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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노킴 Nov 14. 2019

지노 배낭여행기-Atlantic Canada편 10

또다시 삼천포 타령

2011년 6월 5일(토) 흐림


Atlantic Canada 동부 지도로 뉴펀들랜드에서 배를 타고 건너가면 광활한 퀘벡주와 Labrador를 만난다.

캐나다 영토가 이렇게 넓다. 동쪽만 보여 주기에도 힘들다. 솔직히 말해서 나도 뉴펀들랜드만 알았지

퀘벡주 옆에 붙어있는 Laborador가 뉴펀드랜드와 같은 주인 줄은 여기 오기 전까지는 몰랐다. 이번에도 역시 삼천포로 한번 빠져 봐야 할 것 같다. 근데 어디 갔다 와서 나중에 반추해 보면 그래도 젤 기억 세포에 오래 저장되는 영상이 삼천포로 빠져 갔다 온 곳들이다.



시실리에서 말타로, 발레타에서 Gozo로

차를 페리 보트에 싣고 배 타 먹는 것도 짬짬하게 재밌다. 2009년도에 혼자서 영국 런던에서 렌트한 차로 지중해 연안을 한 바퀴 돌아 이태리 시실리섬으로 내려갔다가 우연히 알게 된 뱃길로 삼천포로 빠져 말타 발레타로 건너가서 말타 북부에 있는 섬

Gozo까지 다녀온 것이 그러한 것 들이다.


거기에 비하면 오늘 뱃길은 매우 짧다. 배로 1시간

30분 정도 걸리는데, 문제는 배에 내려서 어느 정도까지 올라가 볼 수 있냐 하는 것이다. 마을을 연결해주는 해안 도로가 대부분 없기 때문에 조그만 마을은 페리 보트로만 다니는데 그중에 유명한 것이 뉴펀들랜드 서북부에 있는 St. Anthony에서 출발하는 페리 보트는 한번 나갔다 돌아오는데 12일이 걸린단다. 길이 없는 Laborador 동부 해안 마을을 전부 다 둘러 오기 때문이다. 시간이 충분하면  그런 페리 보트 타고 오지로 천천히 다녀 보는 것도 재미있는 여행이 될 수 있겠다. 여기서는 별도로 돈을 내고 유빙(Floating Iceberg)을 보러 투어 나가는데 12일짜리 페리 보트를 타게 되면 별도로 유빙 투어안해도 유빙을 실컷 구경할 수 있다.(물어보니 실제로 유빙을 볼 수 있단다)


나도 위 지도를 보니 퀘벡주가 캐나다에서 독립하고자 하는 이유를 조금 알겠다. 이 지도 보기 전 까지는 몬트리올, 퀘백시 정도만 알았는데 퀘벡주 전체 영토가 저렇게 어마어마하게 큰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



Laborador 지도

페리보트는 뉴펀들랜드 서북부에 있는 St. Barbe에서 차와 사람을 싣고 1시간 30분 걸려 건너편 마을 Blanc-Sablon에 내려 주는데, 이 마을은 퀘벡주와 N&L주 경계에 있어 여기에서 도로가 퀘벡주 남쪽으로 또는 N&L주 북쪽으로 연결된다. 나는 물론 북쪽으로 상구 올라갈 계획이다.


내가 관심이 있는 곳이 하나 있는데 N&L주 맨 꼭대기에 있는 국립공원이다. 지도를 봐도 길도 없고 페리보트 노선도 없다. 가이드북을 찾아봐도 어떻게 찾아 가는지 방법도 없다. 알래스카 오지에 있는 미국 국립공원 하고 비슷한 콘셉인 것 같은데. 알래스카에 오지에 있는 어느 국립공원도 차 도로가 없어 수상 비행기로만 공원에 들어갈 수 있다고 하는데 아마 여기도 수상 뱅기나 배로 가는지 한번 알아봐야겠다.



Laborador 맨 꼭대기에 있는 국립공원

Torngat Mountains National Park이라고 하는 국립공원인데 N&L주 맨꼭대기에 있어 도로가 없기 때문에 훨씬 밑에 있는 해안마을 Nain에서 경비행기나 헬리콥터를 통하여 공원 근처 비행장까지 가서 그곳에서 다시 배편을 통해서 공원으로 들어갈 수 있다는데 … 뒤에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아야 하겠다.





      결국 페리보트 표를 사고


페리보트 터미널

일단 배표부터 사고 나야 결심을 굳히게 된다. 배는 하루 2번 있는데 아침 8시와  오후 1시에 있어 근처 호텔에서 자고 아침에 느긋하게 일어나서 1시 배 타러 나갔다. 사실 여기까지 가리고는 생각을 안 했기 때문에 많은 정보가 없고 여행 가이드에도 간단하게만 나와있다. 뉴펀들랜드 St. Barbe에서 퀘벡주

Blanc-Sablon까지 1시간 30분 걸리고 요금은 차

20피트 이하 + 인당(7.50) 해서  22.50 카드로 결제하고 표를 샀다. 아직 관광 시즌은 아니지만 주민만 관광객 반이다. 성수기에는 무지하게 붐빌  같은 예감이 든다. 이건 그냥 보너스로 가는 여행이니까  기대 없이 가도 무방한 그런 것으로 생각하고 가벼운 맘으로 갔는데 혼자 운전하느라 고생은 했지만 평생 잊을  없는 굉장한 추억을 남긴 여행이 되었다.



 배 타려고 줄 서고 있는 차들. 내 적토마도 저 줄 속에 서 있다.



페리보트 아폴로

배 이름도 근사하다. APPOLO신이다. 그리스 로마신화에 의하면, 아폴로신은 제우스와 레토 사이에서 탄생한 아들로, 레토가 쌍둥이 남매 아르테미스와 아폴로를 해산할 때 본처 헤라가 그 해산을 방해하려고 별의별 방법을 동원해 해코지하려고 하였지만

막지는 못했다고 한다. 아폴로신은 태양과 예언 및 광명·의술·궁술·음악·시를 주관하는 신이다.


뉴펀들랜드 St. Barbe에서 퀘벡주 Blanc-Sablon까지


창밖으로 퀘벡주가 보이고

해협을 건너자 선창 밖으로 보이는 저곳이 퀘벡주의 Blanc - Sablon 마을이다. 저곳도 곧 여름이 시작되는 마을인데도 잔설이 가득하다. 뉴펀들랜드보다 위도가 훨씬 높은 곳으로 겨울 날씨는 더 혹독한 곳이다.


캐나다 해안경비대 선박

폼나는 캐나다 해안경비대 배도 한 척 보이고…

나도 예전에 고딩 때는 해양대학교도 가고 싶었는데, 마도로스란 직업이 그때는 왜 그렇게도 때깔 나는 직업으로 보였는지 알 수가 없었다.





     해협을 건너 Laborador 북쪽으로 달려


Laborador 북쪽으로

배에서 내리자마자 북쪽으로 길을 잡는다. 여기서는 다른 데로 빠질 곳이 전혀 없다. 산세는 밑에서 본 형세와 비슷한데 이곳저곳에 흩어져 있는 잔설은 여기가 훨씬 많다.



푸른 바다색으로 천지가 환하다

Laborador의 바닷물 색은 어찌 남쪽보다 더 푸른 것 같다. 아님 오늘 해가 나와 그렇게 보이는 것일까

모처럼 바다 사진의 색감이 돋아난다..



Laborador 해안길

가야 할 길이 구비구비 돌면서 까마득하다. 대체 내가 무얼 찾아가는 건지? 그냥 푸른 바다가 좋은 건지 아님 운명적으로 만나야 할 그 무엇이 기다리고 있는 것일까? 맞닥거려야 할 운명적인 사건들은 잘 차려놓은 아침 밥상처럼 결코 피할 수 없는 법이다.



시원하게 쏟아지는 급류

조금 더 북쪽으로 올라가니 이런 급물살이 회오리치며 바다로 흘러간다. 먼 산에는 잔설은 여전하고. 한마디로 가슴은 시원해진다. 하도 많던 근심 걱정이 저 급류 물결에 떠내려 가는 것 같다.




이건 내려가는 물줄기를 다리 위에서 본모습이다.




표지판을 보니 Pinware River. 조금 더 올라가니

Pinware 주립공원 표지판이 있었는데 어디로 들어 가는지 그만 입구를 놓쳐버렸다. 하지만 더 좋은 곳을 만나겠지 하면서 그냥 상구 올라갔다. 길 잃은 아이처럼.


바다로 접한 도로

진짜로 온 사방팔방이 물이다. 그 이유를 알았다.

국립공원에 가니 이렇게 설명하더라. 여기가 강우, 강설량이 다른 지역에 비해 월등히 많은데 비해 증발량이 극히 적어 물이 토양에 갇혀 있어 그 물이 고여 강, 호수가 여기저기서 자연적으로 생긴다는 것이다. 물의 나라, 캐나다.




     고래잡이 전초기지였던 Red Bay


이정표 Red Bay

드디어 한 군데 구경할 곳을 만났다. RED BAY라는 마을인데 16-17세기 고래잡이의 전진기지로 형성된 마을로 현재는 국립 역사 보전지로 되어 있다. 이런 데 가 보면 지역 역사 공부는 학실히(영삼이 어법)하고 오게 된다.


마을 RED BAY 전경이다

RED BAY 근방에서는 1560 -1600년까지 고래잡이가 왕성하게 진행되었는데 여기로 원양조업을 온 사람들이 프랑스, 스페인 사람들로 약 20여 척의 포경선과 600여 명의 선원들이 고래잡이에 종사하였다고 한다. 그 직업이 요새 말로 극한 직업에 해당되는 것으로 협소한 배 안에서 지내야 하고 주어진 음식과 마실 것들이 제한되어 작업 환경이 매우 열악했지만 그들의 꿈은 오직 하나 고래를 많이 잡아 큰돈을 버는 것이었다.


당시 고래잡이 어선들의 전초기지로  조그마한  포구다.

그런데 이 직업은 매우 힘들고 위험이 따르는 직업이라 요새로 치면 북양 어선을 타고 파도가 높고 거친 북태평양 바다에서 명태나 Snow Crab을 잡는 그런 극한직업과 다를 바가 없는 것이었다. 그런데 그들이 이렇게 목숨을 걸면서 고래를 포획하는 이유는 우리같이 맛 좋은 고래고기를 먹기 위해서가 아니고 고래기름을 얻기 위해서다. 당시 유럽에서는 가정의 램프 오일로 고래 기름이 사용되었기에 한 배 가득히 고래기름을 싣고 돌아가면 큰돈을 만질 수 있었다고 한다.  


해부장 그림

해부장을 그림  사진 한 장으로 설명하면 이게 최고다. RED BAY는 당시에 고래 해부장이었다. 해부장이 뭔지 처음 듣는 사람도 있겠지만, 나는 해부장 옆에서 잠시 살아보았던 아는 사람으로부터 해부장

이바구를 많이 들었는데, 그게  RED BAY에서 와서 보고서 크게 도움이 되었다.



삶은 고래고기

나도 어릴 때 hometown 부산 자갈치 시장에서 삶은 고래고기 사 먹은 기억이 있다. 장사 아지매들이 다라이에 삶은 고래고기 닮아 놓고 손님들 부르는 그 광경을..... 고래고기 사이소, 고래고기.


고래고기 부위가 약 300가지가 된다는데 생고무 씹는 맛부터 부드러운 육질이 느껴지는 맛까지 나도 그런 맛을 즐겼다. 그러나 16-17세기 그 당시에는 돈 되는 고래는 고기가 아니고 고래기름이다. 즉, 당시 유럽에서는 가정의 램프 오일로 고래기름이 사용되었다는 것이다. 이 고래기름을 얻기 위해서 목숨을 걸고 원양어업에 종사한 유럽인들이다. 그 이유는 한 배 가득히 고래 기름을 싣고 돌아 가면 큰돈을 쥘 수 있었기 때문이다.


전시된 고래사냥 도구들

혹시 다음에 LABORADOR 가서 RED BAY에 갈 기회가 있는 사람은 반드시 이 박물관에 들러 전시된 자료들을 구경하고 가기를 바란다. 왜냐하면 박물관 입장이 공짜이기 때문에 잃을 것이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 혹 이런 게 체질이 아닌 여행자는 잃을 것이 있다고 항변할 수도 있겠다. 아마도 시간이겠지. 그런데, 때로는 여행의 목적이 시간을 죽이는 것이기 때문에 주어진 시간을 잘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겠다.


해부장 이바구로 Red Bay 끝을 맺자.

조선 동해안 울진 밑으로의 해부장은 바로 울산 방어진이다. 포경선이 고래 잡아 들어오면 바로 이 방어진에서 고래를 바로 해부한다. 바로 두 번째 위의 그림처럼 똑같이 해부한다. 단지 우리는 고래기름보다 고기에 비중을 두었고, 유럽인들은 고래기름에 역점을 두었다는 것이 다를 뿐이다.


아! 맛있는 고래고기, 소금에 찍어 먹는 고래고기! 진짜 향수를 찐하게 느끼는 먹거리이다. 지금은 전   

세계적으로 고래를 보호하여 남획을 법적으로 금지하고 있으니 이제는 옛날처럼 어떻게 고래고기를 먹어 볼 수 있을까? 아, 옛날이여!




     

       겨울 같은 여름의 Laborador


잔설로 겨울풍경을 연출하고

RED BAY를 뒤로 하고 다시 북쪽으로 말을 몰았다. 고개 하나 넘어가면 또 물로 넘치는 강이고 호수다. 북으로 올라 갈수록, 잔설은 이곳저곳에 남아 있었다. 마치 시간을 돌려 한겨울의 중간에 서있는 그런

기분이었다.



물가가 얼음장으로 덮여있고

이 호수 가장자리에는 아직도 얼음이 녹지 않고 얼어 있다. 그러면, 한겨울에는 온도가 얼마나 내려간다는 말인가? 아마도 산천이 꽁꽁 얼어서 어디가 뭍이고, 어디가 물인지 구별도 할 수 없을 것 같다.



얼음으로 덮인 초여름의 호수

어디를 둘러봐도 매 마찬가지다. 난 황량한 겨울 경치를 별로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이곳의 한 겨울의 그것이 어떤지 궁금해서 진짜로 한번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거의 얼음판으로 아루어진 초여름의 호수

과연 이게 6월 초 여름에 볼 수 있는 자연의 풍경인가? 올라 갈수록 펼쳐지는 Laborador 경치가 더욱더 사람의 호기심을 자극하여 지루한 줄도 모르고 길 따라 올라갔다.





     흑곰을 잡았다 – 웅담이 필요하냐?


잠시 동안 겨울동화를 몇 편 보다가 다시 북쪽으로 길을 잡았다. 매양 보는 꽃놀이도 흥이 나질 않을 때도 있다. 이럴 때는 뭔가 새로운 볼거리가 등장해야 하는데 이런 걸 소설이나 영화에서는 반전이라고 부른다. 드디어 내게도 떠나 간 사랑을 다시 찾은 것처럼 그런게 찾아왔다.


길을 가는데 마주치는 차도 없다. 혹 가다 차를 만나는데 지금 이 길은 비포장도로라 차가 지나가면 누런 먼지로 몇 분동안 시야가 흐려진다. 좀 달리니 저 쪽에서 오던 차가 저 멀리에서 먼지도 일으키지 않을 걸 보니 잠시 정차하고 있는 모양이다. 다가가 보니 내가 달리는 길 구릉 쪽으로 뭔가를 유심하게 보고 있다. 나도 보니까 흑곰이다. M-16이 아니고 캐논 EOS-200으로 잡았다. 총알은 무진장 장전되어 있으니(16GB인데 엊저녁에 HARD에 저장하고 NEW FORMAT 했으니 RAW로 갈겨도 몇 백발은 나간다.) 꼭 잡아야지 하면서…  연발로 쏘지는 않고 단발로 확인 사살하였다. 그런데 거리가 너무 떨어져 있어 200mm로 확인 사살해도 흑곰이 너무 작게 나온다. 그렇다고 방탄조끼도 입지 않고 차 밖으로 나와 적으로 다가가는 것도 위험할 것 같고………


새끼를 데리고 나온 어미곰

옆에는 새끼까지 데리고 나와 저 나뭇잎을 열심히 따 먹고 있었다. 당연히 이 큰 곰은 어미곰이겠지.   

인간이나 동물이나 애새끼 키우는 것은 어미 몫일 테니까. 새끼는 어미가 열심히 나뭇잎 따 먹을 때 등에 올라탔다가 내렸다가 온갖 재롱을 다 부린다. 이제 곰이 보이는 것 보니 제법 깊은 산중으로 들어가는 모양이다. 소변보러 모르고 그냥 아무 데나 숲 속에 들어갔다가 저런 배고픈 놈 만나면 방법은 딱 하나밖에 없을 것 같다. 불교에서 말하는 보시(布施)를 하는 수밖에 없다. 내가 160 파운드 정도 나가니 흑곰들 가족들이 2-3일은 포식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상대방이 필요한 재물로 자비를 베푸는 것을 재보시(財布施)라 한다.


새끼는 어미 등에 껌처럼 들어붙어 안 떨어진다.


열심히 나무잎을 따먹고

 저 녀석이 따 먹는 저게 무슨 나무 잎인지?  신나게 따 먹고 있었다. 어느 정도 배불리 먹었는지 뒤도 돌아보지 않고 새끼를 데리고 숲 속으로 어슬렁거리며 들어가 버렸다.





       호텔이 있는 마을 Cartwright까지


Laborador 북쪽으로

오늘 내가 가고 있는 길을 다시 한번 보여주면 빨간 선으로 표시한 부분이다.


뉴펀들랜드 ST.BARBE에서 페리 타고 퀘벡주로 건너와서, 북도로 길을 잡아 도로가 포장되어 있는

포경기지였던 RED BAY를 지나, 치질이나 엉덩이에 종기 난 사람은 절대로 가지 말아야 할 이 비포장도로를 달려 위 지도 끝에 표시된 Cartwright라는 마을까지 달려갔다.


Red Bay 이후 비포장도로는 겨울에 일기예보에 따라 길이 Close 되는 지역이다. 물론 눈이 와도 제설작업을 해서 차는 다닐 수 있는데, 폭설 또는 기상이 악화되면 통제된다고 한다. 내가 Charlottetown에 동그라미 친 이유는, 가다가 늦어서 이 마을에 자러 들어갔는데 호텔이나 모텔들이 문을 열지 않아 다시 나오는 바람에 저녁 늦게까지 Cartwright까지 운전하느라 애를 톡톡히 먹었기 때문이다. 빨간 점 부분이 처음으로 흑곰을 만나 흥분되었던 구간이다.



바다같은 강이 흐르는 Laborador

흑곰 구경도 끝내고 어서 해 지기 전에 어디로 들어가서 하룻밤 묵어 갈 곳을 구해야 하는데… 가도 가도 마을이 나오지 않고, 황량하지만 눈에 쏙 들어오는 자연 경치에 반하여 해가 지고서도 북쪽으로 열심히 달렸다.


가도가도 사방천지가 물로 덮여 있었다


Laborador의 침엽수림

날이 저물어 해가 거의 떨어졌어도, 서쪽 하늘은 아직도 환하다. 그런 하늘 아래로 저런 침엽송들이 빼곡하게 들어차 있어 한겨울에는 엄청 추울 거라고 짐작을 해본다.


결국 달이 동편 하늘로 솟아 오르고

그저께보다 양귀비 눈썹이 굵어져 버렸다. 아, 오늘은 무척 고단한 하루였다. 왜냐하면, 해도 지고해서 중간에 있는 마을 Charlottetown을 보고 여기서 자고 가려고 길을 빠져 마을로 들어갔는데 잘 곳이 없어, 다시 나와서 다음 마을 Cartwright까지 장시간 운전을 하여 거의 저녁 10시가 넘어서야 호텔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늦어도 마을 Cartwright에는 호텔이 있어 하루를 마감할 수 있었다.-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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