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navista 반도에서
2011년 6월 2일(수) 쾌청
지도를 함 보자. 오늘은 하루 종일 Bonavista반도에서 헤매다가 저녁 8시경에 Gander라는 마을로 들어왔다. 여기서 요점을 이바구하자면, 뉴펀들랜드에는 UNESCO 지정 유적지는 두 군데 있다. 하나는 지도 맨 위쪽의 중간 부분에 있는 GROS MORNE NATIONAL PARK이고, 다른 하나는 맨 꼭대기에 있는 L’ANSE AUX MEADOW NATIONAL HISTORIC SITE이다. 뉴펀들랜드로 배낭여행 갔다가 시간 없으면 이 두 개만 보면 족하다. 난 2주면 충분할 거라고 생각해서 처음부터 남부 해안가를 너무 싸질러 다녀 가지고 벌써부터 허우적거린다. 원래 예정은 점선까지 올라 갔다가 다시 세인트 존스로 돌아가는 걸로 되어 있었다. 시간만 허락되면 보나비스토 반도에도 가 볼만한 의미는 있다. 앞에서 얘기했듯이 영국 헨리 7세의 명령으로 이태리 탐험가 및 항해가인 John Cabot이 아시아 뱃길을 열려고 동으로 항해하다 뉴펀들랜드를 발견했는데 그가 처음으로 발디딘 곳이 이 반도 끝에 있는 Cape Bonavista이다. 그래서 이를 기념해서 그곳에 등대를 세우고 John동상도 세워 이를 기리고 있다.
아침에 출발하여 약 105 km를 달려 고개를 넘어서야 보나비스트 시가 눈에 들어온다. 꽤 큰 도시인 것 같다.
그가 처음으로 발디딘 곳을 기념해서 Landfall
Municipal Pakr에 John Cabot의 동상을 입상시키고 관광객을 맞는다. 여기는 관광지가 맞다. 여기로 오면서 보니까 Hotel, Inn 및 식당 광고가 도로변에 시끌하게 걸려 있었다. 공원 입구에 들어서니 저 멀리에 John이 내캉 비슷하게 외롭게 혼자 서 있다. Landfall의 사전적 의미가 <항해하다 땅을 발견하고 육지에 상륙한다>는 뜻으로 공원 이름을 그렇게 취지와 맞게 작명되었다.
John 하고 같이 기념사진을 찍어 보려고 했는데 찍어 줄 사람이 없다. 궁리 끝에 지프차를 나로 보고 셀프로 한방 눌렸다. 아직은 관광철이 아닌 것 같다.
John을 크게 뻥 튀겨 보니 곱상하게 생긴 훈남이다.
Bonavista 등대에 올라
최초 유럽인 John Cabot이 상륙한 곳이라고 여겨지는 이 곳에 기념비적으로 등대를 세워 놓았다.
3불만 내면 등대 꼭대기까지 올라가 볼 수 있고, 옆에 있는 Interpretation Center도 구경할 수 있다고 하길래 3불 투자했다. 등대는 1840년대 초에 세워졌고 놀랍게도 한 사람의 초대 등대지기가 53년간 죽을 때까지 봉직했다고 하는데 이 등대지기가 참으로 대단해서 자료를 찍어 왔다.
86세에 영면한 초대 등대지기의 신문 부고란인데
Ireland 출신의 Jeremiah White란 인물이 혼자서
등대지기로 53년간 봉사했다 한다. 신문 부고란 끝의 R.I.P는 Rest In Peace의 약자다. 평생 수고했으니까 이제는 땅 밑에 누워서 푹 쉬라는 말인데… 나는 언제 쉬나?
등대 옆 바닷가 풍광인데 한마디로 시원하다. 수정같이 맑고 투명한 바닷물이 무료하게 해안의 돌방구와 어울려 놀고 있었다.
절벽 밑으로 형성된 두 개의 바위섬 사이로 시퍼런 파도는 연방 들락날락한다. 등대 주위의 바다 풍광도 볼 만하다.
등대 밑 바위섬의 물이 푸르다 못해 녹색이다. 아래를 내려다보니 꽤 높이가 있는 위치다. 사진 찍는다고 뒷걸음치다 실족사도 가능하다. 이런 위험한 곳에서는 사진 촬영할 때 항상 조심하여야 한다.
등대 구경을 끝내고 나오면 또 다른 Dungeon Provincial Park이 있어 그리로 차를 몰고 들어 가 보니(비포장도로) 입이 딱 벌어지는 저렇게 멋진 풍광을 볼 수 있었다. 여기서 좀 더 들어가서 멀리 보이는 두 개의 기둥 바위가 보이는 절벽 위에 차를 대고 점심을 요기하는데…… 육개장과 알랑미 밥, 소시지 구이로 절경에 절찬과 절식이 어우러졌다.
절벽 밑 사진을 한 장 더 추가하면…… 이런 모습이다. 역광이 좀 거슬리게 절벽 사이의 짙은 음영을 깔아 뭉게 버려 디테일이 사라졌다.
공원에서 나오는 길에 근처 포구에 들러 파노라마 사진 한 장 건졌는데, 문제는 삼발이가 없다 보니 세로 폭을 균등하게 잡지 못해서 세로축의 loss가 너무 크다. 조만간에 균형이 맞는 파노라마가 탄생할 것이다.
바닷가로 내려 가보니 저런 돌방구와 해초들이 여기저기 널브러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Bonavista 포구의 한가로움을 엿볼 수 있었다
아침에 들어온 길로 다시 나가면서 만나는 새로운 바닷가 풍경으로 때로는 나로 하여금 고민을 하게 만든다. 차를 세워서 풍경 사진을 찍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뉴펀드랜드를 한 마디로 요약하면 물이다. 바닷물과 강물 그리고 호숫물이 같이 어우러져 한 폭의 풍경화를 연출하는 것이다. 위 사진은 바다를 끼고도는 Terra Nova National Park의 일부분인데 이 거대한 국립공원 속으로 고속도로가 30킬로나 관통한다. 다른 곳과 틀리게 숲이 우거져 바다와 더불어 동식물 생태계가 잘 보전되어있어 뉴펀들랜드 섬에 있는 2개의 국립공원 중 하나이다.
Terra Nova NP를 지나오면서 여기서 캠핑을 하고 싶었는데 인터넷이 없어 공원에서 사진만 몇 장 훔치고 Gander라는 마을에 짐을 풀었다. 이 국립공원에서는 보트로 고래 보기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지나오면서 보니까 곳곳에서 고래 구경과 유빙 구경 광고가 있는데 나중에 북쪽에 가서 한번 해 볼까 한다.
국립공원의 다른 사진. 나도 미국 국립공원은 많이 가 보았는데 자연환경으로 볼 때 이 공원이 미국 다른 국립공원보다는 한 수 위인 것 같다. 아마도 공원이 넓은 바다를 끼고 있어서 다른 국립공원보다 뛰어난 자연미를 보여주는 것 같다.
Terra Nova 국립공원을 지나면 GAMBO라는 바닷가 마을이 있는데 1900년부터 풍부한 수산물과
목재 때문에 사업가들이 진출한 곳이라고 한다. 위 파노 사진은 그런 Gambo를 전망하는 전망대에서
여러 장을 합성한 것인데 역시 세로 Format이 문제다. 삼발이가 필요해.
전망대에서 얻은 자료인데 벌써 1900년에 David
Smallwood 목재소가 들어섰다고 한다. Gambo라는 지명은 당시 현지 가이드의 이름을 따서 얻어진 지명이란다.
이렇게 해서 Gander 마을까지 올라왔는데 벌써 조금 지친다. 혼자 운전하는 것도 힘들고, 카메라 매고 사진 찍으러 이곳저곳으로 찾아다니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어제 저녁에는 대형 사고 한번 칠뻔했다. 도로변에서 차를 완전히 정차시키지 않고 사진 촬영하다가 브레이크 페달을 밟은 오른발을 나도 모르게 느근하게 놓치는 바람에 차가 도로 옆의 비탈진 Gutter로 빠지기 일초 직전에 겨우 면했다. 만약에 차가 비탈진 경사면으로 굴러 들어갔더라면 이 여행기도 마지막이 될 뻔하였다. -j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