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지노킴 Sep 20. 2021

지노 배낭여행기 - 지중해를 찾아서 25

모나코 몬테칼로

2009년 11월 10일(화) 맑음

모나코 몬테칼로 카지노

코닷주어의 진주가 니스가 아니고 몬테칼로임을 여기 와서 보고서야 알았다. 면적으로는 얼마 되지 않지만 천혜의 자연환경에다 인공적인 화려함을 부가하여 세트로 만들어 놓은 곳이 모나코의 몬테칼로이다. 모든 빌딩들이 중세 도시를 방불케 하는 화려함으로 치장되어 있다.




    모나코의 역사

여기서 모나코 역사를 잠깐 이바구하고 가야 Grace Kelly 왕비가 누구와 결혼했는지도 자연히 알 수 있다.


원래 모나코는 11세기에는 제노아 공화국에 속했는데 그리말디(Grimaldy) 가문이 이를 매입해서 관리하다가, 프랑스 루이 13세 때에는 프랑스령으로 직속되었다가, 1793년에 다시 그리말디 가문으로 넘어와서 1814년부터 모나코 왕정이 부활되어 그리말디 가문중 찰스 3세가 왕위를 계승했는데 인구도 적고 특별한 산업도 없다 보니 국세 수입이 없어 재정이 거의 바닥나 요즘 시쳇말로 뱅크랍시 일보직전이었다. 1861년 찰스 3세가 코닷쥬어 자연환경에다 극에 달하는 초호화 사치스러운 카지노를 만들면 돈이 좀 될 거라는 예상을 하고 시작한 것이 모나코 카지노 산업의 원조가 되었다. 이 사업으로 그리말디 가문이 다시  살아나고 찰스 3 세를 이어 그 아들 알버트 1세가 왕위를 이어받아 민주주의식 헌법을 만들고 잘 통치하다가, 1922년 알버트 1세가 영면하고 그 아들 루이스 2세가 왕위를 이어받았는데 1949년 루이스가 서거할 때 아들이 없어 외손자가 왕위를 물려받았는데 그가 레이니어 3세이고 1956년 미국의 여배우 그레이스 켈리와 결혼을 해서 세간의 이목을 받았다.


절벽위 현대 아파트

절벽 벼랑 위에 세워진 콘도형 아파트. 저 위에서 내려다보면 좌우로 지중해 해안선이 보일 것 같다. 밑에서 보기에는 아찔해 보여도 저 아파트에서 볼 수 있는 View는 엄청날 것이다.




      어긋난 바지 쇼핑

니스 해변

자갈밭 투성인 니스 해변에서 놀다가 코다쥬어의 보물을 찾아 모나코로 간다고 생각하니 갑자기 입고 있는 옷이

초라해 보여서 니스 시내 양복점이 눈에 띄어 가서 검은색 바지를 사려고 들어갔다. 윗 양복은 boss로 멋진데 오면서 가지고 온 바지를 다 입고 세탁을 아직 못했다. 내일 모나코 몬테카로 카지노에는 boss 검정 상의와 검정 바지에  빨간 줄무늬 와이셔츠를 입고 폼 잡고 가야지.


하품하고 있는 주인아저씨가 나를 보더니 얼마나 반가운지 서방님 본 춘향이처럼 버선발로 뛰어나오듯 먼저 헬로 하네. 허리 31 사이즈 보여줘. 검은색으로. 주는데 보니까 괜찮아 보여. 입어보니 허리는 맞는데 기장은 길어 줄여야겠다. 아저씨 왈 1시간 안으로 해 줄 수 있다면서 가격은 바지 65 유로에 단하는데 10 유로 해서 75유로 달라고 하였다. 졸나게 비싸네. 미국에서는 말표 폴라 바지도 60불(40유로)로 좋은 것 사는데. 무시(무-경상도 사투리를 이해 못하는 분이 있어 표준말로 번역) 칼로 자르듯 댕캉 60유로 부르니까 아저씨는 연필로 70을 써 보였다. 그냥 60으로 합시다. 아저씨가 이번에는 65로 보여주네. 나도 성질 있잖아. 끝까지 60을 고수. 결국 아저씨 못한다고 고개 짤래 짤래 흔드네.  그럼 말고. 사실 바지도 별로 썩 마음에 들지는 않아요. 내가  고까짓 5유로 가지고 흥정을 깨지는 않는 법인데.





    명품 중의 명품들

모나코 몬테칼로 전경

몬테칼로를 한마디로 표현하면 잘 생긴 여자가 밍크코트에 명품 가방 들고 롤스로이스 타고 와서 카지노에서 돈 좀 풀고 가는 그런 도시다. 길 한 모퉁이에는 명품 코너로 생전 첨 보는 브랜드도 있다. 자동차도 생전 처음 보는 명품이 있다. 세계 3대 명품 차 중의 하나인 Bentley는 영국 수제품 차다. 독일 마이바흐와 롤스로이스와 함께 쌍벽을 이루는 명품 중의 명품 수제품 차다. 여기서는 그런 명품 차들이 즐비하다 보니 벤즈나 bmw, audi 등은 별 주목도 받지 못하는 것 같다.



밴틀리

호텔 앞에 서있는 벤틀리. 휠 중간에 금장으로 B 마크가 붙어 있다.   



벤틀리 앞모습


족보를 알 수 없는 명품 차

벤즈도 거의 500, 600이고 차를 보아도 전혀 족보를 알 수 없는 차들이 많았다. 램부기니 모델인 것 같기도 하고. 한번 구경해봐. 내가 몬테칼로에서는 복덕방 매물을 구경하지 않았는데 아마도 코닷주어에서는 최고가를 달릴 것 같다. 도대체 여기에는 어떤 돈 많은 인간들이 사는지 매우 궁금하였다..



 

몬테칼로 카지노 전경

잘 빠진 야자수로 둘러싸인 몬테칼로 카지노가 중세기 유럽의 고성처럼 여러 첨탑을 세우고 우뚝 솟아 있다.


몬테칼로 분수대

카지노 앞에 조성된 야자수 공원에 있는 분수대. 물 뿜어 나오는 모양이 반원을 이루어 있어  너도 나도 모두들 인증샷 사진 찍는다고 바쁘다.


몬테칼로에 잘 조성된 야자수 공원으로 카지노와 파리 호텔 앞에 있다. 가로수처럼 서 있는 야자수가 하얀 대리석 건물과 잘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여기에는 길가에 서 있는 가로등까지도 화려하다.


부티나는 호텔에는 명품점 상가 까르띠에가 보인다.


모나코 몬테칼로에 위치한 호텔 파리의 전경


Hotel de Paris의 앞 벽면에는 쭉쭉빵빵한 두 여성의 부조를 입구에다 장식해 놓았다. 그냥 호텔 건물만 훔쳐보아도 부티가 철철 넘쳐흘렀다.


호텔 파리의 야경으로 호텔 앞 분수대가 야경 불빛 속에서 하얀 물을 뿜어 올리고 있다.

.   



    카지노를 찾아서


해가 진 뒤에 몬테칼로에 들어서니 일단 분위기가 틀렸다. 길은 한길인데 길 이정표에 무슨 카지고 사인이 호텔 아래위로 붙어 있어 여기서 어느 카지노가 제일 좋은지 함 알아보려고 가다가 어느 처자가 개를 몰고 산책을 하고 있길래 차를 옆에 세우고 물어보았다. 묻는 데는 공짜다. 객지에 나가면 무조건 현지인에게 많이 물어봐야 정확한 정보를 얻는다.


개가 이뿌네요(이것은 김기동 집사의 고구마 감자전도 법에서 카피한 수법이다)하면 개 주인은 무지하게 좋아한다.(김기동 집사는 개가 아니고 데리고 있는 알라(애기)가 못생겼더라도 그냥 알라가 이뿌네요하면 모친이 좋아 죽는다. 그때를 놓치지 말고 예수 믿으세요. 한번 믿어 보세요. 제가 믿어 보니까 너어어무 좋아예. 거의 이런 수법이다). 여기 사세요. 좋은데 사시네요. 여기 인구가 얼마나 됩니까. 이 처자 영어를 잘해요. 한 3만 8천 명 정도 될 거요. 모나코가 프랑스에 속합니까. 아니요. 우리는 모나칸이에요. 불어말고 따로 모나코 언어가 있습니까. 예, 있는데 전 못해요(못하는기 자랑이가) 여기서 제일 큰 카지노가 어디 있나요. Fairmont hotel 찾아가세요. 그기가 제일 큰 카지노예요. 여기서 또 주의할 것은 절대로 현지인 혼잣말을

100% 믿으면 안 된다. 가 보니까 그게 제일 큰 카지노가 아니었다..


fairmont hotel casino 입구

일단 faifmont hotel casino에 들어갔다. 위 사진이 바로 sun casino 그곳이다. 원래 카지노 안에서는 사진을 절대로 못 찍는다. 사진기를 카운터에 맡기고 폼 잡고 안쪽 호주머니 속에 든 비상금 3천 불을 봉투에 넣어가지고 들어갔다. 손님이 별로 없었다. 나는 슬랏 머신은 안 하고 텍사스 홀덤 카드 게임만 하는데 이는 손님끼리 게임하고 카지노는 카드만 딜해주고 고리만 땐다. 구석에 있는 테이블에서 카드 게임을 하고 있었다. 원래 라스베가스나 어틀랜틱시티에 가면 테이블이 엄청나게 많은데 여긴 한산한 편이었다. 옆으로 가 보니까 남자만 8명 모여 게임을 하고 있었다. 옆에 있던 매니저가 내게로 다가와 너도 같이 게임할래 하고 물어본다. 나 잘 못하는데(실제로나 잘하는 편이거든) 하면서 한번 움츠려보고. 얼마짜리인데 물어보니 10/20 이래. 이건 무슨 말인가 하면 초기 배팅 10유로에 raise가 20유로인데 보통 무제한 배팅이기 때문에 10/20으로 출발하더라도 둘이 혹은 세명 이상이 각자 센 패로 맞붙으면 판돈이 기하급수적으로 크지기 때문에 한탕 하기에는 적합한 게임이다. 좀 센 편이네. 난 2/4나 5/10 정도로 한번 붙어보려고 했는데. 좋은 기회다 싶어 매니저에게 계속  물었다. 나 미국서 왔는데 여기 카지노가 몇 개 있냐. 여기서 일하는 매니저도 정확하게 몰라. 내가 오면서 본 게 몇 개인데. 10개 미만이래. 그래. 너 라스베가스 가 봤나. 아니. A.C(뉴저지어틀랙틱 시티)는. 아니. 모나코 인구가 몇 명 되냐. 한 3만 명. 아까 그 처자 하고 차이가 많이 나서 책 보니 34000. 정확하게 야들이 최저와 최고치를 때리네. 모로코 땅덩어리가 정확하게 1.9 평방킬로미터이니까 가로세로 4-5킬로 되는 셈이다. 요새 경기가 어때. 내가 보니까 손님 되게 없이 파리 날리는데 평소에도 이렇나. 아니, 아니야. 지금이 제일 슬로할 때야. 대신 12월부터 1월이 피크야. 그래 잘 알았다 하고 다음에 보자 하고 다른 카지노를 찾아서 sun casino를 나왔다.


아까 낮에 사진 찍으면서 보아둔 몬테칼로 카지노로 들어갔다. 여기서는 젤 폼나는 카지노 같았다. 들어가려니까 가드가 잡았다. 왜 옷이 허름해서. 아니. 가서 입장표를 끊어오라고 하였다. 머리 털나고 카지노 가서 돈을 꼴아 주려고 하는데 표를 사 오라고 하다니. 표 사러 가니까 16명의 니혼징 할배와 할매들이 여권을 들고 표를 사려고 길게 줄을 서고 있었다. 입장권을 여권과 하나씩 대조하며 파는데 시간이 되게 걸렸다. 보니까 입장료는 10유로. 카지노에 돈 받고 입장시키다니. 관두자 관둬. 그래서 그냥 나와 버렸다. 그랬더니 3천 불이 그냥 콘크리트처럼 굳어 버려 여행 끝나고 집에 돌아올 때까지 팔팔하게 살아 있었다.


카지노 세면대

카지노 변소의 세면대와 수도꼭지. 디자인이 참신하다. 첨엔 촌놈같이 물 트는 법도 몰라 가지고..... 헤매다가, 겨우 물을 틀어 손을 씻을 수 있었다. -jh-



전편으로 바로가기 ——->

https://brunch.co.kr/@jinhokim/397


작가의 이전글 지노 배낭여행기 - 바하마 그리고 쿠바 21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