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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노킴 Nov 02. 2021

지노 배낭여행기 - 지중해를 찾아서 44

활화산 Mount  Etna

2009년 11월 21일(토) 맑음


말타 발레타 - 시실리 파잘로 - 시라쿠사 - 카타니아

이태리 본토에서 배 타고 시실리 건너가면 항구도시 이름이 messina인데 여기서 왼쪽으로 보니까 저 멀리 산꼭대기에 하얀 것이 쌓여 있어 눈일까 생각했는데 실제 와보니 눈이다.

 

 

시라쿠사 해안

시라쿠사에서 쌔빠지게 달려가도 길이 local 길이라 빨리 갈 수도 없고 산으로 오르다 보니 길이 구불구불할 수밖에 없어 마음은 급하지만 말은 빨리 달릴 수도 없다.

 

 

활화산 가는 이정표

산으로 올라가는 길중 아랫동네에는 관광객 상대로 상점이 즐비한 것 보니까 관광객이 제법 오기는 오는 모양이다.

 

 

 

용암밭

중간 정도 지나니 상점도 없고 민가도 없어지고 이제부터 용암밭이다. 분출한 용암이 흘러내려 경계를 이루는 곳이다.

 

 

용암 화석

용두암 비스무리한것 찾아 가지고 한컷 할라 했는데 없다. 겨우 표 파는 오피스에서 물고기 모양 2장 찍었다.

 

 

산 중턱의 용암밭

사진처럼 용암밭인데 전부 시커먼기 볼품없다. 밑을 보니 내가 올라온 길이 저기 보인다.

 

 

2001년 분출 전까지는 케이블카로 정상 가까이까지 올라갔는데  지금은 중간까지만 올라가고 내려서 미니버스 갈아타고 정상 가까이 올라간다.(왕복 51유로)

 

 

화산  조감도

차로 1910 미터까지 올라가서 주차해놓고 그곳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2500 미터까지 올라가서 다시 미니버스로

2920 미터까지만 간다. 주봉은 3345미터. 사진 찍는 데가 최고 2920 미터이니까 백두산보다 176미터가량 높다.

 

 

화산 출발점

드디어 차로 올라올 수 있는데 까지 왔다. 관광버스로 올라 온 관광객이 많다. 여기서부터는 일반차로 올라갈 수 없고 여기에 차를 주차시켜놓고 케이블카로 중턱까지 올라간다.

 

 

케블카 표파는 곳

차를 파킹하고 표 사러 간다. 이 산에 오르는 의미는 일단 살아있는 화산이고 두 번 째는 머리털 나고 이렇게 높은

산은 처음이다. 한라산은 올랐어도 별것 아이제.(1955미터. 맞나?)

 

 

 

케이블카 타고 2500 미터까지 올라간다.

 

 

 

케이블카를 내리면 버스로

케이블카를 내리면 올라가는 버스가 대기해 있다. 오늘 아침까지 반팔 입고 있다가 올라오면서 긴팔  입었는데도 찬바람이 살을 파고든다.(혼또 사무이데스네)

 

 

 

정상에서 보는 활화산

드디어 차로 정상 밑  2920 미터까지 와서 내리니 엄마 봉우리와 아기 봉우리가 아래 위로 앉아있다. 앞에는 말뚝으로 끈을 쳐 더 이상 올라갈 수 없도록 해 놓았다. 주봉 꼭대기에는 저렇게 부글부글 끊다가 수증기만 숨 쉬듯 내뿜고 있다. 언젠가는 또 터지겠지.

 

 

아기 봉우리 독사진 한 장.  자, 아가, 이리 보고 깍꿍. 찰깍.

 

1983년 분출은 약해서 근처 시가지는 피해 없었는데 2001, 2002, 2003년 분출 시에는 화산재로 근처 시가지가 새까맣게 덮어 복구 작업하는데 3개월 걸렸단다. 2002년 분출 시에는 400미터까지 암석들이 치솟았고 화산재가 수십 킬로 분사된 모양이다.

 

 

 

정상의 주봉 활화산

주봉에서는 김만 모락모락 하는데 용암 쪽은 뒤쪽으로 있어 앞에서는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

 

 

 

2002년 크레타

2002년 폭발로 생긴 크레타. 아직도 뜨거운 김을 내뿜는다. 보니까 2002, 2003년 폭발지점이 우리가 버스로 올라오는 2920 미터 지점이다. 그러니까 사람으로 비유하면 고혈압 환자가 심장은 아직 안 터지고 허리나 허벅지 근처에서 먼저 혈관이 터진 거라 할까.

 

 

2003년 크레타

2003년 폭발 시 생긴 크레타. 가이드는 요 주위만 데리고 다니면서 30분 정도 2002, 2003년 폭발 시 상황을 설명해 준다. 사진 찍는데 손이 얼어붙는 줄 알았다.

 

 

색상이 붉은 돌에는 온기가 있어

붉은 돌멩이 밑으로 김이 모랑모랑 피워올라 손을 대보니 미지근한 온기가 느껴졌다. 그러니까 주봉 근처에는 여러 갈래로 지열이 끊고 있다는 말이다.

 


주봉 에트나 산

이 쪽 2002, 2003년 폭발로 생긴 크레타에서 주봉을 바라본 모습.

 

 

옆에 있는 화산재  언덕까지 갔다 오는 사람도 있다.

 

정상에는 벌써 눈이 와서 설원을 이루고 있다. 오늘은  2009년 11월 21일이다.

 

 

1,2차 폭발로 분출된 용암과 화산재로 새로 생긴 언덕.

 

 

 

 

크레타에서 돌아와서 다시  한 번품에 담아보고.

 

 

이 쪽 크레타에서 주봉을 보고 잡은 모습.

 

 

엄마 품속에 있는 듯한 아기 봉우리.  양은 적지만 수증기는 불어 낸다.

 

 

 

 

3천 미터 산 위에 서니까 아래 세상이 잘 보이대. 구름이 산허리도 아니고 산 아랫도리에  걸치고 위에서 바라보는 세상과 아랫 세상이 차이가 확 나는데 그러니 저위에서 보고 계시는 그분에게는 얼마나 잘 보일 실까. 나의 일거수일투족과 실언과 망언, 헛된 욕망과 욕심, 아집과 망상. 언제 이런 것들을 내려놓을 수 있을까.

 

 

 

밑에서 보니까 김이 조그만 모락모락 하던데 내가 차 타고 가까이 갈수록 김이 더 세게 나는 것 같더라. 내 여린 생각에 내가 죄인이라 저런 모양인데 위에 올라가면 혹시 저러다가 터지면 옆사람 다치면 어떡하나 하고 내내 걱정했다. 그러니까 남보다 죄를 더 많이 지은 사람은 가능한 정상에 올라가지 말고 밑에서 사진이나 한 장 찍고 금방 내려가는 게 좋다. 넘 피해 주지 말고.

 

 

아주 옛날에 생긴 크레타. 1900 미터 케이블카 타는 근처에 있다. 사람 얼굴로 치면 마마 앓고 난 뒤 곰보 자국이랄까. 그런데 이쁜 곰보 자국이다.

 

 

 

케이블카를 타고 다시 내려온 피킹장 근처.

  

주봉 옆에 있는 낮은 산들인데 검은 화산재를 털어 냈는지 미끈해 보인다.

 

 

화산재라 토질이 투박한지 다른 식물은 자라지 못하고 땅에 근근이 붙어사는 잡초가 누렇게 변해있다.

 

 

  황량한 벌판이 마치 달 표면에 잡초가 자라난 것 같다.

 

 

역시 돌바구만  널려있는 황량한 야산.

 

 

 

다음 아래 몇 점의 사진은 산을 내려오기 전에 마지막으로 담은 사진들인데 가능한 색상 대비와 구도에 point를 두고 잡은 것들이다. 즐감 백배(한마디로 정성을 가지고 찍었다는 이바구다)

 

 

잡초외에 새로 재생한 푸른 숲이 있다


주봉에서 멀어질수록 채도가 달라진다


화산재가 싸인 곳에는 식어버린 용암으로 돌뿐이다


색상이 붉게 변하는 지역은 지표가 열을 받고 있다는 증거이다


누런 잡초뿐인 화산지대


누런 잡초뿐인 화산지대

 

지구가 아닌 외계 행성의 지표를 보는 것 같다

 

활화산 마운트 Etna는 여기서 접는다.-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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