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d Center 길위에서
2014년 12 월 9일(화 ) 맑음
RED CENTER를 보여주기 위해서 여행 안내서 지도를 불러왔다. RED CENTER는 TENNANT CREEK부터 ALICE SPRING과 MACDONNELL 산맥 그리고 울루루 카타추카 국립공원 일대를 포함해서 지칭하는 구역이다. 예전부터 호주 원주민 아보리진이 그들의 삶의 터전을 일구어 온 지역으로 붉은 모래, 붉은 흙, 붉은 암석등이 어우러져 그렇게 불렀던 것이다. 실제로 가보니 대지의 붉은색과 하늘의 푸른색이 멋지게 대비를 이루는 경치를 보여준다. 이제부터 RED 센터를 내려 가면서 하나씩 둘러 보고자 한다.
THE STUART HWY가 시원하게 남으로 뚤려있다. 하늘엔 맑은 흰 구름이 간간이 떠가고 나지막한 산들도 하나 둘씩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이 길을 따라 끝까지 내려가면 남쪽 어느 해변에 닿을터인데 그 전에 둘러 보아야 할 곳도 쉬어 갈데도 많다. 165년전 아직 길도 없을 무렵에 JOHN STUART가 그의 탐험대를 이끌고 이 길을 지나갔다고 하니 그들의 모험심이 부럽기도 하고 존경스럽기도 하다. 왜냐하면 그런 선구자들의 노력으로 오늘 우리들이 쉽게 이런 길을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조금 내려가다보면 TC 전신 중계국이란 표지판이 나온다. 그 옛날에 전신 중계국이었던 곳이었다.
1874년 설치된 중계소로 역시 STUART 탐험대가 그 기초를 마련한 것이다. 지금은 박물관으로 보여 주는데 인건비 줄이려고 무인 박물관으로 운영되고 있다. 역사의 교육장으로 활용하고 있는 셈이다.
또 이 지역은 그후 1930년대에 금광이 발견되어
GOLD RUSH 로 마을이 번창하였다고 한다. 이 마을은 RED CENTER에서 ALICE SPRING 다음으로 큰 마을이다.
TENNANT CREEK이름에서처럼 이 곳이 개천이라 예전부터 아보리진 거주할 때부터 식수 제공원이 되었다고 한다. 그외에도 이곳은 중계소 설치로 그후 우체국 역활도 하였고 아보리진들에게는 식량배급소(RATION DEPOT)로도 활용되었다고 한다. 호주 개척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했던 곳이었다.
2차 세계대전 시기에는 군인들의 주둔지로 다윈등 북부지역에 군수물자 보급창으로도 활용되었다고 한다. 또한 그 당시 이 중계소는 때로는 근처를 여행하는 사람들에게는 휴식처를 제공했다고 한다. 워낙 멀리 떨어진 벽지라 중계소에서 일하는 직원외에는 외부와 접촉할 기회가 많지 않았기에 도움이 필요한 외부인들에게는 상당히 관대하게 편의시설을 제공하였던 모양이다.
Tennant Creek에서 약 100Km 남쪽에 위치한 자연보호 구역이다. 동글동글한 바위와 여러 모습을 보여주는 화강암 암석들이 여기저기 널브러져 있다. 생긴 모양이 예전 여자애들이 갖고 놀던 공기돌과 비슷해서 그런 이름 (DEVILS MARBLES)이 붙여진 모양인데 Devil들이 가지고 놀다보니까 보통 사이즈가 아니고 공기돌 하나가 큰 바위덩어리만 하다. 그런 공기돌같은 동글동글한 바위들이 여기저기 늘브러져 있다.
바위들 사이는 막힘없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게 되어있어 편하다. 아직 관광 시즌이 아니라서 그런지 관람객이 몇 명 없다. 캠핑차를 몰고 온 현지인 남녀 한 쌍이 기념사진 촬영에 열중이다. 우리 보기에는 엄청나게 큰 바위덩어리같지만 Devil 에게는 갖고 노는 공기돌같다는 소리다. 자연보호구이지만 여기서는 캠핑을 허용하고 있는 모양이다. 수수료도 엄치 싸다. 가족단위는 7불 70전, 성인은 3불 30전, 5세미만은 무료이고 5세이상 아동은 어른의 반값이다. 관리인은 없고 자발적으로 신청서에 적어 돈과 함께 SLOT에 넣도록 되어있다.
캠핑장 사용 안내지침을 보여주는 게시판에 아보리진의 예술 작품을 하나 전시해 놓았다. 저런 다양한 작품을 Alice Spring에 있는 아보리진 갤러리에서 여러가지 그림을 구경했다. 아보리진들이 거주하는 지역마다 그들의 작품도 조금씩 차이가 있어 지역별로 다양하게 전시되어 있다. 나중에 그들의 작품을 내가 찍어 온 사진으로 실컨 보여준다. 그들의 그림이 하도 독특하길래 그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책도 한권 사왔다.
입간판에 공기돌이 어떻게 생성되었는지 그 과정을 설명해 준다. 17억년전(가히 상상이 안되는 옛날 옛적 이바구같다)에 지구내부의 뜨거운 마그마가 지구 표면에 있던 화강암층에 압력을 가해 암반이 부서지고 쪼개지고 지구표면에서 갑작스런 Cooldown 현상으로 저런 둥근 화강암반이 생겼다고 하는데 이해하기 힘들다. 공원을 한바퀴 돌아보는데 별로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다. 그러나, 암석들이 그렇게 기암으로 생기지 않아 별 흥미를 끌지 않는다.
오히려 뉴질랜드 Arthur's Pass에서 본 Castle Hill의 기암이 머리에 남아 기억이 떠오른다. 여기 보호구역의 바위들을 자세히 보면 전부 끝이 동글동글하게 공기돌같이 생겼다. 수억년의 풍화작용도 가해져 바위 끝이 마모되어 저런 형태가 되었으리라고 생각한다.
Devil's Marbles 보호구역을 한바퀴 둘러보고 다시 The StuartHwy로 길을 잡고 내려 오는데 아래 사진과 같은 안내판이 있길래 그 쪽으로 빠져 차를 몰았다. 한참을 달려가도 보이는게 없어서 다시 돌아서 나와 버렸다. 아보리진 Warumungu족 여자들이 제사나 축제를 벌이는 신성한 장소라 하길래 한번 찾아 보려고 길을 돌렸는데 못찾아서 아쉬웠다. 안내판만 보고 계속 들어가보니 비포장도로의 빨간 흙이 인상적이었다. 한참을 들어 가다가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결국 차를 돌려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