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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노킴 Dec 13. 2020

지노 배낭여행기 - 인도편 13

    마침내 다람살라 윗동네로

2016년 8월 6-7일(토,일) 맑음


    KOKSAR 마을에서 잠시 정차


쉬어가는 그리고, 반드시 내려서 검문을 빋는 마을이다

마을 Koksar는 마날리에서 약 73km 떨어져 있는 곳으로 경찰 check point 지점이다. 외국인은 반드시 사전에 허가받은 pemit과 여권을 보여주어야 한다. 그러는 시간 동안 제각기 볼일도 보고, 차도 한잔 하고, 차에서 내려 큰 기지개도 한 번씩 켜어본다. 저번에 마날리에서 Leh로 올라갈 적에도 쉬어가고, 이번에는 역으로 Leh에서 마날리로 내려갈 적에도 쉬어 갔다.


이쁜 마을 꼬마 아가씨가 무얼하는지 야무지게 몰입하고 있다


돌산을 파고 들어 앉은 건물로 곰파(사원)같기도 하고


마을가게의 간판에 Laxmi를 팔고 있다. Laxmi는 인도 신화의 3대 신중 한명인 Vishnu의 반쪽으로 부, 행운 그리고 번영을 가져다 주는 파워있는 여신




   언제나 위험스러운 북인도의 산길


구곡양장의 북인도 오지의 비포장도로 산길


북인도 산길을 오가는 화물차

마날리에서 Leh로 가는 도로는 거의 비포장도로로 위의 사진처럼 위험한 커브지역에 가드레일이 대부분 없다. 있다면 도로 끄트머리에 돌들을 몇 개 그냥 덩그러니 놓아두었다. 운전자에게 그 돌을 넘으면 낭떠러지라는 표시로 운전자에게 경고를 하는 것이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가는 대형 화물차

대부분의 화물차가 기름(휘발유, 석유나 난방연료)을 운반하는 유조차들로 대형 화물차 두 대가 커브길에서 마주치면 서행하여 겨우겨우 지나가곤 하였다. 그때는 앞뒤에서 따르는 일반차들은 뒤에서 멈춰 서서 두 차가 무사히 빠져나갈 때까지 기다려주어야 한다.


산허리를 관통하는 좁은 비포장도로

그리고, 산허리로 난 도로 사이의 간격이 너무 촘촘하다. 산들의 해발고도가 하도 높아서 그런 것 같았다. 때론 커브길을 돌고 다음 커브길로 돌아서면 방금 지나온 길이 불과 몇 미터 거리로 바로 밑으로 보인다. 만약 걸어서 올라간다면 도로를 따라 걷는 것보다 비탈길을 가로질러 올라가는 것이 훨씬 빠를 듯하다.


비로 허물어진 경사면을 수리하고 있는 중

진짜로 무시무시한 위험이 이 산길 도로에 숨어 있는데, 비나 홍수로 산사태로 도로가 막히거나, 산에서 집채만 한 돌방구가 예고도 없이 굴러 내려와 차량을 덮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경사면에서 굴러 내려온 큰 바위가 길을 막아 도로가 정체된 경우도 종종 목격되었다. 그럴 때면 일꾼들이 돌을 치울 때까지 조용히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다.





   마침내 오아시스 마을로


Marhi의 짙은 안개속의 다르촉과 불탑

안갯속에서 어렴풋이 노란 불탑을 보는 순간 마날리에 거의 다 왔구나 하는 안도감이 밀려왔다. 저번에 마날리에서 Leh로 올라갈 때 첨으로 쉬어간 안면이 있는 간이 휴게소이었기 때문이다. 그때도 짙은 안갯속에서 보았는데 이번에도 안갯속에서 우리 일행을 맞았다.


Marhi에 있는 Chamba 간이 휴게소

간판 왼편 이정표를 확대해보면 Marhi 34, Manali 0로 적어놓고 잘못되었다고 화살표로 정정해 주고 있다. 즉, 여기가 마날리로부터 34km 떨어져 있는 Marhi로 해발은 11,200피트로 3675m이니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다.

Dhaba가 현지어로 식당이나 간이 휴게소이란 뜻이고

Chamba는 지명이라고 한다.


짙은 안개속에 도로를 점유한 염소떼

짙은 안갯속으로 한 떼의 염소 무리가 도로를 점유하였다.

염소를 모는 목동이 무리를 축사로 이동시키는 모양이다. 별 수없이 뒤따르는 모든 차들이 염소 무리가 길을 건널 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다.


마날리로 가까워질수록 녹색 채도도 점점 짙어진다


오아시스 마을인  마날리 뒷산

지독한 안개구간을 서행하여 산을 내려가니 초록색으로 단장된 오아시스 마을이 서서히 다가왔다. 북인도 오지가 삭막한 누런 사막이었다면 마날리 마을은 시원한 감로수가 줄줄 흐르는 오아시스라 할 수 있겠다. 비록 봉물을 가득 실은 쌍봉낙타를 끌고 북인도 오지를 통과한 대상 무리는 아니라 할지라도, 이틀 동안 메마른 먼지를 덮어쓰고 북인도 오지를 돌아다녔으니 어쩌면 그것에 버금 할 수도 있으리라. 좌우 시야로 속속 들어오는 청량한 초록색 산야가 상큼하게 다가왔다.





   마날리에서 재충전하여


북쪽에서 마날리로 내려가는 초입로

사막과 같은 북인도 오지를 헤매다가 초록색으로 곱게 단장한 마날리로 들어오는 곳이, 마치 황랑한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발견한 것처럼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주고, 고산증세가 물에 씻긴 듯이 확 사라진다. 원래 일정은 마날리에서 몇 시간 휴식을 취했다가 바로 다람살라로 가려고 했으나, 그늘막 오아시스 물가에 짐을 풀은 대상들이 휴식의 꿀맛을 맛본 뒤에는 낙타를 재촉하지 않는 것처럼 모두들 다시 바로 떠날 마음이 없는 것 같아 오아시스 마을에서 하루 더 자고, 내일 아침 일찍 떠나기로 하였다.



오아시스 마을 마날리

마날리에 무료 야외 온천탕이 있다고 해서 호텔방에 짐을 풀자마자 모델 K랑 함께 온천으로 올라갔다. 호텔에서 걸어서 갈 만한 거리로 목욕에 필요한 수건과 일회용 샴푸와 린스만 챙기고 나섰다. 온천이 있다는 말은 이 지역이 화산지대에 걸쳐 있다는 말인데 그 말을 듣고 보니 우리가 시한폭탄 위를 유유적적하게 걷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호들갑을 떨었다. 알면 병이요 모르느게 약이란 말이다.


마날리 버스 정류장 근처 풍광

야외 온천탕은 남탕과 여탕이 분리되어, 푸른 하늘이 빤히 보이게 지붕도 없이 공용 빨래터 옆에 있었다. 말 그대로 무료입장이었다. 안으로 들어서면 욕탕 양쪽으로 옷걸이가 있어 수건과 겉옷을 걸어놓고 수영복 차림으로 욕조에 들어갈 수 있다. 욕조 위로 어디서 흘러나오는지 깨끗하고 따뜻한 온천수가 흘러나오고 욕조를 넘친 물은 밑으로 흘러 나가게 되어 있었다.


열댓 명 정도의 현지인과 관광객들이 무료 온천욕을 즐기고 있었다. 사각형 욕조안에서 누가 때를 밀었는지 국적을 알 수 없는 때들이 욕조 물 위로 넘실거리고 있었다. 욕조에서 때를 불리고 난 후 욕조 밖에서 때를 밀면 될 텐데 욕조안에서 한 꺼풀 벗기는 얌체족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따뜻한 온천수로 몸을 씻고 나니 이틀에 걸쳐 북인도 오지를 돌아다닌  피로를 말끔하게 풀 수 있었다.



하늘도 높고 덩달아 산도 높은 마날리



  교통 분기점 Mandi를 지나고


구름에 잠긴 마날리 뒤산

구름에 잠긴 조용한 마날리를 아침 일찍 떠났다. 거리를 알아보니 마날리에서 다람살라까지가 약 240km 떨어져 있다. 다람살라 가는 길은 라다크 지방처럼 고산지대도 아닐뿐더러 그리 험한 산길도 이어지지 않고, 도로는 아스팔트로 포장되어 있어 엉덩이 압박도 덜 받게 되었다. 무엇보다도 마날리로 내려와서 고산증세가 언제 내가 그랬냐듯이 바람과 함께 사라져 머리뿐 아니라 몸 전체가 정상적인 생체 리듬을 찾았다.


Mandi District로 들어서고

가는 도중 이정표를 보니 Mandi는 아직 74km 더 가야 하는데 <welcome to Mandi District> 간판이 보여 의아해하였다. 말 그대로 Mandi가 아니고 District이기 때문에 그러하다.


인도의 행정 단위를 잠깐 알아보면 이렇다.

인도 전역을 29개 주로 구분하고, 인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파키스탄, 중국, 네팔, 부탄, 방글라데시, 미얀마 접경구역에는 중앙 정부에서 관리하는 연방 직할지가 일곱 군데가 있다. 인도 수도인 뉴델리도 연방 직할 지중의 하나이다. 주 바로 밑의 행정구역이 District로 우리로 보면 군 단위와 같다. District에도 우리처럼 군청 소재 지격인 중심 행정 소재지가 별도로 있다. 우리가 가 본 라다크 지방의 Leh를 이런 행정단위로 풀어보면


잠무 카시미르주(洲)- 주도는 스리나가르와 잠무

레 District - 행정중심지는 Leh

레 마을 정도로 되는데 우리의 면이나 읍에 해당되는 것은 하위 마을의 규모에 달린 것 같다.


우리가 가고 있는 다람살라도 이렇게 풀어보면

히마찰 프래 데쉬 주 - 주도는 쉼라

캉그라 District - 행정중심지는 캉그라

다람살라가 하위 마을에 해당된다.


그러니까 위 이정표처럼 Mandi는 74km 남았지만 이제 막 Mandi District로 들어왔다는 소리다. Mandi는 인구 3만 명 되는 큰 도시로 Mandi District의 행정 중심지이며 교통 분기점으로 4통 8달로 길이 갈리는 곳이다.



도로변에 위치한 힌두사원

가는 도중에 군데군데 힌두사원들이 뾰족한 둥근 첨탑을 머리에 이고 도로변에서 어디에서나 볼 수 있었다.





   드디어 다람살라에


다람살라 아랫동네

히마찰프래데쉬 주(洲)의 Kangra District에 속하는 다람살라는 인구 2만 정도의 작은 마을 축에 들지만 인도에 발을 디딘 외국 여행자들이 인도 배낭여행자들의 메카라고 불리는 바라나시를 찾듯이 많은 여행자들이 다람살라를 방문한다. 여기를 여행하려고 하는 대부분의 이유가 1959년 티베트를 탈출하여 여기에 망명정부를 세운 달라이 라마와 그들의 Little Tibet을 구경하러 오는 것이다. 그런데, 다람살라가 윗동네와 아랫동네로 구분되어 있어 무턱대고 다람살라행 버스를 타고 온 여행자들은 아랫동네 다람살라에 내려 약 9km 떨어진 윗동네로 다시 올라가야 한다. 통상적으로 윗동네 다람살라를 <맥그로즈 간지>라는 별칭으로 부르고 있는데 여기에는 이런 사연이 있는 까닭이다.


윗동네는 구름에 가려 보이지도 않는다


윗동네로 올라 가면서 본 다람살라


   왜 맥그로즈간지로 부르나?


다람살라를 아랫 윗동네로 나누어 부르는 것도 거시기한데 윗동네를 <맥그로즈간지>라고 하니 무슨 할리우드 영화배우 이름 같기도 하고...... 필시 무슨 사연이 있을 것 같아 여행기나 여행서적을 이리저리 뒤져봐도 시원스러운 설명이 없었다.


1850년 영국 주둔지로 시작된 Kangra 군사기지가 병력이 증강되어 사단규모로 커지자, 2개 연대병력을 다람살라로 이전시켜 주둔케 한 것이 다람살라의 시작이었다.

그러나, 윗동네 다람살라의 고도가 2082m 고지대로 여름에 기후가 시원하여 영국군의 여름 휴가지로 개발되기 시작하였다. 그 후, 당시 펀잡지방의 주지사였던 영국인

Donald F. McLeod가 다람살라 윗동네에 여름 별장을 가지게 되자 그때부터 맥그로즈간지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하는데 성이 맥레오드(McLeod)이지 맥그로즈가 아닌데 왜 그렇게 불리는지는 알 수 없다. 간지는 여기 현지어로 마을이란 뜻으로 맥그로즈간지를 줄여서 <맥간>이라고 한다.


1959년 현재의 달라이라마가 추종자들을 이끌고 티벳 라사에서 히말라야 산맥을 넘어 북인도로 탈출하자 인도 정부가 그들의 정착지로 현재의 다람살라 지역을 제공하게 되어 여기에 그들의  망명정부가 들어서게 되었다.

 

1959년 북인도에 망명한 달라이라마. 당시 24세로 앳된 얼굴이지만 올해    2020년 달라이라마의 연세가 85세이다.



구름속에 파묻힌 다람살라 뒷산


남걀사원으로 내려가는 길

현재 다람살라 중턱에 자리 잡은 남걀 사원에는 약 300여 명의 티벳 승려들이 수도하는 달라이 라마의 개인 사찰로

많은 여행자들이 찾아보는 곳이다.


윗동네 맥간의 거리 풍경으로 한바탕 소나기가 지나간 후 전경



오지의 체크 포인트같은 콘셉으로 광고판을 만들어 내건 식당 광고판


한국인이 경영하는 피스 카페

인도 배낭여행자들에게 잘 알려진 식당이다. 가서 보니

한국인 노부부가 딸과 티베트인 사위를 데리고 카페를 운영하고 있었다. 어린 손자 손녀가 있는 걸 보니까 노부부의 연세가 거의 칠십 줄에 가까울 것 같았다.

한국 식당 메뉴와 티베트 전통 음식 메뉴가 같이 있었다.

점심경에 들렀더니 한국의 어느 맛집만큼이나 손님들로 붐볐다. 기본적인 한식 메뉴에 파전까지 먹을 수 있었고, 티베트 전통 음식으로는 우리의 칼국수와 비슷한 뗌뚝과, 수제비와 유사한 뚝바, 우리의 만두와 비슷한 모모도 불티나게 주문을 받고 있었다.


다람살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티베트 승려들

다람살라에서 찾아가 보고 싶은 곳이 달라이 라마의 망명정부인데 다람살라 산 중턱에 그들의 행정부와 교육기관,

박물관등이 볼 만하다고 해서 내일은 걸어서 산비탈을 가로질러 내려가 볼 심사이다. -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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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노 배낭여행기 -인도편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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