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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노킴 Nov 03. 2021

지노 배낭여행기 - 지중해를 찾아서 45

파르테논 신전과 아크로폴리스

2009년 11월 22일(일) 맑음

 

이태리에서 그리스가는 페리 보트

이 근사한 페리를 타고 침대에 누워 자면서 이태리에서 그리스로 넘어왔다. 밤 11시에 탔는데 다음날 12시에 그리스 페트라항에 도착했다.  전날 활화산 마운트 에트나에서 저녁부터 달려 이태리 Bari라는 항구에서 다시 페리 타고 이태리 본토 동해안을 떠나 그리스 페트라 항구로 밤새도록 페리보트는 쉬지 않고 달렸다. 4명이 자는 방으로 표를 샀는데 승선해 보니 나까지 3명만 들어왔다. 내 방의 다른 2명은 이태리 현지의 젊은 친구들로 그리스로 돈 벌러 간다고 한다. 난 대강 씻고 피곤한 몸을 침대에 누웠는데 두 젊은이는 밤새도록 들어오지 않고 배 어디선가 놀고 있는 모양이었다.

 

 

 

 

이태리 Bari에서 그리스 Patras까지

시실리에서 말타로 다시 말타에서 고조 섬으로 2번 빠지는 바람에 일정이 촉박하여 원래는 그리스로 오지 않고 BARI에서 가까운 알바니아로 가려고 했는데(지도에 검은 점선 표시) 이태리 경찰이 차 반출증을 가지고 와야 알바니아로 갈 수 있고 그게 없으면 그리스로 갈 수밖에 없다 하더라고.  한 40분 실갱이하다가 내가 졌다. 그러니까 EU 국가에서 빌린 렌터카는 EU 국가 렌트 영수증만으로 들락날락할 수 있는데 NON EU 국가로는 안되다는 이야기다. 근데 이것도 100% 규정이 있는 게 아니고 저그들 편한 대로 정하는 것이다. 만일 이 규정대로면 저번처럼 내가 스페인에서 차를 가지고 북아프리카 모로코로 들어갈 수 없었다. 그런데 스페인 아들은 보내주고 이태리아들은 안된다는 것이다. 개그로  이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새가 무슨 새인 줄 알아? 정답은 짭새다.

 

 

 

 

그리스 patras 항 도착해서 아테네까지 150킬로. 쌔빠지게 달리고 달렸다. 포리스트 검프처럼 쉬지 않고 남으로 남으로 아테네를 향하여 달렸다.  그리스 해안 경치는 다른 지중해 연안의 그것과 별 다를 바 없지만 산들이 거의 민둥산이다.

 

 

 

고고학 박물관 개관 시간

일단 시간을 세이브하려고 고고학 박물관부터 보려고 열심히 달려가니까 그래도 오후 3시 30분이었다. 아마 5시 폐관한다 해도 2시간 정도는 보겠지 하고 박물관에 가니까 사람이 없어. 개폐관 시간을 보니까 3시에 폐관. 이거 너무하잖아. 뒤에 알았는데 아테네 관광시설은 전부  8시 30분부터 오후 3시까지이다. 월요일만 오후 1:30분부터 8시까지. 아테네 가서 아침에 늦게 일어나서 우물쭈물 해 버리면 구경 하나도 못한다. 차라리 월요일 맞추어 가는 게 훨씬 낫다.

 

 

 

           아테네 고고학 박물관


아테네 고고학 박물관

아테네 시내 주요 관광은  7군데 있는데 시간 없으면 2개로 요약할 수도 있다. 첫 번째, 파르테논 신전이 있는 아크로폴리스, 두 번째는 아테네 고고학발물관(7유로 받는데 본전 뽑는다). 고고학 박물관은 신석기시대부터 청동기까지 그리스 유물을 보여주는데 자칭 여기 보관하는 저그들 품목이 세계 최대라고 자랑한다. 하기사 보니까 직살나게 많기는 많더라.

 

 

고고학 박물관에 있는 전시물 일부

 

 

 

내숭떠는 비너스 상

미술책에서 잘  나오는 대리석 조각상이다. 이쁜 여신은 사랑과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로마에서는 비너스 여신)가 왼쪽 발 슬리퍼 벗어 가지고 추근대는 PAN 신을 주 패고 있는 순간이다. PAN 신은 목동, 산야의 신이라고 하는데 머리에 염소뿔과 염소 다리로 묘사되며 피리를 잘 분다. 날개를 단 에로스 신이 와서 아프로디테를 도와주고 있다. 약 BC 100년경 작품. 그런데 아프로디테의  표정을 자세히 보니 별로 싫어하는 기색이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좋으면서 싫은 척하는 건지?  제목을 “내숭 떠는 비너스”로 할까.

 

 

아가메논의 황금 가면

내 생각에 이게 제일 돈 될 것 같더라. 그래서 찍었는데 AGAMEMNON'S GOLDEN FUNERAL MASK라 하는데 무덤 속에 유골 얼굴에 써져 있었다 한다. 다 녹이면 몇 돈 될는지는 몰라도 트로이 전쟁과 관련된 그리스 왕 중의 한 명인 걸로 추정한다. 추정 연대는 BC 1600 연대.

 

금띠

 또 돈 되는 거. 왕관을 장식한 금띠라는데 왕관은 안 보인다. 경주박물관에  있는 신라 금관이 무게는 더 나갈 것 같은데. 연도수가 깜도 안되네. 추정 연도가 앞 사진과 비슷하다.

 

 

박물관에서 구매한 조각상 책자

고고학 박물관에서 다 보고 기념품 파는 샵에 들렀는데 사고 싶은 책이 한 두권 있었는데 가격보다 무게가 너무나가서 짐이 될까 봐 망설이다가 한 권만 골랐다. 박물관에 안에 전시한 품목 중 조각상만 모아서 해설과 사진이 들어 있는 책인데 가격은 63유로이지만 책이 너무 무겁다. 일단 내가 가질 수 있으니 참 행복하다.(책 욕심내면 안 되는데)

 

 

 

   파르테논 신전


파르테논 신전

아크로폴리스가 아테네 시내 관광의 백미다. 안에 들어가면 여러 가지가 보인다.(12유로) 지금부터 설명하는 사진은 전부 아크로폴리스 안에 있는 것이다.

 

 

기둥만 되살린 파르테논 신전

그리스 아테네의 아크로폴리스에 있는 파르테논 신전.

파르테논 신전은 BC 447-432년에 완성된 도리아식 신전이었는데  이전에 있었던 신전을 BC 479년에 페르시아인이 파괴한 후 옛 신전 자리에 아테네인이 아테네의 수호 여신 아테나에게 바치는 것으로 재건축한 것임. 지금 것도  원형이라 볼 수는 없고 복구에 수리에 수선을 거듭하고 있다. 근데 이게 우리나라  남대문이 국보 1호인 것처럼 세계문화유산 제1호라 하는데 무슨 의미가 있을까.

 

자 지금부터 내 주특기인 알몸베끼기를 보여준다. 미인의 옷을 하나씩 하나씩 벗겨내듯이 이런 세계적인 유적을 잘 감상하려면 구석구석 하나씩 벗겨서 봐야 한다. 그게 내 지론이다. 그런 면에서 보면 나는 참 직업 의식이 확실한 사진작가다. 왜냐하면 보통 하다 보면 이게 상당히 힘든 작업이거든. 해 본 넘은 알 거다. 그라고 안 해 본 눔은 한번 해 보면 알 거다.

 


치마 주름선에서 한번 보고

 

 

 잘 빠진 왼쪽 어깨선을 따라 내려 가보고

 

 

 이건 좀 깊숙한 곳까지 들여다봐야 하기 때문에 잘 보면 왼쪽 기둥처럼  모서리가 빠개 진 것까지 볼 수도 있고 때로는 사타구니에 점이 몇 갠지 사마귀가 어디 붙어 있는지도 알 수 있다.

 

 

저건 보통 건축물 얹을 때 조각내지 부조상을 비치하는데 모양이 흩트려져 있다. 그냥 갖다 놓은 것 같다. 그 밑에는 조각을 한 것 같은데 형태를 알 수가 없구나.

 

 

마지막으로 볼 때는 항상 바른 각에서 보지 말고 이렇게 사선으로도 봐야 기둥이 떠 받치고 있는 밑동까지도 볼 수 있다.  미인을 볼 때도 그렇게 봐야 이게 자연산 미인인지 성형 미인인지 화장빨 미인인지를 구분할 수 있는 것처럼 말이야. 시간상 여기까지만 세부 분석 끝내고 다음으로 넘어가자.

 


전차 참가 기념 대리석비

BC 27년경으로 추정. 초대 로마 황제 아우구스투스의 사위인 마르쿠스 아그리파의 전차 경주 참가를 기념해서 세운 대리석 기념비. 뒤로 보이는 것들이 아테네 시내다.

 

 

ERECHTHEUM 신전. 아테네와 포세이돈에 바쳐진 신전. BC 421년에 짓기 시작하였으나 스파르타와 전쟁 친다고 미루었다가 BC 409-405년에 완성한 신전. 파르테논 신전 건너편에 있다.

 

 

뒤쪽 기둥 몇 개를 영국 놈들이 빼가지고 대영제국 박물관에 보관하는 바람에 몇 개 기둥이 짝퉁으로 붙어 있는 모양이다. 영국 놈 개새이들. 기둥을 머리로 받치고 있는 것이 여사제 같은데 로마 포럼에서 본 VESTA 신전의 그 여사제들하고 같은 임무를 수행했겠지. 오래 보고 있으니 내 머리가 아파온다. 여사제님들 욕봅니다.

 

 

 이 신전을 멀리서 한번 잡아보고.

 

헤로데스 아티쿠스 야외 극장

ODEUM OF HERODES ATTICUS. ODEUM은 극장 또는 공연장이고 HERODES ATTICUS는 로마 오현제 중의 한분인 마르쿠스 아울레리우스 황제의 가정교사였다. 이 셈이 가정교사해 가지고 얼마나 큰돈을 모았는지 몰라도 이 극장을 자비로  ( 또 애처가인 모양이지) 먼저 간 마누라를 추모하느라고 지웠단다. 하여간 여자도 남편 잘 만나면 이 정도로 호강한다.

 


지금도 아테네시에서 음악 연주회 등으로 이곳을 이용하는데 약 5천 명 정도가 입장할 수 있단다. 오른쪽 계단 부분.

 

 

극장 정면을 중심으로 반원형으로 삥 둘러 가면서 앉게 되어 있다.

 

 

 

AGORA. 보통 만남의 장소 또는 광장이라고 하는데 말 그대로 아테네 시민들이 모여서 정치, 문화, 종교 등 모든 정보가 교환되고 만남의 장소가 된 AGORA의 처음 형태는 약 BC 500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 가는데 그 뒤 페르시아 침입으로 거의 파괴되고 그 뒤 다시 복구되었으나 로마 집정관 술라(SULA)가 BC 87년 그리스를 정복했을 때 다시 까 부숴버렸다.  이런 형태의 아고라가 다시 자리 잡은 것은 대략 AD 260년으로 추정한다. 이 AGORA에서 광장 공포증이란 영어 AGORAPHOBIA가 나왔고 그 반대말 페소 공포증은 CLAUSTROPHOBIA다.

 

 

 

 

제우스 신전

아크로폴리스에 있는 게 아니고 파르테논 신전 저 아래쪽에 자리 잡고 있다. 내가 길을 몰라서 벤즈를 제우스 신전 앞 파킹장에 세워 놓고 카메라 3대 들고 땀 삘삘 흘리면서 파르테논 신전까지 걸어 올라 가보니 아크로폴리스 들어가는 입구 옆에 공용 파킹장이 있더라고. 다음에 차 몰고 가는 사람은 차 끌고 끝까지 올라가면 된다.

 


제우스 신전. 이것도 다 무너진 신전 기둥만 몇 개 폼나게 세워 놓은 것 같다.

 


기둥을 크게 한번 볼까요. 책자에 의하면 이런 기둥이 104개 떠 받치는 거대한 신전이었는데 지금은 겨우 16개만 남아 있단다. 제우스 신전은 원래 BC 86년 전에 만들기 시작했는데 무슨 연유로 중단되었다가 AD125년에 로마 황제 HARDIAN에 의해서 완공되었단다.

 

 

 제우스 신전을 완성시킨 황제 이름을 딴 HARDIAN 아치문.


 

  그 아치문을 이용하여 궁상을 한번 떨어보고.

 

 

 

 

 

이게 폼나는 사진인데 파르테논 신전을 다 보고 조금 더 걸어 올라가면 전망대 같은 데가 있다. 거기서 보면 아테네시가 훤하게 보이는데 저 언덕은 파르테논이 있는 언덕보다 조금 더 높은 것 같다. 언덕 이름은 ROCKY HILL OF LYKABETTOS(277미터)인데 꼭대기 위에 있는 하얀 건물이 1834년에 세워진 ST. GEORGE 예배당이라 한다. 아크로폴리스와 마찬가지로 아테네 시내를 잘 볼 수 있는 전망대로 이름 있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아테네 시내

파르테논 신전의 전망대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우리는 선계에 있고 다박다박 붙어사는 인간의 사바세계가 저 아래에 있다.

 

   복잡한 사바세계 - 아테네

 

 

 

일찍 퇴장하는 관광객들

정확하게 오후 3시에 경비원 등에 떠 밀려 퇴장하는 관광객들. 3시 5분 전에 무슨 민방위 훈련 때 나는 왱하는 싸이렌 소리가 들림과  동시에 안에서 일하는 현지인들이 나가라고 다구 친다. 나도 아침에 박물관 보고 오느라고 늦게 왔지만 나보다 더 늦게 온 한국인 단체 관광팀이 있었는데 나중에 버스 보니까 성지순례단이란 표찰을 버스 앞에 붙인 것 보니 한국에서 온 성지 순례단 같더라. 보통 터어키로 해서 버스로 그리스까지 구경 내려온다. 한국인 가이드 한 명이 따라왔는데 아테네 현지인이 아닌 것 같아.  3시에 파장하는 것도 모르는 것 보니까. 한 사십 대 초반인 친구인데 내가 옆에서 듣고 있는데 자기가 인솔해온 관광객들에게 이 녀석 왈 "제가 가서 사정 이야기 잘하고 올 테니 구경 더 하고 계세요." 하더라고. 나도 그 이바구가 100% 귀에 들리는데 가만 두고 보았지. 경비원 아줌마한테 가더니 찍소리 못하고 그냥 돌아오면서 "에이, 그냥 갑시다." 하더라고.

 


It’s Greek to me

이게 그리스 글자로  EXIT인데 진짜 폼 있는 글자이더라고. 김정희 추사체는 아니고 아래 한글의 간결체 같기도 하고. 그런데 영어로 IT'S GREEK TO ME.가 무슨 말인가 하면 "졸나 어렵네요." 이해되나, 그리스 글자가 어렵다는 말인데 내가 보기에는 천만의 말이다. 나는 아테네 시내 가면서 몇 개 보니까 금방 알겠더라고. 근데 내가 말하는 요지는 뭔가 하면 이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글자는 아랍어라고 생각한다. 야들 글자 보면 동그라미 그려가다가 점을 중간에 또는 뒤에 선을 쭉 기리다가 끊고 올렸다가 다시 내려오고 도저히 글자를 보면 전부 다 똑같다. 그래서 내 생각에는

IT'S GREEK TO ME. 가 아니고 IT'S ARABIC TO ME. 가 맞지 않나 본다.

 


볼거리 약도

벌건 대낮 3시에 파르테논에서 쫓겨 나와보니 꼭 학교에서 조퇴 맞고 집에 가는 학생처럼 얼쩡거리다 옆에 무슨 약도가 푯말에 붙어 있었다. 나는 삼천포 2번이나  빠졌더라도 그래도 퇴학이나 무기정학 안 먹고 그래도 여행 잘 다니고 있지만 집에 가려면 런던으로 돌아가야 되는데 지도 보니까 아직 갈 길이 엄청 남아 있더라. 그래서 오늘은 파르테논만 보고 갈려고 했는데 새로운 구경거리가 또 나온다.

 

 

볼거리 목록

번호가 1번에서 44번까지 있다.  보니까 여기가 나지막한 야산 언덕인데 숲이 울창하지는 않고 드문 드문 그늘을 드리우는데 오솔길이 나와 있다. 여기서 나 혼자 배꼽 잡는 사건이 생겼으니 속으로 실컷 웃고 말았다. 표지를 보고 들어 가는데 경비 초소에 앉아 있던 아저씨가 나올길래 44군데 있어 또 돈 받는 모양이다 하고 돈 줄라고 "얼마요" 하고 물으니 손 저으며 돈은 안 받는데 자기가 여기에 무엇이 있는가 설명해 준다 카더라. 얼마나 고맙노. 나처럼 직업정신이 몸에 꽉 박힌 사람이더라. 들어 보니 또 그 신 들하고 요정 이야기 쭉 하다가 소크라테스 이야기도 하는데 보니까 5번이 소크라테스의 감옥이라고 되어 있네. 나머지는 하나씩 설명해 주는데 소귀에 경 읽기지. 이를 영어로 번역하면 IT'S WATER-OFF DUCK'S BACK. 직역하면 오리 등에 물 붓기다. 나는 고맙다 하고 물었지. "아이씨는 3시된 우예 집에 안가능교?" 내가 아는 체 하니까  아이씨 왈, " 난 오후 근무자라 방금 교대햇심더." 하더라고. "아이고 그런기요. 그라몬 욕 많이 보이소." 말을 끝내고 오솔길 따라 올라 가는데 저 밑에서 아까 그 가이드 따라온 한국인 단체 한 30여 명이 올라 오더라고.  그 경비원 아저씨가 또 작업하려고 나오면서 앞장서서 가는 가이드를 부르니까 가이드 이 녀석 못 들은 척 뒤도 안 돌아보고 가면서 뒤 따라오는 사람들 한테 조선말로 "전부 다 모른척하고 내만 따라오세요. 저 친구 우리 인원수만큼 관람료 징수하려  하는데 그냥 가 봅시다." 하더라고. 와아 완전 포복절도할 코미디 아니냐. 그 경비원 아저씨도 불러도 뒤도 안 돌아보고 올라가니까 그냥 여기 잘 아는 놈인가 보다 하고  대기모드로 다시 초소로 들어가고. 그다음  더 웃기는 코멘트를 어느 아지매가 다시 날렸다. "아이고, 오늘 우리 가이드땜에 공짜로 구경 잘하네." 하니까 옆에 가던 사람들이 전부 다 그런 비슷한 말들을 한 마디씩 하니까 가이드 이 녀석 더욱더 폼 잡으면서 마지막 PUNCHLINE을 날리네. " 다 저처럼 경험이 많은 가이드를 따라다니시면 돈도 절약되시고 구경도 잘하고 돌아가시는 겁니다."  그때 가이드와 내가 거의 비슷하게 보폭을 맞추면서 걸어가고 있어서 내 입안에서 그냥 한마디가 울다가 웃다가 맴돌고 있더라.  "아이씨, 여기 입장료  짜배기야" 그러나, 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가이드 한 명보다 그를 믿고 따라다니시는 30명의 믿음이 성지순례 끝날 때까지 깨지면 좋지 않을 것 같아서. 그러나 저러나 저 가이드 녀석 여기가 짜배기라는 걸 언제쯤 알아차리려나.

 

소크라테스 감옥

테스 형이 악법도 법이다라는 유명한 한마디를 남기고 독배를 들기 전까지 구치되어 있었다는 소크라테스 감옥을 볼 수 있는데 실제 그 장소인지 아니면 그냥 꾸며낸 장소인지 확인할 길이 없다.

 

아테네 모범 시민상

언덕 맨 위까지 올라 가면 이런  묘지 겸 기념비가 서 있다. 표지판 35번이다. MONUMENT TO PHILOPAPPOS.

Ad 119에 만든 무덤 위에 세운 기념비로 필로파포스라는 사람의 추모비. 원래는 아테네 출신이 아니고 지금의 시리아 북부의 조그마한 왕국의 왕족이었는데 로마에 정복당하자 국외로 추방되어 아테네까지 흘러 왔는데 아테네 시민이 되어 솔선수범적인 시민활동을 많이 하여 타의 모범이 되었기에 여기에 비를 세워 주었단다. 아테네 모범 시민상 쯤될까.

 

 

 

아테네 현대 미술관

다 보고 터벅터벅 저 밑에 제우스 신전 옆에 파킹 되어  있는 내 차로 걸어서 내려가는데 경찰, 군인, 사복 경찰들이 길가로 쫘악 깔려 있다.  위 사진은 파르테논  올라가는 길가에 있는 현대 미술관인데 귀빈이 오는지 티브이 중계차까지 동원되어 있다.

 

 

 

눈에 선한 전경 버스

우리 눈에 매우 익은 전경버스까지 동원되어 있다. 내가 좀 실례가 될까 봐 그리스 사복경찰 사진을 못 찍었는데 그냥 말로 설명하면 주름 하나 없는 까만 양복에 머리는 뽀마드 발라 넘기고 하얀 피부에 소위 말하는 그리스 조각같이 생겼는데 미국 시시한 할리우드 배우보다 훨씬 나은 것 같더라.

 

이것으로 그리스 아테네 구경은 종 치고 이제 가서 저녁 먹고 그리스 북부로 올라가서 불가리아로 넘어가야 한다. 오늘 저녁 밤새워 운전해야 할 것 같다. 집에는 가야 하는데  갈 길은 멀고  해는 떨어지고  많이 걸어서 발은 디비지게 아프다. -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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