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룰루를 떠나며
항공사진을 찍을 수 없어서 불가피하게 여행 안내서에서 퍼왔다. 허접하지만 한 눈에 팍 들어온다.
YULARA는 국립공원 들어 가기전 20KM 떨어져 있다. 울룰루-카타추타 국립공원에 연평균 5십만명의 관광객이 몰려 든다고 한다. 별다섯급 고급호텔부터 캠핑사이트까지 숙박시설이 마련되어 국립공원을 찾는 방문객들에게 모든 편의시설을 제공한다. 명칭은 YULARA(율랄라)인데 다른 말로 AYERS ROCK RESORT 라고도 한다. 이 안에는 쇼핑 센터를 비롯 은행, 우체국, 주유소, 레스토랑등 제반 편의시설이 마련되어 있다. 우리도 울룰루를 둘러보고 카타추타로 이동하기 전에 여기서 점심을 손수 지어 먹었다.
위 사진에 보이는 시설이 리조트 안에 있는 피크닉 시설인데 여기서 라면과 김병장 비빔밥으로 점심을 단단하게 챙기고 오후 TOUR에 나설 수 있었다. 안에는 수도시설과 전기코드까지 있어 전기 기구도 사용할 수 있다.
이제는 울룰루를 떠날 시간이 되었다. 촉박한 일정 때문에 여기서 하룻밤을 잘 수 없다. 오늘이 12/11일인데 우리는 12/15일 오전에 시드니에서 LA행 뱅기를 타야 하기 때문에 여기서 시드니까지 3일만에 갈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이제부터는 서둘러 시드니로 돌아 가야 한다.
KATA TJUTA 모듬바위를 WIDE ANGLE로 잡아보니 너무 왜곡되게 나와서 정상각도로 찍은 사진 3장을 합성하여 포샵했다. WIDE보다는 훨씬 자연스럽게 보인다. 광각렌즈로 퍼져있는 경치 사진을 찍으면 화각이 넓어 원샷에 다 들어오지만 너무 왜곡되게 보여 좌우 경치나 물체가 중앙에 비해 너무 작게 보이는 단점이 있다. 그래서 위 사진처럼 정상 각도로 찍은 사진을 합성하여 이어보면 그런 좌우 왜곡현상은 없어지지만 대신 해상도가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봉고 승합차가 트레일러를 끌고 어제밤 우리가 야영했던 CURTIN SPRING으로 오늘 아침에 들어왔다. 열댓명 관광객을 태우고 우리와 같이 울룰루로 가고 있는 것 같다. 아마 세계테마기행에서 이런 관광상품을 본 적이 있다. 다윈에서 출발해서 울룰루, 카타추타, 그리고 킹즈캐넌을 2박3일로 마치는 상품이다. 특이하게 기억나는게 트레일러 위에 실려있는 캠프파이어용으로 주워 모은 나뭇가지들이다. 가면서 중간 중간 REST AREA에서 모두들 흩어져서 마른 나뭇가지를 줍는 장면들이 퍽 인상적이었다. 가격이 330불이란다.
카타추타를 마지막으로 국립공원 관람을 마치고 들어 온 길을 다시 되돌아 나갔다. 남쪽으로 가기 위해서는 THE STUART HWY를 타야하기 때문에 위 지도에서처럼 LASSETER HWY로 나갔다. 어제밤에 그냥 지나쳐온 (18)번 MOUNT CONNER LOOKOUT에 들어갔다. (18)번 전망대로 올라 가는 길에 깔린 모래가 유난히 붉다. 저녁 노을시간이기에 조금은 더 붉게 보일 수는 있겠지만 모래의 붉음이 THE RED CENTER의 심볼인 것 같다.
전망대에서 남쪽으로 바라보니 CONNER산이 저 앞에 단정하게 앉아있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탁자형 산으로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케이프타운에 있는 테이블 산도 저런 형이다. 그 산이름도 MOUNT TABLE이다. 코너산은 높이도 울룰루보다 높고 면적도 근 3배나 된단다. 그런데 코너산에 대한 안내문은 여행 안내서도 없다. 저 정도 규모의 산이라면 당연히 원주민들에게는 성스러운 곳으로 여겨져 왔을테인데……그러나, 울룰루같이 이곳이 원주민들의 터전이었다는 문구는 없다.
전망대를 내려와 다시 LASSETER HWY에 올랐다. 여기서 약 160KM를 달려야 STUART HWY를 만날 수 있다. 해도 서서히 서산으로 넘어가고 울룰루
OUTBACK에도 어김없이 어둠이 찾아오고 우리는 그 어둠을 뜷고 남으로 길을 찾아 내려가야 한다. 오늘 저녁도 번갈아 가며 운전대를 잡아야 할 판이다. 한정된 시일내에 여러 곳을 다니다보니 이런 일은 어쩔 수 없는 것이니까 싫어해야 할 이유는 없다. 스물스물 스며드는 땅거미가 THE RED CENTER의
OUTBACK을 천천히 물들여 가고 있다.
전망대 게시판 위에 고고하게 앉아있는 새. 머리의 헤어 스타일이 약간 현대적이다. 무스를 발라 한껏 멋을 낸 그런 모습이다. 책자를 찾아봐도 새이름은 알 수 없다. 여기서 내가 TIP을 하나 알려준다. 새나 동물을 찍을 때 제일 명심할 것은 FOCUS를 새나 동물의 눈에 맞추어야 좋은 사진을 얻을 수 있다. -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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