게 호텔을 찾을 수 있을까하는 의구심이 들 수 밖에 없었다. 호텔 주소와 전화번호는 수첩에 적어 놓기는 했지만 천상 주소를 보여주고 택시를 타고 갈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지금까지 배낭여행은 항상 혼자 다니기를 고집했는데 이번 남미 여행길에는 보디가드겸 사진 모델겸 해서 배낭 여행 동반자를 데리고 가게 되었다. 누구인지는 앞으로 나오는 사진을 보면 자연히 알게된다. 간편하게 앞으로 여행기에서 모델 K로 부르기로 한다. 그 동반자도 역시 남미 기행문에서 읽었는지 위험하다는 소리를 입에 달고 있다. 밤중에 택시도 잘못 타면 낯선 곳으로 데려가서 돈과 귀중품 다 털린다고 잔뜩 겁을 집어 먹고 있다.


그래서 공항 택시를 타고 가기로 맘먹고 내가 예약한 호텔주소를 보여주고 요금을 물어 보니 미화 30불이란다. 비싸다고 하니 행선지별로 기재된 협정 요금표를 보여준다. 약간 비싸다는 감은 오는데 어찌 달리 방도가 없어 타고 가기로 했다. 택시를 타고 가면서도 가로등 불빛이 밝은 곳을 지나갈 때는 안도가 되지만 불빛도 없는 컴컴한 거리로 들어 설 때는 바싹 긴장하게 되었다. 밝은 거리와 불도 없는 어두운 뒷골목을 이리저리 지나서야 예약했던 호텔에 도착할 수 있었다. 그래도 오밤중에 이렇게 호텔에 도착하고나니 가슴을 쓸어 내릴 수가 있었다.



이번 배낭여행에 동행한 모델 K

인터넷에서 예약한 호텔은 사진만큼이나 깔끔하다. 비수기라 그런지 호텔의 숙박객은 별로 없는 것 같다. 말만 듣고 여행기에서만 읽었던 남미의 관문 페루 리마에 무사히 도착한 것이 – 그것도 한 밤중에 – 이제는 안심스럽기도 하다만은 또 한편으로는 내일부터 시내구경 나갈 일이 걱정스럽기도 하다. 이런 걱정은 세계 어디로 가던간에 첨으로 가 보는 곳에서는 항상 생기는 법이다. 또 궁하게 되면 어떻게 해서 그럭저럭 넘어 갈 것이다. 지금껏 그렇게 해왔듯이 말이야.


호텔 메뉴판

메뉴를 들여다 보아도 까막눈인데 뭐가 뭔지 알 수도 없다. 겨우 알아낸 단어는 LOMO는 쇠고기고

POLLO 는 닭고기란다. 메뉴보고도 모를때는 그림보고 주문하는게 실패할 확률이 제일 적다. 늦은 저녁을 밤 열두시경 호텔 식당에서 대강 해결하고 남미에서의 첫날 밤을 그렇게 보냈다. -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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