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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노킴 Aug 10. 2021

지노 배낭여행기 - 바하마 그리고 쿠바 11

쿠바의 카사블랑카

2011년 8월 6일(토) 맑음


혁명 광장과 호세 마티 기념탑을 휙 둘러보고 나도 시간이 남아 있어 아바나에서 가까운 카사블랑크란 곳을 찾았다.

카사블랑크 원조는 북아프리카 모로코에 있는  도시로 영화 카사블랑크의 무대이기도 하다. 쿠바에도 언덕 위에 하얀 집이 있다고 해서 가이드를 앞세우고 갔다. 아바나에서 해저 터널을 지나고 나니 바로  앞이다.  



 

카사블랑크에 올라서

카사블랑크 언덕 위에서 바라본 아바나 시내. 저 멀리 중앙에 Capitolio 시청사가 조그맣게 보인다. 바로 요 앞 뱃길로 선박이 오른쪽으로 나가면 Morro 요새를 지나 큰 바다로 나가게 된다.


카사블랑카 예수님상

아바나 시내를 굽어 보고 있는 예수님상. 이런 큰 예수님상이 브라질 리오 데자로 이로 시내 공원에 서 있는데 그걸 카피해서 세운 모양인데 여기에는 이런 슬픈 이바구가 있다고 한다. 거대한 18미터 높이의 대리석 예수상을 세운 사람이 1950년대의 쿠바 독재자 Batista의 아내 Marta로 남편의 안위를 위해서 만들기 시작했는데 애석하게도 1958년 12월 말 쿠바 혁명이 일어나기 일주일 전에 완성되어 동상이 세워졌고, 일주일 후에는 혁명으로 바티스타 부부는 도미니카 공화국으로 망명 길에 올랐기 때문에 더 이상 예수님께 복을 빌 수 없었다.


   

동상 낙성식과 관련한 사진인데 추기경 참석하에 1958년 12월 25일 크리스마스에 맞춰 모여서 성대하게 완공 테이프를 끊었는데 혁명이 12월 31일에 발발하는 바람에 소원도 제대로 빌지 못하게 되어 버렸다.   



카사블랑카 예수 동상

철거하지도 않고 보존하지도 않은 어정쩡한 상태로 관람객들에게 보여주고 있다. 어찌 보면 군부 독재 정권의 상징물처럼 보일 수도 있는데 혁명 후에도 용하게 살아 남아

지금도 멀리 아바나시를 바라보며 우뚝 솟아있다.



강건너 펼쳐진 아바나 시



체 게바라 박물관

동상을 지나 왼쪽 길로 접어들면 아담한 건물이 하나 자리 잡고 있는데 빌딩 앞에 che라고 쓰여있는 체 게바라 박물관이라 한다. 원래 이 건물은 1959년 1월 1일 혁명이 성공하고 나서 체 게바라가 거주했던 관사였는데 그 후 박물관으로 용도 변경하여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체 게바라 박물관







    피서지가 따로 없는 쿠바인들


쿠바인의 피서지

쿠바는 사면이 바다이다 보니 어디서나 물속에서 논다. 물속에서 노는 그들을 바라보니 커리비언 물이 하도 맑고 해서 나도 덩달아 뛰어들고 싶었다. 그러나, 주위를 둘러봐도 탈의장이나 샤워 시설도 없다. 급한 용무나 볼 일 있는 사람은 화장실도 없는데 어떻게 위기를 넘기는 걸까. 아마도 물속에서 조용히 앉거나 서서 해결하는 모양이다.( 어렸을 때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치른 그런 경험이 문득

살아났다.)


 

물놀이에 흥겨운 쿠바 현지인들.  


 

대어를 손질하여

한쪽 옆에서는 낚시로 잡아 올린 커다란 생선을 손질하고 있어 물어보니 다듬어서 시장에 내다 팔려고 한단다. 저런 큰 고기가 배도 없이 해변에서 낚싯대로 낚을 수 있다고 하니 연안에 수산물이 엄청 풍부한 것 같다.   



큰 바다게를 잡은 소녀의 인증샷






   쿠바의 앤티크 자동차


가이드 동생과 같이 몰고 나온 승용차

미국에서는 벌써 폐차장으로 가고도 남을 그런 차를 쿠바에서는 여전히 굴리고 있다. 때로 쿠바 여행 다큐를 보면 멋진 앤티크 차들이 등장하는데



굴러 가는지 알 수 앖는 쿠바 자동차


Dodge 캐딜락

쿠바에서 내가 본 앤티크 차 중 가장 양호한 캐딜락. 보통 이런 앤티크들은 쿠바 혁명 이전에 미국에서 들어간 차들로 현재 쿠바에 돌아다니는 차들이 대부분 차지하고 새 차는 버스나 승용차가 대개 중국산이다. 이런 고물차는 부속이 없으면 못 굴러가는 차 한 대로 부속을 빼서 여기저기서 돌려 가면서 사용하고, 아예 구할 수 없는 작은 부품들은 손으로 깎아서 대체한다고 한다.


영업하는 쿠바 택시

  




    쿠바의 서울 대학 아바나 대학교


아바나 대학교 건물

카사블랑카를 구경하고 돌아오는 길에 아바나 대학을 찾아갔다. 개교를 1728년에 하여 300여 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쿠바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이다. 쿠바의 서울 대학이라 할 수 있는 명문인데 방학이라 안으로 들어가 볼 수가 없다고 한다.



모교를 뜻하는 ALMA MATER

계단 위에 어머니같이 앉아있는 동상 앞에 Alma Mater라고 쓰인 것은 라틴어로 “나를 키우신 어머니”란 뜻으로 우리가 흔히 말하는 "모교"란 뜻이다. 혁명의 주역인 피델과 라울 카스트로 형제도 아바나 대학의 법대 출신으로 혁명으로 투옥되었을 때에 법정에서 행한 자가 변론으로 유명하다. 법관들 앞에서 피델 카스트로가 말하기를, <당신들이 날 평가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역사가 날 정당화시켜 줄테니까.>



쿠바 아바나 대학 건물


풍상에 찌든 돌난간

건물 자체만 봐도 화강암으로 하나하나 다듬어 만든 멋진 석조물이다. 건물 여러 곳이 풍상에 시달려온 자국이 역역하게 보인다.-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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