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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노킴 May 15. 2017

지노 배낭여행기 - 인도편 9

Leh의 티벳 사원(1)

2016년 8월 2일 (화) 맑음


    Leh 근처의 티벳사원 Tour


Thikse 곰파(틱세사원)의 전경

오늘은 다른 한국인 여행객 두 명과 함께 Leh 근처에 있는 티벳사원을 돌아보기로 하였다. 로칼버스가 없기 때문에 택시 한 대를 전세내어 1/N로 분담해서 다녀왔다.


14대 달라이라마(1935 -   )

1950년 중국이 무력으로 티벳을 합병하자 1959년 14대 달라이 라마가 히말라야산맥을 걸어서 넘어 북인도에 망명정부를 세우자 추종자들이 그 뒤를 이어 인도와 네팔로 들어와서 티벳불교를 전파하여 새롭게 티벳불교가 해외에서 꽃을 피우게 되었다. 현재 달라이 라마가 이끄는 망명정부가 북인도 다람살라에 있어 많은 배낭여행자들이 찾는 관광지가 되었다. 모든 티벳불교 종파들의 지도자들이 인도와 네팔로 망명하여 사원(곰파)을 티벳의 그것과 동일하게 세워 네팔과 인도 각 지역에 세웠는데 여기

Ladakh 지역의 Leh에도 예외없이 많은 티벳불교 사원들이 예전부터 그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티벳불교의 종파


티벳불교의 종파는 그리 많지는 않지만 쉽게 명확하게 구분하여 설명하는 것이 쉽지는 않다. 종파간 기본교리는 별로 차이는 없고 종파를 개시한 스승의 가르침에 따라 경전에 차이가 있을 뿐이라고 한다. 종파를 크게 4개로 구분하는데 번역된 경전중 고역(古譯)과 이후 전파기에 새로이 번역된 신역(新譯)중 어느 것을 택하느냐에 따라 고역을 택하는 닝마빠(Nyingmapa)와 신역을 택하는 겔룩빠(Gelugpa), 샤까빠(Sakyapa) 그리고 까규빠 (Kagyupa)로 크게 구분할 수 있다.


  - 닝마빠(Nyingmapa):
닝마빠는 '오래된 사람들'이란 뜻으로서 8세기경 인도승려 빠드마삼바바(Padmasambhava)를 개조로 한다. 티벳불교사에서 제2의 Budda로 불릴만큼 그의 위치는 위대하다. 티벳 최초로 쌈예사원을 건설하기도 하였다.



  - 겔룩빠(Gelugpa):
'덕이 높은 사람들'이란 뜻의 겔룩빠는 쫑카빠(1357~1419)를 개조로 한다. 4개파 중에서 제일 늦게 시작된 종파로 일종의 Reform(종교개혁)의 일환으로 시작된 종파로 티벳 라싸에 있는 간덴사원이 본산이다. 현재 14대 달라이 라마가 이 종파에 속한다. 또 겔룩빠는 투구모양의 노란 모자를 착용하기 때문에 황모파(黃帽派)라고도 불리운다.



  - 샤까빠(Sakyapa);

꼰촉 걀뽀(1034 - 1102)가 1073년 티벳 남서부 사꺄지방에 사찰을 세워 티베트 불교의 유일한 씨족 종파이다. 문수,관음,금강을 의미하는 홍,백,흑색을 주된 문양색으로 사용하기에 일명 화교(花敎)라고도 부른다.



   - 까규빠 (Kagyupa):
'비밀 구전 전승을 따르는 사람들' 이란 뜻의 까규빠는 마르빠(1012-1099)와 그의 제자 티베트의 위대한 요기이자 시인인 밀라래빠(1040-1123)를 개조로 본다. 영어책을 보면 드룩빠(Drugpa)와 디궁빠(Drigungpa)라고 티벳불교의 종파로 소개되는데 아마 이 종파가 까규빠의 세분화된 여러 종파중의 일부이다.






    Shey 왕궁 및 사원


왕궁으로 통하는 계단

Shey는 고대 라다크왕국의 도읍지였다. 라다크왕국은 10세기경 티벳에서 떨어져 나온 왕족에 의해서 건국되어 그 후 약 900년간 독립된 왕국으로 지속되다가 카시미르를 지배하던 이슬람족 침입으로 병합되었다가 1947년 영국으로부터 파키스탄과 인도가 분리독립될 때 라다크가 인도에 편립되어 지금까지 내려오고 있다. 옛 왕궁터는 Leh에서 남쪽으로 15km 떨어진 높은 언덕위에 있어 카메라매고 올라가는데 힘이 좀 든다. 왕궁은 11세기경 Feldman Namgyal 왕이 건설하였고 사원내에는 3층 높이의 청동 불상이 앉아있다. 왕궁에 관련된 유물은 하나도 없다.


왕궁으로 오르는 언덕길

왕궁으로 올라가는 입구로 언덕배기를 한참 타야한다. 왕궁 안에 오래된 사원이 있어 청동불상만 덩그라니 앉아있다.



절벽처럼 서있는 왕궁의 앞부분

보이는 앞면이 왕궁인데 낡아서 현재 보수중이다. 높은 언덕 위에다 세워 놓았기에 밑에서 올려다 보면 나바론요새처럼 수직 절벽처럼 보인다.



불탑이 있는 대웅전

언덕을 한참 올라가야 불탑이 있는 사원내부로 들어갈 수 있다. 관광객외에 현지인들도 만날 수 있다. 근처에 거주하는 현지 주민들도 왕국안에 있는 사원을 찾아 불공을 드리는 모양이다.



왕궁 앞으로 펼처진 풍경

왕궁위에서 내려다 본 전경. 주위로 산들로 둘러싸여 있지만 그래도 앞으로는 평평한 평야가 펼쳐져 있다. 푸른 초원에서 식량생산이 가능할 것 같았다.



돌산 위에 세워진 왕궁 뒷편 모습

Shey 왕궁을 뒷쪽에서 올려다 본 모습으로 돌산 위에다 왕궁을 세운 것으로 외부로부터 적이 침입하였을 경우 좀처럼 점령할 수 없는 난공불락의 요새와 다름이 없다. 왕궁이라기보다 돌산위에 세워진 성채이다.


암벽에 새겨진 부처상

유일한 유적이 바위에 새겨진 5 개 부처상뿐이다.

약 11세기에 만들어진 부조상으로 Five Dhyani Buddhas 라고도 하고 오지여래(五智如来) 또는 오방불(五方佛)이라고도 한다. Buddhas의 화신(Avata)으로 중앙의 비로자나불과 좌우에 서 있는 아촉불, 아미타불, 보생불 그리고 불공성취불이 오방불이다. 오지여래(五智如来)와 오방불에 대한 소개는 다음 편에서 자세하게 할 것이다.





      오래된 Leh 왕궁


레왕궁 옆에 있는 남갈체모사원에서 내려다 본 레왕궁

1600년대 라다크왕국의 궁으로 전성기에는 9층 높이의 위용을 자랑했는데 지금은 다 허물어져 보수 공사를 진행중이다. 앞에서 돌아본 Shey 왕궁 다음으로 옮겨온 곳이 여기 Leh 왕궁이다. 왕궁내부 관람은 별 볼거리는 없고 왕궁의 설계가 티벳 라싸의 포탈라궁을 참고했다고 하고 19세기 카시미르전쟁에서 패하여 폐허가 되었다고 한다.


레왕궁 들어가는 입구


언덕 중간에 위치한 레왕궁





   남걀체모(Namgyal Tsemo) 사원(곰파)


가파른 야산에 세워진 남걀체모 사원

레왕궁의 오른편 야산 꼭대기에 지은 사원으로

1430년경지은 것으로 추측되며 레왕궁(1630년경)보다 200여년 앞서서 축조된 사원이다. 남걀체모란 이름은 남걀(Namgyal)왕조의 체모(Tsemo)왕이라는 뜻으로 15-16세기 라다크왕국의 전성기때 등장한 남걀(Namgyal)왕조의 왕들이 왕성하게 왕궁과 사원을 축조하였다.



사원 정상으로 통하는 계단

남걀체모사원으로 올라가는 언덕길이 가파른 경사면에 지그재그로 나있어 레왕궁에서 사원까지 약

20분정도 발품을 팔아야 한다. 힘들게 올라가서야 알았는데 사원 뒤쪽으로 차길이 나있어 쉽게 차로도 사원 입구까지 갈 수 있다. 발품을 팔아 올라가보니 사원의 위치가 높은 산 정상에 있어 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주위 풍광이 볼만 하였다.



사원으로 올라가는 도중에 내려다 본 마을 Leh



사원 정상에서 내려다 본 Leh 마을 전경


사원 정상에서 내려다 본 Leh 마을 전경 2


사원 정상에 있는 불전






    Thikse 곰파(틱세사원)


틱세사원 입구에서 잡은 사원 전경

Shey 왕궁에서 10 킬로미터 더 남쪽으로 내려가면  왼쪽언덕위에 마치 티벳 라싸의 포탈라궁처럼 폼나게 서있다. 첫눈에 보아도 부흥하는 교회처럼 부티나는 절간이다. 일단 이 곰파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엄청 많다. 입장료 수입도 만만찮다. 다행히 여기서는 플래쉬만 사용하지 않으면 실내 촬영을 할 수 있어 실내에 모셔논 부다상을 비롯하여 실내 사진을 마음대로 찍었다.



사원만 크게 잡아보고...


폼나는 절간의 문고리

틱세사원은 15세기경 축조된 겔룩파 사원으로 아래 사진에서 보여주는 야외법회당에서 이번달 8/9일부터 3일간 달라이 라마가 법회를 주관한다고 공고하여 벌써부터 여기 Leh 주민들과 관광객들도 그 날에 맞추어 법회에 참석하려고 안달들이다.



틱세사원의 야외 법회장

3일간 개최될 야외 법회장으로 틱세사원옆 야외 공터에 마련되어 있다. 이번 달라이 라마의 야외 법회를 준비하고 있는 듯하다.



달라이 라마의 법회 공고문



틱세사원 전경

차를 타고 올라 가서 차는 일단 파킹장에 대놓고 천천히 걸어서 올라가야 한다. 돌계단이나 나무계단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위 사진처럼 넓은 광장도 나오는데 한쪽 벽면에는 불화(탱화)로 꽉 차있다.



알듯 말듯한 불화(탱화)가 한쪽 벽면을 채우고 있다


사원 맨꼭대기까지 올라와서 아래로 바라보니 아래 저쪽에 다음 주               야외법회가 개최될 법회장이 조그맣게 눈에 들어온다


틱세사원 꼭대기에서 내려다 본 주위 풍광


Tara보살

사원의 본전을 구경하고 나왔더니 그 옆에 Tara

Temple이라고 써붙인 불당이 있어 들어가 보았다. Tara는 대승불교에서 말하는 Buddha의 화신이 여성으로 보여주는 것으로 21가지의 각각 다른 형태가 있다고 한다.

Tara는 범어이고 티벳어로는 '돌마'라고 하는데 티벳에서 가장 흔한 여자이름이라고 한다. Tara 보살은 부처가 여자의 형태로 보여주는 화신(Avata)으로 티벳불교에서 자비스러운 관세음보살과 더불어 가장 인기가 높은 보살이다. 여성상위시대와 Feminism을 미리 예견한 부처님의 발빠른 조치가  아닐까 싶다.





    늙은 서양할매의 일그러진 명상(망상)


올라가면서 위를 바라보면 푸른 하늘아래 사원의 불탑과 불전이 눈길을 끈다

높은 계단을 훌쩍 올라서면 부처님을 모신 본전으로 들어간다. 신발을 벗어야 하니 빵구난 양말은 가급적 신지않던지 아니면 잘 꿰매어 신고 가야한다. 사진처럼 온화하고 자비로운 얼굴에 옅은 미소를 띄고 립스틱 짙게 바르고 부처님이 앉아 계신다. 방문한 몇몇 외국인들이 빤질빤질한 나무 마루바닥에 가부좌를 틀고 앉아 명상에 잠겨 있어 그들을 보니 신기할 따름이다. 실내 사진이나 찍으려고 정중앙을 찾아 마루바닥에 앉아 카메라 셔터를 누르는데 옆에 있던 늙은 서양할매가 내 왼쪽 귀에다 조용하게 속삭였다.
"내가 지금 명상중이니 멀리 좀 떨어지거라."
그 넓은 본전에서 바로 옆에 앉은 것도 아니고, 얼마나 깊은 명상이나 망상에 빠져드는 수준인지는 몰라도 그렇게 말하는 자체가 상당히 불쾌하고, 이건

Please mode가 아니고 Do It mode여서 슬그머니 부화가 치밀었다. 흔히 말하는 <부처님 가운데토막>을 진작에 닮았더라면 "Yes, Madam"하고 내가 그 자리를 비켜주는게 맞는데 그러지 못해서 심기가 뒤틀린 내가 심술궂은 그녀의 쭈글쭈글한 늙은 귀에다 이렇게 속삭였다.
"이게 니 혼자만의 절이 아니다.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가는 법이다."
그렇게 말했더니 아 세상에 부처님의 음덕인지 감화인지는 몰라도 그 심술이 복주리처럼 주렁주렁 달린 서양할매가 미련도 없이 절을 떠나 버렸다. 그녀가 떠나버린 절의 본전에서 지노가 누르는 찰카닥 찰카닥 카메라 셔트소리만 조용한 명상가들을 하나 둘 깨우고 있었다.



본전 불상 머리에 장식된 오방불


서양 할매가 명상중(내 생각엔 망상중)에 내 카메라 셔트소리 땜에 절을 떠나버린 틱세사원 본전의 부다상. -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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